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말이 있다. 우스갯소리로만 웃어넘길 수 없는 '이태백'의 의미처럼 청년 실업이 더 이상 일부 능력 없는 젊은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되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청년문제에 관해 전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유럽의 '천유로세대'와 우리나라의 '88만원 세대'처럼 20대에 관한 책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문제는 청년문제에 대한 관심은 예전보다 높아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해결을 위한 움직임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더이상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수 없는 청년문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NPO들이 만남을 가졌다.

청년문제 극복 위한 한국과 일본NPO의 만남

하자센터 정문에 붙여진 일본NPO의 방문을 환영하는 글.
 하자센터 정문에 붙여진 일본NPO의 방문을 환영하는 글.
ⓒ 정미경

관련사진보기



영등포에 위치한 하자센터의 모습
 영등포에 위치한 하자센터의 모습
ⓒ 정미경

관련사진보기


지난 6일, 한일 NPO교류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한 일본 청년지원단체의 하자센터 방문이 있었다.

이번 일본방문단은 지난해 한국의 NPO단체들이 일본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으로써 현재 양국의 청년문제의 실태와 그 해법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교류의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만남의 첫 시작은 하자센터 '촌닭'의 공연으로 열렸다. '촌닭'은 아프리카 음악, 브라질 음악 등 그들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경쾌한 곡으로 일본 방문단을 환영하였다.

촌닭의 이상엽(엽)씨는 일본 방문단에게 "공연팀에 참여하면서 많이 배우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하자센터에서 얻은 경험을 전했다. 촌닭의 환영공연을 보고 일본NPO관계자들은 "수준 높은 실력에 감탄했다"라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

약2시간동안 진행된 간담회의 모습
 약2시간동안 진행된 간담회의 모습
ⓒ 정미경

관련사진보기


한일NPO, "청년자활을 위한 다양한 교류가 필요"

환영 공연이 끝난 후 하자센터와 대안교육센터, 그리고 일본NPO와의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는 하자센터에 다니는 학생들도 직접 참여하여 열린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일본NPO관계자들은 얼마 전 방문한 노량진 고시촌의 사진이 신문에 실린 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등 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 분위기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의 청년자활단체인 대안교육센터와 하자센터가 참석하였다. 대안교육센터는 서울시에 위치한 19개의 도시형 대안학교를 지원하는 곳으로 현재 약 545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으며 가정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거나 정서적, 신체적으로 불편한 아이들, 탈북 청소년, 방황하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이다.

자리를 함께한 대안교육센터의 부센터장 강원재씨는 "우리는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하기 싫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들을 위한 길찾기 학교"라고 말하며 대안교육센터의 활동을 소개하였다.

다음 하자센터의 소개도 이어졌다. 하자센터의 정식명칭은 서울시립청소년직업센터로 서울시가 연세대학교에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는 단체이다. 1999년 만들어져 올해로 문을 연 지 9년이 되는 하자센터는 다양한 끼를 가진 청소년들이 모여 저마다 밝은 미래를 그려 나가는 곳이다. 이곳은 다양한 교양강좌 운영과 함께 5개의 작업장을 두어 청소년들이 다양한 직업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특히 이날 일본 방문단은 현재 하자센터에서 독립한 사회적 기업 '노리단'과의 만남도 예정되어 있어 하자센터의 운영시스템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단체의 소개가 끝나고 일본 NPO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일본 참석자들은 한국에서 청년지원 활동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관해 질문하였다.

김희옥 하자센터 부센터장은 "재정적 어려움도 있지만 사회적 책임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낀다"라며 "내년이면 10년이 되는 하자센터가 앞으로 어떻게 청년 문제에 관해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안학교센터의 강원재씨도 "아직 대안학교가 정식 학력으로 인정되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적극적 활동을 통해 이런 부분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진지하면서도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된 간담회는 원래 예정되었던 1시간 30분을 넘기고 끝이 났다.

하자센터 부센터장 김희옥씨가 하자센터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자센터 부센터장 김희옥씨가 하자센터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정미경

관련사진보기


일본단체, "일본에도 하자센터와 같은 곳 만들고 싶어요"

간담회를 마치고 하자센터를 방문한 일본NPO들은 모두 하자센터에 대해 높은 흥미를 보였다. 특히 이들은 하자센터의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에 깊은 감명을 받은 듯하였다.

일본에서 꿈을 이루려는 학생들을 지원해 주는 '고토바노아토리에'의 대표이사 야마모토 시게루씨는 하자센터에 대해 "이곳의 즐거운 분위기를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3년 전부터 이곳을 알았는데, 일본에서도 하자센터와 같은 곳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의 청년지원단체 'Good'의 이소다 고지씨도 "하자센터가 생각보다 크고 자유로운 분위기라 굉장히 흥미롭다"라고 하자센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이번 한국방문을 통해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라며 "일본에 돌아가서 한국에서 얻은 경험을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자센터와 어제 갔다 온 꿈터학교를 보고 한국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에 놀랐다."

인터내셔널 청년지원단체 K2의 야마모토 마사토씨는 한국방문의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는 하자센터와 같이 큰 규모의 정부 지원시설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라며 한국과 일본의 청년자활지원 제도의 차이에 대해 말하였다.

한국과 일본 청년단체 교류의 첫 발걸음

이번 행사를 추진한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의 주민자 팀장은 "이번 교류의 최종목표는 한국과 일본의 청년지원단체가 계속해서 교류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는 데 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주 팀장은 "5박 6일의 일정으로 이루어진 이번 방문을 통해 일본 NPO들도 청년실업에 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K2인터내셔널의 야마모토 마사토씨는 "이번 한국방문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라며 "일본에 돌아가서도 이번에 경험한 것들을 많이 알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태그:#하자센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