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실용외교'를 내세우며 미국의 '광우병 우려 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변경 요구를 전면 수용한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에는 '독도'를 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 대통령'에 대한 희망은 어느덧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불행한 상황이다. 이쯤 되니 네티즌 사이에서 ‘이명박은 X맨이냐’는 비아냥거림도 나온다. X맨은 예능프로에서 비롯된 것으로 같은 편인 듯 하면서 상대편을 이롭게 하는 자를 일컫는다.

 

이명박, '독도 일본 땅 표기' 통보에 '기다려달라' 부탁?

 

후쿠다 일본 총리가 지난 9일 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 하겠다’고 통보했다는 보도(13일, 교도통신)가 나온데 이어, <요미우리>는 이른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포기 발언’을 전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13일 보도에서 후쿠다의 ‘통보’와 함께 지난 8일 고무라 일본 외상이 삿포로에서 유명환 외교통상장관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음을 밝힌 바 있다.

 

<요미우리> 인터넷판은 14일 저녁, 후쿠다가 ‘독도를 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것이 14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서 독도를 사실상 자국 영토라 명시한 배경이라는 것이다.

 

해설서는 ‘우리나라와 한국 간에 다케시마(독도)를 둘러싸고 주장에 차이가 있다는 점 등에 대해서도 북방영토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영토·영역에 관해 이해를 심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표현했다.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을 배려’한 내용이라는 지적이다.

 

청와대는 물론 이 같은 보도를 모두 강력 부인하고 있지만,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이 보인 행적은 <요미우리> 보도에 더 신뢰를 주는 상황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개념 없는 역사인식

 

물론 일본이 ‘독도’를 자국영토라 주장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문부과학성의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까지 이를 명시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언행이 이를 자초한 면이 크다.

 

그는 1월 17일 당선자 시절 외신기자회견에서 “일본에 사과, 반성하라는 말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데 이어 ‘3.1절 기념사’에서 “연사의 진실을 외면하면 안 되지만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가는 길을 늦출 수 없다”고 말해 각계의 반발을 샀다.

 

그는 4월 17일 미·일 순방에 앞서 한 외신기자회견에서도 “일본에 사과·반성하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일정상회담(4월 21일) 당시에도 ‘독도 등 과거사 문제가 불거질 경우 미래지향 한·일관계가 실효성 거둘 수 있겠냐’는 기자 질문에 “역사 인식 문제는 일본이 할 일이고 우리가 미래로 가는데 제약을 받아서는 안 된다. 일본도 충분히 그 점을 이해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대해서는 “우리가 일본도 용서하는데 친일 문제는 국민 화합 차원에서 봐야한다. 과거사 관련 위원회 정리를 위해서는 법을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굽신' 외교... 경제 '불신', 남북관계 '망신'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당들은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요미우리>보도가 사실이면 MB 탄핵감”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외교는 ‘굽신’, 경제는 ‘불신’, 남북관계는 ‘망신’의 ‘삼신정부’”라 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보도가 맞다면 ‘영토보호 의무’위반”이라며 “독도문제뿐 아니라 각종 의혹(독도문제, 쇠고기 협상, 금강산 관광객 사망사건 등)을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정권 한나라당 원내공보부대표는 이날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교섭단체연설에서 ‘진상공개’를 촉구한 데 대해 “자국 이익을 위한 일본 보수언론 <요미우리> 보도를 전적으로 믿는 야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이냐”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근거 없는 소문으로 국가 최고 책임자를 모독하는 것은 전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명박, #독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