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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만원 세대, 오늘은 놀아보자! 21일 오후 홍대 앞 갤러리 헛에서 열린 20대들의 새로운 희망의 공간 '희망청' 오프닝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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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 갤러리'헛'에서 열린 희망청 오프닝 파티
 홍대 앞 갤러리'헛'에서 열린 희망청 오프닝 파티
ⓒ 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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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세대, 386세대, X세대, 월드컵 세대 등 우리 사회에서 세대를 정의하는 표현은 다양하다. 이 많은 표현들 중 요즘 화두는 단연 '88만원 세대'다.

'88만원 세대'란 말은 우석훈, 박권일의 책 <88만원 세대>에서 암울한 한국의 20대를 표현한 말이다.

여기서 '88만원'은 비정규직 전체의 평균 임금에서 20대의 평균 소득 수준 비율을 곱한 수치로서 비정규직으로 살아갈 대부분의 20대가 평생동안 받게 될 소득을 말한다.

이 책에서 우석훈 박사는 '20대여, 토플책을 덮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라며 조용한 20대들에게 변혁을 요구하였다.

21일 홍대 앞 갤러리 '헛'에서 잠자고 있던 20대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로 본격적인 20대 네트워킹 센터인 '희망청'이 닻을 올렸기 때문이다. 젊은 혈기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이날 개관 파티 주제도 '템페스트'(tempest), 즉 '야단법석'이었다.

20대가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천만의 말씀

희망청은 실업극복국민재단 '함께 일하는 사회'와 사회적 기업 '노리단'과 함께하는 20대 네트워크 센터다. 희망청은 정책제안과 인큐베이팅 두가지 시스템을 통해 단절된 20대들이 서로 소통하고 정책을 제안하게 하면서 이들의 창업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날 열린 희망청 개관 파티 사회를 맡은 희망청 대표 박광철씨는 "특별히 오프닝 파티라고 한 이유는 불안하지 않고 즐겁게 우리 이야기를 시작하자는 뜻"이라고 파티의 의미를 전했다.

희망청 파티는 20대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인 만큼 관심을 가진 많은 20대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이들은 모두 희망청이 20대들에게 희망을 주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 '희망청'은 21일 오후 홍대 앞 갤러리 '헛'에서 오프닝 파티를 열고 청년실업의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박사와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 등 많은 이들이 행사에 참석해 20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 '희망청'은 21일 오후 홍대 앞 갤러리 '헛'에서 오프닝 파티를 열고 청년실업의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박사와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 등 많은 이들이 행사에 참석해 20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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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소개로 파티에 참석한 김동호(25)씨는 "우리를 보고 막연히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화가 난다"라면서 "이런 자리를 통해 같은 세대가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블로그에 올라온 오프닝 초대장을 보고 참석한 조은아(25)씨도 "나도 20대로 20대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과연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해서 왔다"며 "다만, 파티 시작 시간이 오후 3시라 일하는 20대들이 많이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야단법석'을 주제로 한 개관 파티는 자유롭고 들뜬 분위기였으나,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태도는 진지했다.

파티가 열린 독특한 분위기의 갤러리 '헛'은  그 곳에 모인 20대의 열기를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파티는 3부로 나누어 다양한 방식을 통해 20대의 목소리를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 '희망청'은 21일 오후 홍대 앞 갤러리 '헛'에서 오프닝 파티를 열고 청년실업의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광철 대표가 희망청이 제시하는 20대 권리운동 88무브먼트를 소개하고 있다.
 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 '희망청'은 21일 오후 홍대 앞 갤러리 '헛'에서 오프닝 파티를 열고 청년실업의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광철 대표가 희망청이 제시하는 20대 권리운동 88무브먼트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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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문제, 누구의 문제인가? 바로 '너희'의 문제

1부의 '에네르기아'는 20대의 전시와 공연으로 이루어진 '향연'의 자리였다. 3D영상을 통해 20대의 불안을 소리와 이미지로 표현한 3명의 젊은 20대 예술가들과 '서바이벌과 같은 이 세상이 무섭다'라는 스캥크의 노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스캥크의 노래에 맞춰 다같이 콧노래도 흥얼거리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희망청 개관 파티는 기존의 개소식과는 다른 특별한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개관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 행사 대신 '스피치 커팅'을 하여 20대 문제에 관심이 있는 여러 인사들이 짧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 '희망청'은 21일 오후 홍대 앞 갤러리 '헛'에서 오프닝 파티를 열고 청년실업의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뉴미디어 인터랙티브 아트 등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 '희망청'은 21일 오후 홍대 앞 갤러리 '헛'에서 오프닝 파티를 열고 청년실업의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뉴미디어 인터랙티브 아트 등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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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자드윅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표철민(25·벤처기업가)씨는 "내가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희망청이 있었다면 그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희망청이 생겨서 너무 좋다며 소감을 말했다.  

