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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2월, 서울시운수사업조합 이사장이던 김종원 회장은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로 자주 만났다고 알려져 있다. <시사프리신문>에 실린 이 사진은 2004년 2월,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위한 협약서 조인식.
 2004년 2월, 서울시운수사업조합 이사장이던 김종원 회장은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로 자주 만났다고 알려져 있다. <시사프리신문>에 실린 이 사진은 2004년 2월,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위한 협약서 조인식.
ⓒ 시사프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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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우병우 부장검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의 사촌언니인 김옥희(74)씨에 대해 3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옥희씨가 "국회의원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3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죄에 해당한다.

김옥희씨에게 30억원을 건넨 사람은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검찰에 따르면, 18대 총선 공천이 진행되던 지난 2월에서 3월에 김옥희씨와 브로커 김씨가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김 이사장에게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공천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30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이례적으로 금융조세조사부에 배당했다. 금융조세조사부는 금융사건을 담당하는 부서다. 하지만 지금껏 불법 공천헌금, 정치인 비리 사건은 공안부나 특수부 담당이었다. 친박연대 양정례 의원과 서청원 대표를 수사한 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였다. 이들은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주간동아>, "김종원 2003년 이명박 당선인 수시로 만나 독대"

이 사건을 놓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74살로 특별한 활동이 없는 김옥희씨가 한나라당 국회의원 공천에 입김을 넣을 힘이 있었느냐도 의문이지만, 김씨에게 돈을 건넨 김종원 이사장을 둘러싸고도 의혹이 번지고 있다. 검찰은 "김옥희씨와 브로커 김씨가 김종원씨에게 30억원을 받았다가 25억원을 돌려줬다"며 "5억원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30억원을 전달한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김종원 이사장의 이력은 매우 화려하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지난 대선 땐 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 회장으로 43개 단체 1300여명으로 구성된 '대선교통연대'를 이끌고 한나라당 강당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18대 총선 땐 한나라당에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여기까지 보면 김종원 이사장은 국회의원이 되고 싶었지만 '연줄'이 없던 인물로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2008년 01월 15일자 <주간동아> 619호는 "MB 실용주의 대해부"란 기사에서 김종원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수시로" "독대"한 회고를 보도했다.
 2008년 01월 15일자 <주간동아> 619호는 "MB 실용주의 대해부"란 기사에서 김종원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수시로" "독대"한 회고를 보도했다.
ⓒ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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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취재결과, 김종원 이사장은 교통업계에서 이명박 사람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공공연하게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2008년 01월 15일자 <주간동아> 619호는 'MB 실용주의 대해부'란 기사를 실었다. 이 때 <주간동아>는 이명박 대통령의 '저돌적인 추진력'을 보여주는 몇 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버스전용중앙차로제 성공 신화다. 그 버스전용중앙차로제 신화 한 가운데 김종원 이사장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이 된 지 두 달 만인 2002년 9월 '서울 교통시스템 개편 검토안'을 발표했다. 각계에서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주간동아>는 "이 당선인은 이러한 난관을 정면 돌파했다"며, "버스회사들을 대표하는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의 김종원 이사장을 수시로 만나 설득을 거듭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 이명박 대통령과 김종원 이사장의 인연은 시작됐다. <주간동아>는 이어서 "다음은 김 이사장의 회고"라며 당시 김종원 서울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의 말을 이렇게 인용했다.

"2003년 내내 이 당선인을 수시로 만났다. 거의 독대였다. 관계부처 공무원도 배석하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는 것이었다. 서울시장 집무실에 커다란 원탁이 있는데, 마주 보고 앉는 게 아니라 바로 옆자리에 앉으라고 하고는 직접 그림·도표·수치 등을 적어가며 열정적으로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 열정과 뚝심에 결국 설득당했다."

김종원 이사장은 2003년부터 이명박 대통령과 "수시로" "독대"해서 만나는 사이였던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동지애'를 느꼈던 김종원

 <교통일보> 1월1일자는, "교통업계의 이명박 사람들" 기사에서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김종원 전국버스연합회장 겸 서울버스조합 이사장"이라고 보도했다.
 <교통일보> 1월1일자는, "교통업계의 이명박 사람들" 기사에서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김종원 전국버스연합회장 겸 서울버스조합 이사장"이라고 보도했다.
ⓒ 교통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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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사이의 인연은 그 사이에도 이어졌다.

2008년 1월1일자 <교통일보>는 '교통업계의 이명박 사람들'이란 기사를 실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승리 분석 기사다.

흥미로운 건 <교통일보>는 "교통업계의 이명박 사람들은 대부분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때 맺은 인연"이라며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김종원 전국버스연합회장 겸 서울버스조합 이사장"이라고 보도한 대목이다.

