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촛불은 한국이라는 경계를 넘어 민주주의와 주권을 위한 글로벌 투쟁으로 나가야 한다."

 

LA 소재 한국정책연구소(Korea Policy Institute) 연구원이자 '함께 광우병을 막는 미국 사람들' 회원인 서승혜 교수(Scripps College 영문학과)는 남가주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진보적인 성향의 라디오 방송국 KPFK(90.7 FM)에 출연해 이렇게 말하면서 촛불집회는 하나의 자명종으로서 한국 국민들의 의식을 고양시켰다고 진단했다.

 

KPFK는 청취자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라디오 방송국으로 이라크 전쟁, 아프리칸 아메리칸 민권운동, 이민노동자 인권 등 중요한 정치사회적 현안에 대한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미디어이며 이번에 서승혜 교수를 인터뷰한 프로그램은 한인 2세가 진행하는 'Four O'Clock with Alex Ko aka Radio Active'이다.

 

12분 정도 소요된 인터뷰에서 진행자인 알렉스 고씨는 지난 두달 동안 한국에서는 미국 쇠고기 재수입을 반대하는 대중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다고 소개하면서 무엇이 문제이기에 한국인들이 거리로 나왔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서승혜 교수는 6월 10일과 지난 주말의 촛불집회에 수십만 명의 한국인들이 참여했다고 설명하면서 촛불집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 쇠고기 자체가 야기한 문제들에 대한 인식과 함께 민주주의 및 국민주권의 시각에서 현 사태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미국 쇠고기가 야기하는 문제에 대해 서승혜 교수는 이를 건강, 동물 학대, 환경이라는 세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2003년 이후 미국 정부는 소 1000마리당 고작 1마리를 검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3건의 광우병이 발견됐다"면서 한국인들은 이러한 광우병 쇠고기가 수입되어 식탁에 오르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승혜 교수는 또한 "지난 수년간 수백만톤의 미국 쇠고기가 리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이명박 정권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물 학대와 관련해 서승혜 교수는 meatrix.com 등을 언급하면서 공장식으로 길러지는 미국 소의 실태는 "끔찍할 뿐만 아니라 광우병 등을 낳는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들이 마땅히 살아야 할 곳에서 살지 못하고 이윤을 쫓는 거대 기업들에 의해 집단적으로 사육되고 있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또한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FTA는 의회에서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 의원들의 협박에 직면해 이명박 정권이 한국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쇠고기 수입 협상을 체결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 과정에서 국민 건강, 환경, 국민적 자부심 등이 모두 희생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각국의 국민들은 정부들과 트랜스내셔널한 거대 기업들 사이에 체결된 거래를 받아들이도록 강요받고 있을 뿐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면서 "이는 비단 한국인들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한국의 촛불집회는 한국이라는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 민주주의와 주권을 위한 글로벌한 투쟁으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행자인 알렉스 고씨는 한국의 촛불집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스스로를 조직하여 일어선 경우"라며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는 빛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서승혜 교수는 오는 11일 7시(현지시각) 코리아타운의 윌셔와 웨스턴이 만나는 지점에서 한국의 촛불과 연대하는 7차 촛불집회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첨부파일
Radio Active.pls

태그:#미국산 쇠고기, #로스앤젤레스, #서승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