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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cook'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 조선일보사 현판 앞에서 조선일보가 보낸 경고 공문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을 마친뒤 조선일보사로 거리행진을 하며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82cook'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 조선일보사 현판 앞에서 조선일보가 보낸 경고 공문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을 마친뒤 조선일보사로 거리행진을 하며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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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cook'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 조선일보사 현판 앞에서 조선일보가 보낸 경고 공문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건드리면 터진다! 조선' 문구가 적힌 풍선을 들어보이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82cook'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 조선일보사 현판 앞에서 조선일보가 보낸 경고 공문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건드리면 터진다! 조선' 문구가 적힌 풍선을 들어보이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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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2일 오후 5시 35분]

"민족의 SRM <조선>은 폐간되어야"

22일 일요일 오후 2시, '뿔난' 주부들이 서울 청계광장 맞은편에 위치한 <조선일보> 소유의 코리아나 호텔 앞으로 총출동했다. 이들은 <조선일보>가 보낸 '사이버테러 게시글 삭제 요청'에 관한 경고 공문에 분노한 82쿡닷컴(82cook.com)의 회원들이다.

82쿡 회원들뿐만 아니라 그의 남편들와 어린 자녀들도 이들의 행사에 동참했다. 이날 모인 200여명의 82쿡 회원과 일반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주부들이 뿔났다, 조선일보 사과하라"고 소리쳤다.

82쿡 회원들은 '촛불의 배후는 모정' '건드리면 터진다! 조선'이라고 적힌 녹색 풍선을 어린 자녀와 함께 나눠들고 <조선일보>를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또한 '우리 아이 미래위해 <조선일보> 폐간하라' '주부들 수사하는 검찰 그렇게 할 일 없냐'고 적힌 피켓도 높이 드는 등 검찰도 겨냥했다.

"광고 중단 운동이 사이버테러? 80년대 발상"

이처럼 82쿡 주부회원들이 가족들까지 총동원하며 <조선일보> 앞으로 모인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2일, <조선일보>가 회원들의 '광고 중단' 운동을 '불법적인 폭력 행동'으로 규정하며 82쿡 운영자에게 게시글 삭제를 요청해왔기 때문. 이에 격분한 82쿡 회원들은 "(<조선일보>는) 회원들의 정당한 소비자 운동을 '사이버테러' 및 '업무방해'로 표현하여 회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공식적이고 진심이 담긴 방법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82쿡 회원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광우병 사태를 통해 올바른 언론의 중요성을 깨달은 회원들이 왜곡보도를 일삼는 일부 언론사에 광고를 개제하는 기업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활동을 한 것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협박을 받을 만큼 잘못한 일인가? 회원 대부분이 요리와 살림에 관심을 갖는 주부들인데도 이런 과민 반응의 공문을 보낸 것은 <조선일보>가 대한민국 소비의 주체이며 집안의 기둥인 가정주부들을 무시하거나 만만하게 봤기 때문이다."

또 82쿡 회원들은 "<조선일보>는 이번 사태의 시작이 어디인지, 음식과 자녀 이야기를 주로 하던 주부들이 왜 광고 문제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게 됐는지 그 본질을 철저하게 파악하길 바란다"며 "이런 노력 없이 회원들의 의견과 행동에 압박만 가하는 미봉책으로 일관할 경우 우리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는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일갈했다.

안양에서 온 주부 이성미(51)씨는 "<조선일보>가 수상한 공문을 보내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 우리 아줌마들 건드리지 말라고 정식으로 요청하러 왔다"며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먹이고 싶다"고 말했다.

8살과 11살 난 두 자녀와 함께 서 있던 주부 한윤희(41)씨는 "민족의 SRM인 <조선일보>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폐간해야 한다"며 "지금은 거대 신문이지만 집안의 주부들과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 아이들이 직접 나서서 바꿔간다면 이들의 거짓행태도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부인을 따라 <조선일보> 앞으로 나온 남성 시민들도 함께 녹색 풍선을 들고 "조선일보 사과하라"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82쿡 주부회원인 '바람사이'의 남편인 최아무개(41)씨는 두 명의 자녀 손을 붙잡고 "조선일보 폐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는 "정당한 소비자 주권 행사를 이런 식으로 막으려는 행위는 예전 80년대에나 통하던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시민들한테 이런 목소리나 듣고 있는 언론은 즉시 문을 닫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조선일보>이야말로 진정한 테러범"

