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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친구들이 싸움을 했다. 쇠고기가 나왔는데, 친구들끼리 서로 쇠고기를 안 먹으려고 했다. 한 친구가 "너 쇠고기 먹어라" 하고 주었다. 다른 친구가 "안 먹어! 너나 많이 먹어"라고 했다. 그러다가 쇠고기를 안 먹겠다고 서로 던지다가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 그래서 친구들이 서로 눈을 크게 뜨고 싸웠다.

 

옛날에는 안 그랬다. 광우병을 알기 전까지는 서로 많이 달라고 말했다. 더 먹으려고 옆에 있는 친구의 쇠고기를 가져가서 싸움을 했었다. 친구들끼리 싸움은 똑같이 했지만 내용이 다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때문에 친구들 사이도 이상해졌다.

 

요새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나는 몇 번 갔다. 한 번은 아빠와 언니와 같이 갔다. 또 한 번은 아빠와 슬비언니, 혜미언니랑도 갔다. 아빠와 엄마, 슬비언니하고 같이 간 적도 있다. 어제는 아빠, 언니와 나 이렇게 3명이 갔다.

 

우리 가족이 촛불집회를 가게 된 것은 이명박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을 해서 광우병을 일으키려 하고 있어서다. 사람이 많아 1000명도 넘은 것 같았다. 우리는 촛불을 여러 개 받아서 흔들었다. 촛불을 아빠, 언니하고 같이 흔드니까 재미있었다.

 

조금 있었더니 엉덩이가 아파왔다. 아빠가 돌아다니자고 해서 같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맨 끝에 가서 앞을 보았다. 사람이 엄청 많고 촛불도 멋있었다. 앞에서 보는 거랑 차이가 많이 났다.

 

나는 광우병이 무섭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나서 10년 뒤에 병이 생길 수도 있다는데…. 언니와 나 같은 젊은 사람이 상관을 하고 촛불집회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알고 보니 미국산 명박이 닮았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미국 때문에 망하지 명박아 비켜라"

 

이 노래를 불렀더니 엄마와 아빠가 깜짝 놀랐다.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내가 지어서, 친구들과 같이 부르는 노래라고 했다. 엄마와 아빠는 몇 번이나 진짜냐고 물어보셨다. 진짜 내가 만들었다.

 

덧붙이는 글 | 이예슬 기자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태그:#촛불, #광우병, #송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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