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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의 즉위식이 열리던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왕의 즉위식이 열리던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 이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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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 토요일 새벽 5시. 나는 평소와 달리 일찍 일어나 바쁘게 움직였다. 새벽 6시. 광주 시청 앞에서 출발하는 ㈔대동문화재단 주관의 서울답사 버스를 탔다. 자리에 앉자마자 휴대폰 음악을 들으면서 눈을 감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배운 한국사 수업 시간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비록 시험을 잘 보지 못한 사회 과목이었다. 하지만 시험공부를 하면서 엄마에게 들었던 이야기며, 만화로 된 역사책을 보면서 사회를 꽤 재미있게 배운 기억이 난다. 책에서만 봤던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도 들떴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또 잠들었다. 다시 눈을 떠보니, 버스가 서울 경복궁 앞에 도착했다. 경복궁에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다. 다른 단체 여행객들도 많이 모여 있어 복잡했다. 나는 언니랑 같이 해설가 선생님을 병아리처럼 따라다녔다. 선생님 앞을 차지하면서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왕과 왕비의 제사를 지내던 종묘에요~
 왕과 왕비의 제사를 지내던 종묘에요~
ⓒ 이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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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 건청궁 앞 연못이에요~
 경복궁 건청궁 앞 연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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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이곳저곳을 돌았다. 왕이 생활하던 집도 봤고, 집무실도 봤다. 산책로를 직접 걷고, 중전과 대비마마가 생활하던 공간도 봤다. 중전이 머물던 교태전 뒤뜰에서는 중전이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뒤뜰은 경회루 연못을 파면서 나온 흙을 이용해 쌓은 인공 산인데, 중전만을 위한 공간이라고 했다. 중전은 한번 궁에 들어오면 밖을 나가지 못하는데, 중전이 바람을 쐬며 산책이라도 할 수 있도록 따로 만들어 준 곳이었다. 거기서만 산책해야 하는 중전이 불쌍했다.

거기에는 또 굴뚝이 몇 개 있었는데, 그것도 문화재로 지정돼 있었다. 하찮은 굴뚝 하나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웠다.

 창덕궁 들어가는 진선문이에요~
 창덕궁 들어가는 진선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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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사 선생님으로 부터 경복궁과 한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어요~
 해설사 선생님으로 부터 경복궁과 한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어요~
ⓒ 이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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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힘든 다리를 동동 굴리며 창덕궁으로 향했다. 겨울바람이 찼다. 창덕궁도 경복궁과 같이 왕이 지내던 궁궐이다. 창덕궁에는 '후원'이라는 정원이 있는데 비원, 금원, 내원, 상림원 등 많은 이름으로 불린다고 했다. 영어로 하면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이다.

창덕궁 후원은 숲이 멋지게 우거져 있었다. 누정도 많고 연못도 있었다. 여기서는 경복궁보다 더 걸었다. 부용정, 애련정을 보고 옥류천을 보러 가는 길에 두 개의 문이 우리 앞에 놓여 있었다. 해설가 선생님께서 한쪽은 총명하게, 다른 한쪽은 장수하게 해준다고 했다. 욕심을 부려 두 문을 다 지나면 '효험이 없다'고도 했다.

언니와 나는 서로 쳐다보며 웃었다. 그리고 재빠르게 똑똑한 사람이 되게 해준다는 문을 통과했다. 지금은 오래 사는 것보다 똑똑해지는 게 더 좋은 것 같았다. 아주 작은 의미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창덕궁 후원을 돌아다닐 수 있게 해주었다.

경복궁과 창덕궁을 걸었더니 다리가 후들후들 했다. 바람도 더 날카로웠다. 금방이라도 감기에 걸릴 것 같았다. 그런 고통을 참으면서 이번엔 종묘로 향했다. 사실은 이번 답사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 종묘였다. 종묘는 경복궁과 창덕궁보다 더 자주 책에서 본 장소였기 때문이다.

 똑똑해지는 문을 통과해서 들어왔어요. 저 똑똑해지겠죠^^
 똑똑해지는 문을 통과해서 들어왔어요. 저 똑똑해지겠죠^^
ⓒ 이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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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사 선생님 옆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어요.
 해설사 선생님 옆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어요.
ⓒ 이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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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도 만만치 않게 넓었다.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을 걸어 다닐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옛날에 왕이 드나들던 문을 따라 종묘로 들어갔다. 왠지 모르게 내가 왕이라도 된 양 지위도 높아진 것 같았다. 추-욱 처졌던 어깨가 펴지는 듯했다.

종묘는 조상의 신령을 모신 건축물이다. 그래서 경건한 마음으로 더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뜻밖의 공간도 있었다. 종묘는 분명 조선 때 지어진 건물인데, 고려의 왕이었던 공민왕의 신당이 있었다. 여러 가지 추측만 할 뿐 정확한 원인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함께 답사 온 한 아이가 "공민왕한테 잘 보이려고 만들어 놓은 것 같다"고 해서 한바탕 웃었다.

짧은 시간 동안 조선왕조의 역사와 흔적을 찾아다닌 하루였다. 몸이 피곤했다. 하지만 한국사의 재미를 다시 느낄 기회가 된 것 같다. 앞으로 한국사를 기억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음에 시간을 내서 우리 가족끼리만 다시 한 번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분히 돌아다니면서 산책도 하면서.

 종묘에 얇은 돌이 멋있게 깔려 있어요~
 종묘에 얇은 돌이 멋있게 깔려 있어요~
ⓒ 이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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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덕궁 후원에서 해설사 선생님으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답사객들~ 함께 답사여행을 간 사람들이에요^^
 창덕궁 후원에서 해설사 선생님으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답사객들~ 함께 답사여행을 간 사람들이에요^^
ⓒ 이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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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예슬 기자는 광주 조선대학교여자중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3월 새 학기가 되면 2학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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