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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의원 홈페이지의 글
 심재철 의원 홈페이지의 글
ⓒ 인터넷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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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방송은 지난 5월 14일(13일)자 'PD수첩' 보도와 관련해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광우병에 걸린 소로 등심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어도 안전하다'고 발언한 것처럼 방송했으나 사실 확인 결과 심재철 의원은 '광우병에 걸린 소일지라도 SRM(특정위험물질)을 제거한 나머지 부분은 안전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는 'PD수첩'이 5월 27일 본방송에 앞서 방송한 '정정보도문'의 내용이다.

MBC 'PD수첩'과 심재철 의원실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제기한 지난 13일자 방송중 심 의원 발언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의 중재로 심재철 의원이 요구한 '정정보도' 조치를 수용하기로 합의하고 이날 정정보도문을 내기로 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심 의원측이 공식 홈페이지 팝업창 공지를 통해 게시한 글은 다음과 같다.

심재철 의원은 "MBC PD수첩이 발언의 전체적인 의도를 왜곡하고 이를 편파적으로 방송한데 대해 유감"이라고 밝히고, "잘못된 보도의 최대 피해자는 국민인 만큼 앞으로 공영방송으로서의 기본적인 책무를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반전 꾀한 '뼈있는 정정보도'... "시청자 통괘하다" 반응

MBC PD수첩이 방송한 정정보도문
 MBC PD수첩이 방송한 정정보도문
ⓒ 인터넷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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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제철 의원의 지난 6일 해명 발표
"광우병 소 스테이크 '절대'는 빼주세요"

6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광우병 걸린 소는 도축될 가능성도 없지만 만의 하나 그렇더라도 살코기로 만드는 스테이크는 안전하다'는 발언 중 '절대 안전하다'라고 말했던 '절대'는 발언 중 무심코 나온말이어서 '절대'는 삭제합니다.

실험실에서 강제로 조건을 만드는 경우에는 살코기에서도 프리온이 발견될 수도 있지만 자연환경에서는실현될 수 있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 과학적 소견입니다.

그래서 자연상황을 염두에 두고 '절대'라는 말을 무심코 했지만 실험상황까지를 포함한 모든 조건에서는 '절대'라는 말을 붙이기 곤란하므로 이를 정정합니다.

이 발언은 국민의 건강을 걱정하지 않아서 했던 것이 아니라, 사실과 다른 억측 괴담으로 국민의 불안을 조장하는 일부 주장을 바로 잡기 위해 SRM을 제거한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습니다.

2008.5.6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국회의원 심재철
하지만 두차례 방송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제기한 MBC 'PD수첩'의 이날 정정보도는 뼈있는 반전을 꾀했다.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 결과를 수용했지만 곧바로 심 의원과 보수언론을 향해 질타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기 때문이다.

MBC 'PD수첩'은 정정보도문을 방송한 후 'SRM을 제거한 나머지 부분조차 안전하지 않다'는 자료를 통해 심 의원 발언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며 반박했다.

MBC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의 발언을 빌어 "SRM은 일반 소에만 쓰이는 말로 광우병에 걸린 소는 전체를 SRM으로 봐야한다. 이미 광우병이라 판정이 났다면 절대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2008년 미국 연방관보에 실린 동물성 사료 조치와 유럽의 철저한 광우병 소 관리 체계를 언급하며 "심 의원이 광우병 걸린 소의 일부를 먹어도 된다고 하는 것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며 "전 세계에서 광우병 걸린 소의 일부를 괜찮다고 먹는 나라는 단 한 군데도 없다"면서 "미국에서조차 개와 돼지에게 먹지 못하게 하고 있다" 지적했다.

PD수첩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
 PD수첩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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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함께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조중동으로 불려지는 보수언론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려 "예전부터 언론은 정부의 편이었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국민들은 누가 제대로 된 언론이고 아닌지 다 알아버렸고 너무 똑똑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를 잃은 언론의 미래야 눈에 선한 것이지만 미국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작금의 상황은 우리에게 참 언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며 언론이 국민의 소리에 진정 귀 기울여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PD수첩' 게시판을 통해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방송사가 여론 조작에 휩쓸리지 않고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정보도를 통한 MBC 'PD수첩'의 반박을 반기면서 "정의로운 방송이 되어달라"는 격려 글이 이어졌다.

심재철의원 안양 사무실앞에서의 규탄집회
 심재철의원 안양 사무실앞에서의 규탄집회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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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심 의원측에 '알바비' 후원... '네티즌 수사대'는 글 추적

한나라당 원내 수석부대표인 심 의원은 앞서 지난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책 회의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야당의 항의와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지며 논란이 불거지자 여섯 시간 만에 "'절대'는 삭제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안양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7일 오후 안양시 호계동 신사거리에 위치한 심재철 의원 사무실 앞에서 성명 발표와 함께 규탄 집회를 열고 심 의원 사무실을 방문, 관계자에게 항의 서한과 '입을 다물라'는 의미를 담은 빨래집게를 전달하며 항의했었다.

심 의원의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번에는 '입과 말'이 아닌 사이버공간에 올린 '댓글'이 문제가 돼 인터넷 사이버 공간에서 미국의 CSI 버금간다고 알려진 일명 국내 '네티즌 수사대(?)'의 집요한 추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쿠키뉴스>에 따르면 포털 <네이버> '레몬타라스' 카페에 올려진 비판성 글에 달린 '사이버경찰에 신고합니다' 댓글이 심 의원 블로그에서 올려진 것으로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1원내지 18원의 알바비를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후원금으로 보내며 꼬집고 있다.

심재철 의원 후원계좌로 입금된 18원
 심재철 의원 후원계좌로 입금된 18원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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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같은 기사는 심 의원 공식홈페이지의 관리자만이 직접 글을 쓰는 것으로 추정되는 '국민에게 알립니다' 게시판인 'e프레스센터 > 보도자료'에 올라있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핫이슈'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꼬집는 글들이 줄을 잇고있다.

홈페이지 관리자 올리는 보도자료에 올려진 관련 기사 글
 홈페이지 관리자 올리는 보도자료에 올려진 관련 기사 글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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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쿠키뉴스 '이상한 후원금' 클릭)

특히 네티즌들은 심 의원이 댓글 추적에 나서 포털 <미디어다음> '아고라' 정치토론방에서는 닉네임 '스마일'이 심 의원임을 주장하는 자료들을 제시하고 '스마일 글 모음'과 '아고라수사대 스마일의원사건 중간발표' 등이 올라오는 등 사이버상에 화제가 되고 있다.

심 의원은 공식홈페이지(www.cleanshim.com)를 비롯, 미니홈피(http://www.cyworld.com/cleanshim), 블로그(http://blog.naver.com/cleanshim)를 운영하고 있으나 지난 6일 이후 폐쇄했다가 최근 공식홈페이지를 다시 개통했다. 다만 자유게시판 글쓰기 기능은 차단해 네티즌과의 소통은 단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MBC 기자를 거친 심재철 의원은 현 지역구인 경기 안양 동안을에서 2000년 16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지난 4월 9일 18대 총선에서 당선돼 3선 의원이 됐으며 현재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과 한나라당 원내 수석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태그:#심재철, #PD수첩,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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