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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회에서는 '쇠고기전면 개방 진상규명․대책마련 청문회'가 열렸다. 앵무새처럼 "최선을 다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 "광우병 괴담은 과장됐다" "재협상은 없다" "OIE기준 만이 (유일하게) 과학적이다"를 외쳐대기에 기대한 대로 실망스럽다.

 

급하게 이뤄지는 바람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슷한 시간에 또하나의 청문회가 온라인상에서 열렸다. 이름하여 '댓글 만문만답(萬問萬答)! 블로그 청문회'. 청와대가 블로그 댓글을 통해 모든 질문에 답변을 하겠다며 마련한 자리였다.

 

평소 인터넷 혹은 네티즌과는 소통을 거부하는 인상을 주었던 것에 비해 진일보한 시도인 듯해 우선은 반가웠다. 

 

기획 의도와는 달리 만가지 질문이 댓글로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18시에 마감된 현재 답변과 함께 3310개의 댓글이 달려 있다. 대답이라고 올리는 것이 예상 질문에 대해 미리 작성해 놓은 답변을 'Ctrl+C(복사)', 'Ctrl+V(붙이기)'하는 수준이어서 실망스러운 것은 일단 전문가들이 아닌 한계라고 넘어가고자 한다.

 

호기심에서 답변을 캡처하다 다음과 같은 답변을 발견했다.

 

 

'역시 OIE는 국내법과 수준을 넘어서는 현재의 소통에 있어서 유일한 기준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면서 화면을 내리다가 약 30분 뒤에 나온 다음 답변에서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대통령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어떤 발언이 있었는가는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OIE의 기준이라는 '금과옥조'는 이미 현재의 논란에서 그 의미를 다한 것이 아닌가? 누구의 말 한마디에 의해 불과 1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원칙'이 무너지는 사람들이 권력의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이 불안해지는 것은 과민한 탓일까?

 

덧붙이자면 내가 올렸던 두 가지 질문에 대해서는 예상 질문 사항이 아닌지 아직 답변을 얻지 못했다. 그리 어려운 질문은 아닌 듯 싶은데...

 

 

태그:#청문회, #OIE, #청와대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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