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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한 줄과 라면 한 그릇.

 

김부겸(경기 군포)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유영하(경기군포) 한나라당 후보가 총선을 하루 앞둔 8일 각각 먹은 음식의 전부다. 김 후보는 김밥, 유 후보는 라면으로 각각 끼니를 때우고 12시간 동안 쉼없는 유세에 나섰다.

 

각 후보는 마이크가 설치된 선거차량에 타고 군포지역을 돌아다니며 막판 표잡기에 주력, 아파트·전철역·시장·도로 등 사람이 있는 곳이면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소중한 한표를 부탁했다.

 

하루 동안 그들이 돌아다닌 지역은 어림잡아 70~80곳. 그 동안 썰렁한 아파트단지에서 홀로 유세한 보람이 있었는지 각 후보들이 단지 내에서 연설을 하면 문을 열고 손을 흔드는 시민들도 종종 보였다.

 

그들의 마지막 종착역은 군포에서 사람들의 밀집도가 가장 높은 산본중심상가였다. 저녁 7~8시는 김 후보가, 8~9시까지는 유 후보가 순서를 정해 사이좋게(?) 선거유세를 펼쳤다.

 
현역의원의 논리, 정치신인의 눈물
 

김부겸 후보는 마지막 연설에서 "저희들이 부족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이대로 대한민국을 멈출 수 없다"며 "민주공화국의 철학과 가치를 만들어가기 위해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어 "한 쪽으로 쏠린 것들을 바꿔주신다면 이 김부겸이 당을 변화시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대운하, 건강보험 민영화 등 국가적 사업과 군포지역 현안인 송전탑 지중화, 복합화물 터미널 확장 문제 등을 골고루 따져가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신인 유영하 후보는 마지막 유세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나는 아이들과 떨어져 있다"며 "다른 후보가 내 아이들을 건드리며 유세를 할 때는 정말 힘들고 슬펐다"고 말했다.

 

유 후보의 딸은 지난 탄핵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한나라당 후보였던 아버지로 인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다는 것. 이번 선거에서도 참모진들이 부인과 자녀의 주소 이적을 거듭 요구했으나 자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던 유 후보는 주소지를 옮기지 않아 상대후보에게 공격을 당했다고 한다.

 

유 후보는 이어 "여러분들이 저에게 주는 한표 한표가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 남의 잘못만을 들추는 이 더러운 정치판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4년 뒤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한 약속에 대해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통합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한나라당 유영하 후보의 두번째 대결에서 누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병기 기자는 군포시민신문 기자입니다.


태그:#총선격전지, #유영하 , #군포, #총선, #김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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