이어 <교통일보>는 "김 회장은 이명박 시장이 버스준공영제를 추진할 때 서울버스사업조합 이사장으로써 서울시와 사업자 간의 이해관계를 원활하게 조절했다"며 "이 시장이 버스준공영제 업적을 이루게끔 협력을 아끼지 않았던 사업파트너인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교통일보>는 김종원 이사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를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 교통문화운동본부,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으로 구성된 3자 연대인 '2007대선교통연대'를 출범시켜 지난 12일 한나라당 염창동 당사에서 600여명의 교통업계 종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명박 후보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교통업계 종사자들이 100만명이 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명박 후보에게 큰 힘이 된 것은 물론이다."

대선 바로 직전 교통업계 이명박 지지 선언 기자회견 한 가운데 김종원 이사장이 있었던 셈이다. 2007년 김종원 회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뿐 아니다. <교통일보>는 김종원 회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친분을 증명하는 일화를 소개했다.

"(김종원 회장이) 교통업계 종사자들의 간담회를 뒤에서 지원하기도 했는데 이명박 후보는 지난 7일 대전 중구 부사동 순대국집에서 모범택시기사와 간담회에서 '이 자리에 교통단체총연합회장이 오셨는데 어디 가셨느냐, 이리로 오세요' 하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수시로 독대... 선본 교통수석부위원장까지

김종원 이사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멀지 않은 친분관계는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서울지역종합주간지 <시사프리신문>은 2008년 2월1일 인터넷에 올린 기사(52호)에서 김종원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주간지 <시사프리신문>은 김종원 당시 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 회장인 김 이사장을 17대 대선에서 "전국 130만 교통단체 회원을 대표해 이명박 후보의 한나라당 선대본부 교통수석부위원장을 맡아 대선승리를 이끈 주역"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이명박 지지 선언 기자회견만 한 게 아니라, 한나라당 선대본부 교통수석부위원장까지 맡았던 셈이다.

그뿐 아니다. 이 주간지가 "이명박 당선인의 선대본부 교통 수석 부위원장과 특보를 맡았는데 동기는?"이라고 묻자 김종원 이사장은 "이명박 당선자와의 첫 만남은 2003년 초 제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에 취임하면서"라며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당선인께서 '서울시내버스 체계개편 정책'을 논의할 때 저를 자주 불렀다"고 말했다.

또 김 이사장은 "이때부터 개인적인 교분이 쌓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정이 깊어졌습니다"라며 "이것이 동지애로 발전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김종원 회장에 따르면,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개인적인 교분"이 쌓이고 "정이 깊어진" 동지 사이인 셈이다.

 지난 해 12월, 대선 투표 결과에 대해 귓속말을 나누던 김종원 회장과 이명박 대통령.
 지난 해 12월, 대선 투표 결과에 대해 귓속말을 나누던 김종원 회장과 이명박 대통령.
ⓒ 시사프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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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김종원 이사장만의 생각일까? 그런데 이 주간지엔 김종원 이사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친분을 추측케 하는 사진이 실려 있다.

<시사프리신문>은 "지난 해 12월 이명박 대통령 후보와 대선투표 결과에 대해 환담을 나누고 있는 김종원 회장"이라며 김종원 이사장과 이명박 대통령이 어깨를 맞대고 서서 친근하게 귓속말을 나누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 신문에 실린 김종원 이사장 이력도 흥미롭다. 김종원 이사장은 17대 대선 이명박 선대위 교통위원회 수석부위원장뿐만 아니라, 이명박 경선 정책특보, 3대 서울시의회 의원(조선일보 선정 베스트 1인 의원 선정), 1995년과 1996년엔 고려대 정책대학원 도시지방행정 총동문회장을 지낸 걸로 나와 있다.

그 밖에 속속 드러나는 김종원 이사장의 이력은 우연이라기엔 묘하다.

지난 달 교통정보시스템 '알고가(ALGOGA)'에 서울시내 유명 사찰들도 대거 누락돼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7월 8일자 <조선일보>에 '알고가' 시스템에 대한 사과문 광고가 실렸다. 그 때 사과문에 이름이 오른 이가 김종환 국토해양부장관과 김종원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이었다.

검찰은 왜 사건을 금융조세조사부에 배당했을까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적인 교통계 인맥으로,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캠프 교통위 수석부위원장을 지냈고, 대선이 끝난 뒤 이명박 대통령과 귓속말을 나눌 만큼 이 대통령과 가까운 김종원 이사장. 그가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 언니인 김옥희씨와 브로커 김씨에게 30억원을 준 걸로 드러난 것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2~3주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사건의 첩보를 입수해 '사건을 엄정히 처리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대검에 넘기면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엄정히 처리할 검찰은 이 사건을 공안부가 아니라 이례적으로 금융조세조사부에 배당했다. 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조사 방향에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교통계 이명박 사람"으로 꼽히며 이명박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쌓아온 걸로 알려진 김종원 이사장은 왜 먼 길을 택했을까? 왜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와 브로커 김씨에게 30억원을 건넸을까? 김종원 회장을 둘러싸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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