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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경찰서는 13일 새벽 4시경 발생한 여주 편의점 강도사건과 오전 8시경 발생한 하남시 편의점 강도사건의 유력한 주범으로 '사라진 형'을 쫓고 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13일 새벽과 오전 여주와 하남을 오가며 편의점 강도행각을 벌인 일당 4명 중 3명을 범행 즉시 추격해 붙잡았다. 하지만 문제는 정작 주범으로 추정되는 '사라진 형'을 놓친 것.

 

경찰에 따르면 A(17)군 등은 지난 4일 광주 경안동 재래시장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사라진 형'의 눈에 띄었다. '사라진 형'은 A군 등에게 "어린 것들이 어른 앞에서 담배를 피운다"며 겁을 준 뒤, 자신은 "20살이니 앞으로 형이라고 부르라"고 했다.

 

'사라진 형'은 A군 등에게 용돈을 마련해줄 테니 형의 말을 잘들을 것을 다짐받은 뒤, 단 한 번 공중전화를 이용해 이들에게 만날 시각과 장소를 알려줬다. 이후 접선시각과 장소는 만날 때마다 즉석에서 통보해 전화통화 기록조차 없는 상태다.

 

'사라진 형'은 9일 저녁 A군 등을 이끌고 성남으로 가 주택가에 세워져 있는 토스카 렌터 차량을 훔쳤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사라진 형'의 기막힌 솜씨에 반한 A군 등은 이후 '사라진 형'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믿었다.

 

12일 저녁 광주지역에서 만난 '사라진 형'은 13일을 D데이로 잡고 여주지역 국도변 휴게소의 편의점을 털 것을 지시했다. 경찰이 주목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편의점을 털어야 할 범행시각대를 정확히 알고, 범행에 필요한 물품까지 용의주도하게 준비한 '사라진 형'의 철저함을 볼 때 이 방면 우범자라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그러나 '사라진 형'이 A군 등에게 가르쳐 준 이름은 가명이었고, 나이마저 정확한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사라진 형'이 훔친 차량을 주로 운전했다는 A군 등의 말에 범행차량에서 지문을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광주경찰서는 13일~14일 강도행각을 벌인 일당 3명에 대한 조사 끝에 이들이 모두 광주지역 중학교 동창들인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13일 오전 8시쯤 마침 출근버스에 타고 있던 경찰관이 이들의 기괴한 복장을 눈여겨보고 112에 신고하지 않았다면 더 큰 사건으로 번질지도 몰랐다고 안도하면서도 '사라진 형'의 치밀함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티뉴스(www.ct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편의점연쇄강도, #경기광주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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