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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들이 오는 3일(현지 시각) 코리아타운의 웨스턴과 윌셔가 만나는 지점에서 6차 촛불을 밝힌다.

 

경찰, 보수 언론, 정부 당국의 야만적인 짓밟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촛불이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생명력을 이어가는 것처럼 이곳 로스앤젤레스 한인들의 촛불도 로컬 한인 언론들의 철저한 외면과 '미국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외치는 일부 한인 우익단체들의 우격다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다섯 차례 집회를 열었다.

 

5월 13일 한인을 비롯한 미국 시민들의 자발적인 단체인 '함께 광우병을 막는 미국 사람들'이 LA 코리아타운에서 기자 회견을 열 때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 한인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촛불집회를 하면서 친밀한 동지애를 느끼게 되었고 최근에는 지난 일요일 그리피스 파크에서 촛불 야유회를 통해 숨고르기를 한 바 있다.

 

LA 총영사관, 윌셔와 버몬 애비뉴에서 진행된 네 차례 촛불집회에 대해 일부 한인들은 로컬 한인 라디오 방송국인 '라디오 코리아' 자유게시판에 인신 공격과 함께 LAPD(Los Angeles Police Department)와 FBI에 신고하겠다는 등의 협박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촛불집회를 준비하면서 형성된 '대한민국을 지키는 LA 사람들'은 한국 촛불에 대한 경외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즐거운 '소통'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어울림과 연대을 만들어갔다.

 

특히 집회 때마다 한국의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에 해당하는 전국변호사길드(National Lawyers Guild) 소속 변호사들이 녹색 모자를 쓰고 나와 만일의 경우 발생할 수도 있는 사태에 철저히 대비했다. 지난 6월 7일 LA 총영사관 집회 때에도 LAPD가 출동하였지만 녹색 모자를 쓴 변호사의 몇 마디에 경찰들은 길 건너편에서 꼼짝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최근 시애틀의 한인 여성 '씨애틀댁'이 만든 글로벌 캔들즈(www.globalcandles.org)에서 촛불을 통한 국제 연대를 실천해가고 있는 LA 한인들은 오는 3일 다시 한번 결연한 의지로 촛불을 밝힐 준비를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한국의 촛불, 당신들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태그:#미국산쇠고기, #해외촛불, #로스앤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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