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촛불집회진압에 양심을 가책을 느껴 병역거부를 선언한 이길준 이경은 31일, 경찰에 자진출두 했다.
▲ 이길준 이경의 자진출두 기자회견 촛불집회진압에 양심을 가책을 느껴 병역거부를 선언한 이길준 이경은 31일, 경찰에 자진출두 했다.
ⓒ 김원영

관련사진보기


목소리는 약간 떨렸지만 당당함은 잃지 않았다. 현역 의경으로 복무하다 촛불집회 진압에 양심적 가책을 느껴 휴가 뒤 부대복귀 거부를 선언했던 이길준 이경(25)이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이 이경은 31일 오전 11시, 5일째 농성 중이던 신월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심적 병역거부임을 강조하기 위해 검찰에 고발해 달라 요청했었다"며 갑작스런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이경의 변호를 맡은 이덕우 변호사는 "국민의 저항을 어쩔 수 없이 막기 위해 헬멧 뒤에서 눈물 흘리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재판결과를 봐서 전의경제도에 대해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이경은 기자회견을 마치며 그동안 자신을 성원해준 '이길준과 함께하는 저항 농성단'과 신월동 성당 신자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힘을 많이 받았다. 실망시켜 드리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 내 결정이 우리 사회를 훨씬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당한 모습으로 가고 싶다. 정말 잘하고 이기고 돌아오겠다"

이 이경은 짧은 기자회견 후 곧바로 이덕우 변호사와 함께 차를 타고 중랑경찰서로 향했으며 낮 12시 20분께 중랑경찰서에 도착, 미란다 원칙을 고지 받고 지능수사 1팀 사무실로 들어갔다.

전투경찰대설치법에 의하면 '복무이탈'은 소속 중대장에 의한 친고죄여서 고발을 기다려야 하고, 고발이 되더라도 '영창구류'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 그러나 전경으로서 촛불집회 진압에 대해 먼저 양심선언을 했던 이 모 상경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소속 중대원들에 의한 폭언과 폭행 등의 인권침해가 우려되고 '영창구류' 자체가 인권을 침해받는 행위라  이 이경은 양심적 병역거부에 걸맞은 처벌방법을 선택했다.

한편 경찰은 이 이경의 혐의에 대한 수사를 해보고 구속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갑작스런 자진출두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자진출두 하는 이길준 이경 갑작스런 자진출두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원영

관련사진보기


이길준 이경은 경찰서로 떠나며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이기고 돌아오겠다 이길준 이경은 경찰서로 떠나며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 김원영

관련사진보기


이길준 이경이 이덕우 변호사(맨 오른쪽)와 함께 중랑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이길준 이경이 이덕우 변호사(맨 오른쪽)와 함께 중랑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 김원영

관련사진보기


"전의경제도 신속히 폐지돼야"
전의경폐지연대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한홍구 교수가 전의경제도 폐지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전의경제도폐지연대 한홍구 교수 한홍구 교수가 전의경제도 폐지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원영

관련사진보기


'전의경폐지연대'를 이끌고 있는 한홍구 교수는 "전투경찰대설치법에 전경은 '대간첩작전', 의경은 '치안보조'로 역할을 한정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전의경을 시위진압에 투입하고 있는 건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정당한 요구를 전의경과 백골단을 앞세워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다"며 정부의 공안 분위기 형성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어제 창설된 직원중대는 장차 전의경인원 축소에 대비를 하는 것 아니겠느냐"라는 질문에는 "정부가 국정운영을 잘하면 국민들이 시위를 할 일도 없고 따라서 그런 진압중대도 필요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을 억압하기보다는 국정운영을 잘할 궁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김원영 기자와 윤서한 기자는 <오마이뉴스> 8기 대학생 인턴기자 입니다.



태그:#이길준, #한홍구, #자진출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