희망청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박사는 "지금 20대 운동의 흘러가는 흐름이 좋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이 싸움은 지금 상태가 너무 나쁘기 때문에 조금만 좋아져도 이기는 싸움이다"라며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없는 20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길 부탁했다.  

88학번이면서 마포 주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천정환씨는 "우리 세대는 '88꿈나무'라고 불렸다. 그러나 지금 20대는'88만원 세대'라고 불린다"면서 20대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당사자 운동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 '희망청'은 21일 오후 홍대 앞 갤러리 '헛'에서 오프닝 파티를 열고 청년실업의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밴드 '진로탐색단'의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 '희망청'은 21일 오후 홍대 앞 갤러리 '헛'에서 오프닝 파티를 열고 청년실업의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밴드 '진로탐색단'의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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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여, 우리들의 푸른 봄, '개청춘(開靑春)'을 열자"

스피치 시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되었다. 갤러리 '헛'에 모인 청춘들은 신나는 노래에 맞춰 흥겨운 분위기를 즐겼다.

'반이다'라는 여성영상집단에 참여하고 있는 윤옥씨는 '희망청이 개청춘(開靑春), 청춘들의 푸른 봄을 여는 곳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 '희망청'은 21일 오후 홍대 앞 갤러리 '헛'에서 오프닝 파티를 열고 청년실업의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20대들이 창업한 회사와 전시물도 소개됐다.
 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 '희망청'은 21일 오후 홍대 앞 갤러리 '헛'에서 오프닝 파티를 열고 청년실업의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20대들이 창업한 회사와 전시물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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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연히 웹 서핑을 하다가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된 이지아(22)씨는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고 재밌다. 20대가 무엇인가 이루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즐거워했다.

하자센터의 정유진씨도 "준비한 다과도 맛있고 분위기도 신선하다"며 "이런 새로운 시도가 새로운 방식으로 더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한 조한혜정(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금 20대는 부모세대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세대"라며 20대 청년들이 스스로 문제의식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사회경험을 쌓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20대들에게 팽배해 있는 불신만 없어지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며 20대가 자신들의 세대 안에서 신뢰를 만들어 가야 함을 강조했다.

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 '희망청'은 21일 오후 홍대 앞 갤러리 '헛'에서 오프닝 파티를 열고 청년실업의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웹툰 등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 '희망청'은 21일 오후 홍대 앞 갤러리 '헛'에서 오프닝 파티를 열고 청년실업의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웹툰 등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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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지원받는 사람을 정상으로 보는 사회가 잘못"
[인터뷰]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박사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박사 "나는 20대 운동이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박사 "나는 20대 운동이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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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0대 문제를 본격 제기한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박사와 나눈 짧은 일문일답.

-'88만원 세대'가 요즘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나?
"4부로 책을 기획하였는데 4권이 모두 나오면 크게 벌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움직임이 빠르고 희망적이다."

-책에서 20대가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비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20대의 독립은 힘든 것이 사실인데, 한국에서는 왜 20대의 독립이 힘들다고 여겨질까?
"프랑스 같은 경우 20대가 되어서도 부모와 같이 사는 사람을 가리켜 '베베', 즉 아기라고 놀린다. 부모에게 지원을 받는 사람을 정상으로 보는 사회가 잘못된 것이다."

-지금 한국사회는 10대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20대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게 되었나?
"10대는 곧 생길 문제이다. 그러나 20대는 지금 문제 안에 들어 있다. 제일 아픈 사람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맞다. 그러므로 20대 운동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 정책이 나아진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프랑스에서 공부했고 프랑스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프랑스의 20대와 비교할 때 한국의 20대를 어떻게 보나?
"프랑스와 비교해 볼 때 한국은 사회에 기회가 적다. 한국은 아직까지 가정에서 많은 것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회에서 해주는 것이 적다. 그러나 세금을 더 내는 한이 있더라도 국가에서 제도로 청년들을 지원해줘야 한다. 프랑스의 경우 20대가 정치계에 진출을 많이 한다. 우리나라도 그래야 한다. 그런 점에서 15세까지 투표권을 낮춰도 무방하다고 본다. 열다섯이면 옛날같으면 결혼했을 나이 아닌가."

-오늘 희망청 개관 파티에 참석했다. 이 곳에서 20대 문제가 해결될 희망을 보았나?
"희망이 보였다. 지금 20대 운동을 보면 넓이는 아직 좁지만 속도가 빠르다. 새 운동을 시작할 때면 선구자들이 나타나서 이끌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언론에서도 잘 띄워준다. 누가할지와 무엇이 문제인지는 정해졌다. 이젠 방향만 제대로 잡으면 된다. 결국 어디로 갈지는 당사자들이 정하는 것이다. 나는 20대 문제가 이런 움직임을 통해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태그:#희망청, #88만원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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