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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정씨

"이명박 정권이 퇴진하고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민주주의가 올 때까지 싸울 것입니다. 소수 부자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힘들고 어려워 주변 도움을 받아야 살아갈 수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맘 편하게 지낼 때까지 결코 촛불은 내리지 않을 겁니다."

 

수원 촛불문화제에 참가해 오던 중 구속 기소돼 수원구치소(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 위치)에 갇혀 지내다 26일 석방된 김문정(34세, 다음 아이디 '촛불총각')씨가 한 말이다. 김문정씨는 이날 오전 수원지방법원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어났다.

 

김씨는 지난 3월 7일 서울 용산참사 관련 집회에 참석해 경찰을 폭행했다는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로 지난 4월 30일 연행 구속된 뒤,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경기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6개월 가까이 수원촛불과 김씨의 활동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는 등 감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결과에 대해 김씨는 "너무 많이 나온 거 같다"면서 "서울중앙지법에서 촛불 관련해 나온 판결들을 보면 대부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정도인데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이라 그런지 형량이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가 우발적으로 경찰에게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지만, 이건 이명박 정권 끝날 때까지 시위나 그런 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판결이잖아요. 항소 문제는 여러 사람들 하고 논의해서 결정할 생각입니다."

 

33살 나이에 경찰 '폭력 진압' 본 뒤 촛불 계속 들어

 

비정규직 노동자로 평범하게 생활하던 김씨가 '촛불총각'으로 변신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5월 25일 서울 신촌 집회 때였다. 무방비 상태의 시민에게 방패를 내리찍는 경찰. 피흘리며 끌려가는 사람들. 무차별 경찰 폭력과 거리를 가득 메운 비명소리.

 

당시 33살이었던 김씨는 "신촌 거리 시민들을 폭력으로 진압하는 경찰 모습을 보고, 공권력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하는 생각에 촛불을 들게 됐다"고 회상했다. 결국 이명박 정권 아래서 자행된 경찰 폭력이 '상습 시위꾼'을 만들어 낸 셈이다.

 

"경찰이 정말 너무하더라고요. 그 뒤부터 계속 촛불집회에 참여했어요. 경찰하고 그 동안 몸싸움도 많이 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모습을 보고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없더라고요."

 

흔히들 구치소에 들어가면 살이 찐다는 데 김씨는 무려 5kg이나 빠졌단다. 구치소 안에서 지낼 때 겪은 맘고생에 대해 김씨는 "1주년 촛불 때도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체포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사건도 있었고, 갇혀서 싸움에 함께하지 못해 너무 답답하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집행유예 3년은 결코 작은 형벌이 아니기에 김씨는 마음 한 구석이 무겁긴 하다. 하지만 "꾸준히 촛불을 들며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밖에서 성원해 준 수원 촛불 시민들에 대한 고마움과 당부의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어떤 재소자보다 제 주위엔 많은 동지들이 있었거든요. 너무 고맙고, 저 자신이 주위 재소자보다 더 떳떳했다는 맘이 있었습니다. 구속되기 전처럼 앞장서서 목소리를 맘껏 내진 못하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뤄질 때까지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되겠습니다. 모두 변치 않고 촛불을 함께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수원시민신문>(www.urisuwon.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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