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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동양고전산책, 장자, 성리학개론, 노자를 집필한 묵점 기세춘(73세)씨의 출판기념회를 동양아카데미(대표 김조년교수)의 주최로 14일 대전유성 아드리아호텔에서 가졌다.

 

김조년 동양아카데미대표는 “신자유주의 체제로 재편되는 속에서 기능적인 삶만 강요당해오는 답답한 상황 속에서, 막힌 것을 뚫어 볼까하는 요량으로 동양고전철학의 대가이신 묵점 기세춘 선생을 초청하여 2004년부터 강의를 듣게 되었다”며, “선생의 열정과 높은 학식에 비해 4년동안 강의를 들어온 제자들은 졸업을 할 때가 되었는데도 나태함으로 낙제점을 받고 있다며, 4년은 더 수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기세춘 선생을 만난 것은 우리 모두의 행운이라며, 기 선생님이 묵은 원고를 끄집어내 강의를 통해 다시 정리한 것을 동양고전산책, 장자, 성리학개론, 노자 등의 책으로 엮어내게 되어 후학들과 우리 사회에 매우 귀중한 선물을 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묵점 기세춘 선생은  화두로 동인우야(同人于野)라는 글씨를 써 “현재 사회의 막힌 것을 뚫기 위해서는 동인의 힘이 필요하고 힘을 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기세춘 선생은 “그동안 외롭고 홀로 지낸 것 같은 느낌이었으나,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제가 좋은 일을 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며, “노조와 장자에 대한 글을 긍정적인 면을 보는 이도 많지만, 비판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세춘 선생은 그 비판을 3가지로 정리해보면 “먼저 자신이 주장한 노장사상의 핵심이 민중저항성이라는 주장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데, 현재까지 노장사상에 대한 번역에서 초간본에 대해 한 번도 인용된 적이 없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 논거가 초간본을 중심으로 번역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기세춘이가 독단적이고 교만하다는 비판이 있는데, 다산 선생이 모든 주자 성리학을 비판하고 자기 생각을 말한 사실에 감동이 되어, 다산선생의 생각을 존중해 답습하다보니 교만하고 독단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해 좌중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따라서 기 선생은 “우여곡절 끝에 졸저를 읽고 높게 평가해주고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모두 이 시대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동인이 되어, 막힌 것을 뚫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동심의 사회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다양한 축하 문화공연이 있었다.  먼저 붓 시위(퍼포먼스)로 지원 박양준 서예가가 학수(鶴壽)라는 글씨를 써 "학과 같이 오래 건강하게 장수하라"는 의미를 전달했고, 바우솔 김진호 서예가는 웃음과 천화동인(천지가 막혔을 때 동인이 나선다는 말로 일제시대 때 동인지가 나타난 것)이란 글씨로 의미를 새겼으며, 허송당 박천기 한학자가 출판기념회 축하 한시를 지어 전달했다.

 

또 이진영 대전연정국악원 단원과 고수 서용석씨의 거문고 산조공연에 이어, 사이먼 대전시교향악단 수석연주자와 조성환 공주연정국악원 피리연주자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 풀피리와 베이스 클라리넷 협연을 했다.

 

김규동 시인과 고은 시인, 남정현 소설가, 신영복 선생 등은 축전을 보내 “동양철학의 저서가 우리 시대의 자랑이다” “건필을 축복 드린다” 등의 축하 메세지를 보냈다.

 

동양 아카데이에서 4년째 수강을 하고 있는 배정열 한남대교수는 “선생의 강의에는 열정과 힘이 느껴진다며, 지식의 전달뿐 아니라 삶의 방향을 일깨워주는 강의로 후학들에게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어 감사한다”고 말했고, 또 이인숙 주부는 “4년째 강의를 들었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올해부터는 강의를 잘 듣기 위해 3명이 모여 미리 학습을 시작하고 있어 요즈음 새로운 기쁨이라”고 말하고 그동안의 강의 내용의 핵심을 정리해 발표했다.

 

서경원 전의원은 축사에서 “동양고전사상의 활성화를 위해 도올 김용옥과 묵점 기세춘의 토론회를 공영방송에서 개최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띄우고, “기 선생이 시대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역작을 내어 감사한다며, 제가 오죽으로 지팡이를 만들어드렸는데,  그 지팡이로 검은 세상을 후려칠 작대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태그:#묵점 기세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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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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