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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타오르고 있는 가운데,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간부들에 대한 소환장과 구속영장 발부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과 대학생 촛불집회를 이끌어 온 한국대학생연합 의장 강민욱(23·광운대 총학생회장)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20일 현재, 2차 소환장까지 발부된 그에게 국민들의 응원문자와 아고라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태풍 '갈매기' 영향으로 비가 주룩주룩 오는 19일 저녁, 광운대학교 부근에서 그를 만나 심경을 들어 보았다.

 

- 언제 소환장이 날아왔는가?

"지난 7월 10일에 처음 받았다. 그리고 1주일 뒤인 17일에 2차 소환장이 나왔다. 예전 등록금 인상 반대 집회 때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보다 더 빠른 속도다. 아마 정부가 어떻게든 촛불을 끄려고 이렇게 서두르는 것 같다."

 

- 소환장의 발부 배경에 대해서 알고 있나?

"경찰 브리핑을 들었다. 촛불집회를 주동했다는 것이다. 내가 촛불집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한 적이 몇 번 있는데 그런 장면을 촬영해 놓은 것 같다."

 

- 자신을 촛불집회 주동자라고 생각하는가?

"주동자? 주동자라는 게 있을 수가 없다. 촛불집회에 가보면 주부, 대학생, 직장인, 청소년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온다. 내가 오라고 한다고 그 사람들이 오겠나? 나는 단지 대학생을 대표하는, 대학생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다."

 

- 그래도 광우병대책회의 내에서 한 역할이 있을 텐데?

"한대련이 대책회의에 소속되어 있는 만큼, 주로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문화제 행사를 준비하는 등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대학생들 중에도 개인적으로 참가하는 사람이 많다. 요즘 대학생들이 나 같은 사람이 나오라고 한다고 나오는 이들도 아니다. 요즘 대학생들 학생회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아실 거다. 그런데 그런 이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한 게 촛불집회다."

 

- 앰네스티가 촛불집회에 대해 정부가 과잉진압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즉각 경찰청에서 반박 발표를 하였는데, 그 중에 재밌는 문구가 있다. "진보단체가 올해 초부터 촛불집회를 준비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촛불집회를 준비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촛불집회를 5월 2일에 처음 시작한 건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한 누리꾼들과 청소년들이었다. 우리 같은 단체에서도 촛불집회가 그렇게 많은 인원을 불러 모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진보단체가 뒤늦게 뛰어든 셈이다. 우리가 올해 초부터 촛불집회를 준비했다고 해도 정부가 국정운영을 잘했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 혹시 이명박 정부도 올해 초부터 국정파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웃음)"

 

- 지금 조계사에 계신 분들처럼 구속영장까지 발부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어디에 숨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환장이 발부된 뒤에 다음 아고라와 학교 게시판 등에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아고라 청원에 천 명이 넘는 국민들이 서명을 해주었고, 나의 핸드폰으로는 응원문자와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여고생부터 시작해서 주부, 직장인, 경남 창원의 누구 등등. 어떤 아저씨는 밤에 전화를 걸어와 정부에게 승리를 거둔 후 같이 삼겹살이나 구워먹자고 하셨다. 이런 국민들이 있기 때문에 나는 당당히 지금과 같이 투쟁을 해나갈 것이다. 국민이 나의 배후세력이다."

 

덧붙이는 글 | 윤서한은 오마이뉴스 8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태그:#강민욱, #한대련, #촛불집회, #국정파탄, #윤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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