'82cook'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 조선일보사 현판 앞에서 조선일보가 보낸 경고 공문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82cook'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 조선일보사 현판 앞에서 조선일보가 보낸 경고 공문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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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82쿡 회원들은 "바른 언론 활동을 해주길 바란다"며 여러 회원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적은 10여개의 현수막을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에게 전달해 주기도 했다. 현수막에는 '공영방송 파이팅' '시중 그만 들고 OUT' '바른 언론을 지지하는 82cook회원들'이라는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현수막을 받은 최상재 위원장은 "오늘은 <조선일보>의 역사상 가장 뼈아픈 날 중 하나가 될 것 같다"며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들은 언론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측면이 강한 만큼 82쿡 회원들도 앞으로 바른 언론을 세우기 위한 운동에 함께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10년째 '안티조선' 운동을 하고 있다는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조선 광고 거부운동을 하는 곳이 엄청 많은데 왜 하필이면 82쿡인가, 이건 주부들이 많은 단체라고 무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주부들이 아니라 전 국민을 상대로 왜곡보도를 일삼는 <조선>이야말로 진정한 테러범"이라고 비난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회원들은 '82cook'이라고 적힌 녹색 깃발을 앞세우고 코리아나 호텔 뒤편에 위치한 조선일보 미술관으로 자리를 이동해 강한 항의를 이어갔다. 걷는 내내 회원들은 "조선일보 폐간하라", "주부들이 뿔났다, <조선일보> 사과하라"는 구호를 끊임없이 외쳤다.

미술관 앞에 도착한 82쿡 회원들은 "<조선일보>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고 외치며 10분여간 항의 발언을 이어갔다. 항의발언을 마친 이들은 3시 20분께 청계광장 앞쪽에 위치한 <동아일보> 건물 쪽으로 이동해 규탄발언을 이어갔다.

[1신 : 22일 오전 11시 40분]

대한민국 아줌마랑 붙어보자고? <조선>의 도전 받아주마

주부들이 <조선일보>에 단단히 뿔났다. <조선일보>가 보낸 경고 공문에 분노한 '82cook' 회원들이 22일(일) 오후 2시, "주부들이 뿔났다, <조선일보>는 사과하라"란 주제로 코리아나 호텔 앞 '조선일보사' 현판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연다.

"'조선일보'가 지난 6월 12일자로 발송한 ‘사이버테러 게시글 삭제 요청의 건’이라는 무시무시한 공문을 받은 당사자들"이라고 밝힌 '82쿡' 회원들은 <조선일보>의 공문을 이렇게 반박했다.

"(<조선일보>가 보낸) 공문은 회원들의 게시글과 개인 의지에 따른 행동을 '사이버테러'로 규정하고, 신문사와 광고 기업에게 영업 방해를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올바른 언론의 중요성을 깨달은 회원들이 왜곡보도를 일삼은 일부 언론사와 이들 매체에 광고를 게재하는 기업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활동을 한 것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협박을 받을 만큼 잘못한 일인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납득되지 않는다."

또 이들은 "특히 회원 대부분이 요리와 살림에 관심을 갖는 주부들이며 사이트 운영 취지가 소비자 운동과 언론 운동에만 국한돼 있지 않는데도 이런 과민 반응의 공문을 보낸 것은, 조선일보가 대한민국 소비의 주체이며 집안의 기둥인 가정주부들을 무시하거나 만만하게 봤기 때문은 아닌지"라고 되물었다.

이어서 '82쿡' 회원들은 "만에 하나라도 이번 공문이 단순 협박에 머물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 운영진에게 압박을 가해 온다면, 모두를 가족이라 생각하는 우리 회원들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통해 <조선일보>의 사과를 요구할 예정이다.

'82cool' 회원들이 조선일보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22일 오후2시, 조선일보사 앞에서 연다.
 '82cool' 회원들이 조선일보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22일 오후2시, 조선일보사 앞에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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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제안한 회원 '조용한 녀자'는 "이건 숙제가 아닙니다, 그저 82쿡 IQ테스트일 뿐"이라며 "인도의 행인을 위협하는 유모차, 너무 귀여워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어린이, 연약한 남편, 금쪽같은 사이라서 함께 나오기가 두려운 여러 지인들 등과 함께 참석하지 마십시오" 등의 재치있는 말로 참여를 독려했다.

기자회견 계획이 알려지자 '82쿡' 회원들은 "장하다" "남편과 아이 데리고 참석하겠다"며 지지를 표명했고, 기자회견장엔 조선일보에 항의하는 표시로 '82쿡' 회원들이 다수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82쿡,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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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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