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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진화 "제명 조치 부당... 대운하 반대운동 계속할 것"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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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4월 1일 오후 4시]

 

한나라당 윤리위원회가 다른 당 총선 후보 지원 유세를 한 고진화(영등포 갑) 의원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의원총회에서 이같은 징계 내용이 의결되면 고 의원은 출당조치 된다.

 

하지만 언론 인터뷰에서 탈당 '친박' 의원들을 사실상 지지하는 의사를 밝힌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징계 여부조차 논의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윤리위 "다른 당 후보 지원연설한 고진화, 해당행위 정도 심해"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1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고 의원은 당 공천에서 낙천한 후 이에 반발, 다른 당 후보의 찬조 연설자로 참여하는 등 해당행위 정도가 심각해 제명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고 의원은 3월 30일 최윤 통합민주당 후보(춘천)와 함께 대운하 추진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고, 문국현 창조한국당 은평을 후보의 유세차량에 올라 '승리는 확실하다. 환경과 경제의 대재앙을 가져오는 대운하에 반대한다.

 

은평을 주민들은 대운하를 강행하는 오만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심판할 것'이라고 호소하는 등 문국현 후보의 지지 연설을 했다. 31일에도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덕양갑) 지지유세에 동참해 지지 발언을 했다"고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인 위원장은 "총선 정국에서 노골적이고 의도적으로 해당행위를 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며 "발언록, 사진 등 확실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본인의 소명도 들을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당 의총에서 재적 의원의 3분의 2가 윤리위의 징계에 찬성할 경우, 고 의원은 출당 조치된다.

 

고 의원도 조만간 윤리위의 결정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고 의원의 한 측근은 "당에 계속 남아서 대운하 저지 운동을 하겠다는 것이 의원의 입장이었는데 이런 결정이 나오니 조만간 입장을 밝히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발언, 인간적인 정에서 한 말...해당행위 아니다"

 

한편, 윤리위는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후보들을 사실상 지원하는 발언을 한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에는 문제 삼지 않겠다는 태도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박 전 대표는 대구 지역언론인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탈당한 친박 의원들과 관련해 "그분들이 잘됐으면 좋겠다. 억울한 일을 당한 분들의 평가는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윤리위에서 논의하지 않았다"며 "인간적인 정에 의해서 한 말로 해당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 전 대표는 해당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고진화 기자회견 "대운하 반대활동 계속" 

 

이런 윤리위의 결정에 고진화 의원은 "당헌·당규는 물론 헌법까지 다 따져서 누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밝히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 의원은 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은 대운하에 대한 어떤 공식 결정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당의 이념을 위반했다고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사안의 부당성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 의원은 "남은 선거운동기간에도 '경부운하 저지를 위한 초당적 실천연대' 집행위원장으로서 대운하 반대 의지가 확고한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는 계속할 것"이라며 "국익 우선의 헌법 정신에 따라 이미 국민과 약속한 '대운하 저지 1천만 서명운동'을 위한 연대 활동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기자회견 도중 몇 차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태그:#18대총선, #고진화, #박근혜, #인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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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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