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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지역감정조장·편향 보도 등 구태를 답습했으며, 방송은 정책보도를 소홀히 해 ‘하나마나’했고, 포털은 인터넷 공간다운 다양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협동사무처장 ‘18대 총선, 신문·방송·포털 보도 총평’.

 

2008 총선미디어연대는 30일, 환경재단 레이첼칼슨룸(한국언론회관 7층)에서 '2008총선보도 총평가' 토론회를 열었다.

 

“유권자에 도움 되는 정책보도 해야”

 

이날 토론자로 나선 서정민 <한겨레> 기자(노동조합 미디어국장)는 “18대 총선보도에는 이슈, 정책, 유권자(3무)가 없었다”며 “1차원인은 정치권이고 2차원인은 언론”이라 말했다.

 

그는 “정치부 기자가 정치권 사고방식에 갇혀 유권자보다 정치인에 가까운 뉴스, 정치인이 관심가질 만한 뉴스(공천, 지지율, 당권경쟁 등 정치공학)에만 치중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이 공약을 먼저 내세우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언론이 입 닫고 있으면 안 된다”며 “언론이 이슈를 이끌어내고, 단순 공약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실현가능성 검증까지 해줘야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각부서가 함께 총선기획보도단을 구성해 해당 이슈를 이끌어내고 그에 대한 정치인 공약과 의견 등을 정치부에서 맡으면 생산성 있는 구조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정책보도는 재미없다고 하는 데 그것은 노력부족이다. 단순 정책나열은 당연히 재미없다”며 “발품을 팔아 구체 사례로 들어가 유권자에 도움 되는 정책보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임종일 선관위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은 “총선미디어연대가 지적하는 모든 문제점이 인터넷언론에서도 드러났다”며 “언론으로서 기본원칙과 상식도 없이 특정후보를 극찬하고 폄하하는 등 정책검증은 아예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지적했다.

 

그는 “차라리 정치 커밍아웃을 하라”며 “왜 이 후보를 지지하는지 이유를 밝히다 보면 자연스레 정책보도 또한 나올 것이며, 언론수용자도 얼마든지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46% 투표율, 선거보도 제대로 못한 언론책임”

 

김언경 사무처장은 이날 발제에서 18대 총선의 46%라는 역대 최악 투표율을 거론, “정치인과 유권자 탓으로만 볼 수 없으며, 미디어 선거시대에 제대로 된 선거보도를 하지 못한 언론책임”이라 주장했다.

 

김 사무처장은 특히 인물·정책 검증보도가 절대 부족했으며, 정당과 후보를 따라다니는 동정보도가 대부분이라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총선기간에 신문들은 후보들의 지역주의 조장 발언을 여과 없이 전달했고, ‘칼바람’, ‘살생부’, ‘피의 13일’, ‘대학살’ 등 선정성 용어를 남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방송의 여론조사 보도에 대해서는 “단 두 꼭지만 정책보도였고 나머지는 지지율(방송3사 여론조사 보도 모두 86꼭지)만 쫓았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병남 강원민원련 사무국장은 “지역신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특히 영호남 일부 언론사는 지역민들에게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현상이 심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과 공약 관련보도는 시시비비를 가려주어야 한다”며 “후보별 공약 검증에서 종합점수를 많이 얻은 후보가 유리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것이 건전한 유권자 정치문화가 되고 유권자의 관심과 정치참여율(투표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선거법, 규제 아닌 의사소통 활성화 보장해야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소 연구원은 “현행 공직선거법이 선거운동기간에는 헌법위에 있는 듯싶다”며 “선거운동 기간 종친회 향우회도 못하게 하는 등 집회 결사 자유를 제한함은 물론, 과다한 선거운동 규제로 시민의 입까지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이어 “선거가 민주주의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치공론장이 활성화되도록 선거법 개정을 이뤄, 규제가 아닌 진흥·확산할 수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언경 민언련 협동사무처장(2008년 중앙언론 총선보도 평가), 이병남 강원민언련 사무국장(2008년 지역언론 총선보도 평가),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소 연구원(미디어 선거 가로막는 선거법 개선방안)의 발제가 이어졌다.

 

토론에는 김재용 MBC기자(보도민실위간사), 서정민 한겨레 기자, 서정록 강원일보기자(기자협회 부회장), 양만희 SBS기자(공방위·편성위 간사), 임종일 선관위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 한창록 KBS 피디(피디협회 편집주간)가 참여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에큐메니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총선미디어연대, #총선,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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