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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전담조' 300여명이 28일 오후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대학생 등록금 집회에 투입됐다.

 

'등록금 문제 완전해결과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한 범국민대행진'  참가자들은 4시에 열린 집회를 마치고 6시부터 을지로를 지나 청계2가로 행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폴리스 라인을 벗어나지 않았다. 따라서 경찰과 충돌도 없었다. 집회 주최 측이 애초 "'범국민대행진'을 평화적으로 마치겠다"고 한 약속은 지켜졌다.

 

시위대보다 긴장한 건 경찰이었다. 서울경찰청에 신고 절차를 마치고 대학생과 시민들 7000여 명이 참여한 '합법' 집회에 경찰은 140여 개 중대 만 5000여 명을 투입했다. 서울 전역에서 차출된 경찰 1만5000여 명은 집회가 예정된 오후 1시 이전부터 일찌감치 집회 신고지인 시청 앞 광장 주변과 을지로에서 청계천에 이르는 길과 광화문 일대를 에워쌌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처음 열린 대규모 집회는 참가자보다 경찰이 많았다.

 

'3.28 전국대학생 행동의 날'에 맞춰 1시부터 시작한 집회는, 4시 '등록금 문제 완전해결과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한 범국민대행진' 집회를 마치고 6시부터 을지로를 지나 청계2가로 행진했다. 시위대는 돈으로 덕지덕지 붙인 학사모 위에 빨간 불을 단 채, "이명박 교육정책 규탄" "등록금을 동결하라"는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그 뒤를 대학생 7000여 명이 뒤따랐다.

 

대학생 등록금 집회에 긴장한 경찰은 오후 1시 집회 시작 전부터 여경들을 동원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줬다. '서울남대문경찰서 포돌이, 포순이 일동'이라고 적힌 유인물엔 "평화로운 준법집회 시위를 위한 우리들의 생각 하나!", "평화롭고 안전한 집회시위 부탁드려요"라는 당부가 귀여운 그림과 함께 적혀 있었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한 경찰 관계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불법을 저지르면 그냥 잡으면 될 걸, 왜 '체포전담조'를 운용한다고 밝혀서 언론사를 다 불렀는지 모르겠다."

 

평소 집회 때보다 부쩍 많은 기자들이 집회와 시위 현장 취재에 나섰다. 사라진 '체포전담조'가 이명박 정부 들어 첫 집회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태그:#백골단, #체포전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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