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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간을 맞아 해마다 열리는 천안시 여성대회가 지역 여성을 포괄하는 실질적인 행사 보다는 주관단체의 일반적 행사에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1시 시민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제6회 천안시 여성대회가 열렸다. 천안시 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진주, 아래 여단협) 주관으로 열린 이날 여성대회는 기념식과 특강,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기념식에서는 여성발전 유공자와 여성 권익보호 기여자 등이 공로패와 표창, 감사패를 받았다. 특강은 강사로 초빙된 방송인 김미화씨가 '행복한 여성이 되는 길'이란 주제로 진행했다. 조항조, 유영 등 연예인 초청 공연과 여성노래자랑도 곁들여졌다.

 

논란은 여성대회 수상자들과 대회 성격에서 빚어지고 있다.

 

이날 여성대회에서는 충남도지사 평등문화가정패를 받은 박석문·문영주씨 외에 김진주 현 여단협 회장이 여성발전 유공으로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여단협 직전 회장인 김기숙씨를 비롯해 윤중순 전 재향군인여성회 천안시지회장, 박성자 전 전국주부교실 천안시지회장 등 3명은 시장 공로패를 받았다.

 

정하원 전 은하라이온스 회장, 이순애 성거읍 새마을부녀회장, 임옥빈 천안시생활개선회 감사 등 3명은 여성발전 유공으로 시장 표창을 받았다. 김기숙 여단협 직전 회장의 딸과 박원희 한국부인회 천안시지회장의 남편, 최옥희 재향군인여성회 천안시지회장의 남편 등 3명은 여단협 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여단협 가입단체는 대한미용사회 천안시지부, 대한어머니회 천안시지회, 대한전몰군경미망인회 천안시지회, 전국주부교실 천안시지회, 재향군인여성회 천안시지회, 천안시새마을부녀회, 한국부인회 천안시지회, 천안시생활개선회, 천안시여성의용소방대 연합회, 은하라이온스클럽 등 10곳.

 

평등문화가정패 수상자를 제외한 올해 여성대회 수상자 9명 모두는 여단협 가입단체의 전·현직 관계자들이거나 가족들. 특히 김기숙 여단협 직전 회장의 경우 본인은 시장 공로패를, 딸은 감사패를 받았다.

 

이와 관련 김진주 여단협 회장은 "여성대회 주관단체가 여단협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대회 수상자들은 여단협 관계자라서가 아니라 여성 발전을 위해 남달리 수년간 봉사해 온 점이 인정되어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목소리도 있었다. 정혜임 천안여성회 준비위원장은 "명실상부한 천안시 여성대회가 되기 위해서는 주관단체의 틀을 벗어나 수상자 선정부터 폭 넓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 위원장은 "여성대회는 지역 여성들이 직면한 현안을 제기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며 "현재의 여성대회는 여성을 위한 일반적인 교양행사 수준에 머물러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천안시 여성대회는 사업 재검토를 이유로 시의회 예산심의에서 1000만 원이 삭감, 시에서 2000만 원이 사업비로 지원됐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487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윤평호 기자의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cnsisa


태그:#천안시여성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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