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새터민(이른바 탈북자)들이 "어떤 조건도 내세우지 말고 무조건 식량지원으로 북 동포를 도와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사)좋은벗들(법륜 이사장)이 16일 오전 한국언론회관 19층에 마련한 '정부의 20만톤 긴급식량지원을 호소하는 새터민 기자회견'에는 새터민 약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통령에 보내는 호소문에서 "대량아사자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그 어떤 조건을 앞세우지 말고 이달 안에 20만톤의 쌀이 북에 가 닿도록 온갖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비젼NK'에서 활동하는 한 관계자는 "며칠 만에 새터민 1000여명이 북한 동포 식량지원모금운동에 동참하고 서명했다"며 "많은 이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 밝혔다.

 

그는 북 식량난이 '체제'에서 비롯되었다며 '북 체제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굶어죽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는 데도 외면하는 것은 살인마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배고픔과 자식 때문에 조국 배반하고 왔다"

최진이 격월 림진강 편집장(탈북시인)은 "대북 인도지원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며 무조건 해야한다"며 "'군에 식량이 가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지만, 그들이 식량을 받아 먹으며 심정이 어떻겠냐. 오히려 적개심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석철(가명, 2000년 탈북)씨는 "'비핵개방 3000' 구상은 북에 살았더라면 저라도 반대했을 것"이라며 "북에 일방 요구보다는 변화를 유도하는 쪽으로, 북 경제난에 초점을 맞춘 대북정책이 합리성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른바 '분배 투명성'에 대해서도 "아니라고 말할 수도 꼭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다"며 "그러나 제가 살 때 남측에서 보낸 배급도 탔고, 어쨌든 굶어죽는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은 사실"이라 말했다.

 

장미옥(가명, 2004년 탈북)씨는 "이북에서 30여년 살다 조국 배반이란 두 글자를 남겨놓고 나온 것은 배고픔뿐 아니라 자식에 애착 때문"이라고 어려운 식량사정을 전했다.

 

법륜 이사장은 종교계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면서도 '저들을 용서하라'라 했고, 불교에서는 지옥에 떨어진 중생도 구하겠다고 했다"며 "굶어죽는 북 주민을 외면하면서 어찌 크리스천이고 불자라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북식량난, #새터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