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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전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빈소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조문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병인 식도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달 25일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김 전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과 28일 치러진 영결식에는 정·재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의 조문·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도 27일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40여 분간 유족들을 위로했다. 또 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 등도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끝내 빈소를 찾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동아일보>에 서운한 감정이 가시지 않은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 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눈에 띄게 '친 이명박' 보도를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근혜후보선대위와는 법정 공방까지 치닫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당시 경선 후보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이명박-박근혜간 당원 지지율 격차를 사실과 달리 더 크게 보도하는 오보를 내 박근혜선대위가 30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박근혜선대위 측은 <동아일보>가 의도적인 오보를 냈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측근 의원 "<동아>가 언론이냐"

 

박 전 대표 쪽은 김 전 회장 빈소를 조문하지 않은 것을 두고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 측근은 "원래 국가적인 재난·재해가 아니면 조문은 잘 가지 않으시는 편"이라며 "이번에도 다른 일정이 있었을 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핵심 측근 의원들의 반응은 달랐다. 한 의원은 "우리 중에는 <동아일보>를 언론으로 생각하지 않는 의원도 있다. 그런데 조문을 가겠느냐"며 "우리도 이런데 박 전 대표는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선 내내 몇 개월 동안 그렇게 (친 이명박·반 박근혜) 보도한 것이 언론의 정도냐"며 "박 전 대표도 경선 때 가진 감정이 아직 남아있다고 보면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김병관,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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