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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6일 밤 9시 40분]
 

 

한나라당의 '영남권 공천 쓰나미'가 '강남벨트'(서울 강남·서초·송파 7곳)까지 덮쳤다. 이 지역에서만 현역 의원 3명이 낙천됐다.

 

이 대통령 측근 김덕룡 등 현역 5명 물갈이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6일 오후 8시 50분께 서울 '강남벨트'를 포함한 서울·강원 등 공천 미정 지역 21곳의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현역 의원 5명이 물갈이 됐다.

 

우선 이명박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경선 때 캠프 선대위원장을 지낸 김덕룡(서울 서초을) 의원이 탈락했다.

 

김 의원은 부인이 2006년 지방선거 때 공천헌금을 받아 집행유예를 받은 전력이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오마이뉴스>가 입수해 보도한 이른바 '청와대 살생부'에도 이름이 올라있었다.

 

맹형규(서울 송파갑)·박계동(서울 송파을) 의원도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인천에서는 3선의 이경재(인천 서·강화을) 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강원 정문헌(속초·고성·양양) 의원도 탈락했다.

 

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들을 계파별로 따져보면 '친이'가 3명(김덕룡·박계동·정문헌), '친박'이 1명(이경재), '중립'이 1명(맹형규)이다.

 

'친박' 핵심 이혜훈 공천... '정치신인' 약진

 

관심을 모았던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이혜훈(서울 서초갑) 의원은 공천을 내정 받았다. 역시 친박계인 박세환(철원·화천·양구·인제)·심재엽(강릉) 의원도 공천 내정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공천의 특징은 '정치신인'의 약진이다. 재선 이상급 의원들을 과감히 물갈이 하고 새 얼굴을 기용했다. 서울 송파 갑에 내정된 박영아 명지대 교수, 노원 병의 홍정욱 전 <헤럴드 미디어> 대표, 서초 을의 고승덕 변호사가 대표적인 경우다.

 

박영아 교수는 애초 이혜훈 의원의 지역구인 서초 갑에 공천 신청했지만, 송파 갑으로 돌려 '전략공천'했다. 이 의원과 박 교수 모두 여성인데다 경제통과 물리학자라는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애초 중구 전략공천설이 나돌았던 홍정욱 전 대표도 노원 병으로 최종 낙점 받았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두 번이나 공심위 회의에 참석해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이방호 사무총장은 홍 전 대표에 대해 "버리기 아까운 카드"라고 말해 전략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 바 있다.

 

5선의 김덕룡 의원을 제친 고승덕 변호사도 무서운 신예다. 고 변호사는 삼시(행시·외시·사시) 합격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인재다. 방송활동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점, 대선 기간 이른바 'BBK 소방수'로 나선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회의까지 진통에 진통 거듭... 후폭풍 예상

 

이날도 공심위는 최종 결론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계파 의원 안배를 놓고 의견대립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오전 10시에 소집됐지만, 오후 늦게까지 일부 현역 의원의 공천 여부를 놓고 입씨름이 벌어져 제대로 심사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한 공심위 관계자는 "오후 3시까지도 회의를 시작조차 못했다"며 "(계파) 명단을 놓고 조율하느라 심사는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로 한나라당은 전국 지역구 245곳에 대한 공천을 모두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폭풍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한편, 공심위는 비례대표 공천심사는 오는 20일쯤 끝낼 계획이다.

 

다음은 한나라당이 이날 발표한 지역구 21곳 공천 내정자 명단이다.

 

 

▲ 서울(8명)

홍정욱(노원병), 이혜훈(서초갑), 고승덕(서초을, 현:김덕룡), 이종구(강남갑), 공성진(강남을), 박영아(송파갑, 현:맹형규), 유일호(송파을, 현:박계동), 이계경(송파병)

 

▲ 인천(1명)

이규민(서·강화을, 현:이경재)

 

▲ 강원(4명)

허천(춘천), 심재엽(강릉), 조동용(속초·고성·양양, 현:정문헌), 박세환(철원·화천·양구·인제)

 

▲ 전남(1명)

김문일(담양·곡성·구례)

 

▲ 대구(1명)

유재한(달서병)

 

▲ 경북(1명)

이철우(김천)

 

▲ 부산(1명)

정태윤(남구을)

 

▲ 울산(1명)

안효대(동구)

 

▲ 경남(3명)

조해진(밀양·창녕), 허범도(양산), 여상규(남해·하동)

 

= 공천자 선거구 변경(2)

▲ 서울(1명)

이군현(서울 동작을 → 경남 통영·고성)

 

▲ 울산(1명)

정몽준(울산 동구 → 서울 동작을)

 


태그:#한나라당공천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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