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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비판적 사고와 작문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일부 학교를 선정, '동아일보'를 1년간 기증하고자 하오니 귀교에서 본지 기증을 희망하면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 <동아일보>가 수도권 지역 일부 학교에 보낸 공문

 

촛불집회참가자를 '좌파운동권 사주를 받은 자들'로 매도해 시민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 신문 중 하나인 <동아일보>가 지난 5월 수도권 일부 고등학교에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와 작문력 향상'을 명목으로 무가지를 배포하고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아래 민언련)은 17일 <동아일보>가 각 학교에 보낸 공문을 공개하며 "경기도와 서울지역 일부 고등학교에 각 50부씩 신문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동아일보>의 무가지 대량 제공이 신문고시가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 공정거래위원회에 신문고시 위반여부 조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조선일보>에 대해서도 학습지 '맛있는 한자'를 경기 고양시에 있는 초등학교에 한 달에 두 번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공정거래와 신문고시 위반여부를 질의했다. '맛있는 한자'는 비매품으로 구독자에게 주는 것이다.

 

신문고시는 무가지를 '신문발행업자 또는 신문판매업자가 신문판매업자나 구독자에게 공급하는 유료신문을 제외한 신문을 말하며 판촉용신문과 예비용신문 등'이라 밝히고 있다.

 

단 '공익 목적으로 낙도, 군부대 등에 무료로 제공하는 신문이나 호의로 제공하는 신문은 제외'하고 있으며, '1년 간 제공하는 무가지와 경품류를 합한 가액이 같은 기간 당해 독자에게 받은 유료신문대금의 20%를 초과하는 경우'를 금하고 있다.

 

<동아> "들어보지 못했다"... 학교 "무료 배달되고 있다"

 

한편 <동아> 고객지원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혀 들어보지 못할 일"이라며 오히려 팩스로 공문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공문은 자신을 거쳐 나가게 되어 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는 것.

 

그러나 해당 학교 관계자는 <동아>가 분명 공문을 보내왔고 신문을 무료로 보내주고 있음을 증언했다.

 

경기 모고교 행정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공문을 받은 기억은 없는데 무료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모고교 교사도 "논술에 도움을 주려면 논술 관련 부록 등을 보내주면 됐을 텐데 특정 신문을 무가지로 보내주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신문이 무료 배달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민언련은 현재 경기도 일대 7개 학교와 서울 일부 학교 등에서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동아일보, #무가지,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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