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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2호선 연장구간 호포~양산구간 개통식이 있었던 10일 오후 3시. 경남 양산시 중부동에 있는 양산역에는 행사관계자들을 포함, 수십 명의 취재진과 수천 명의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이춘희 건교부차관, 허남식 부산시장, 김인세 부산대총장, 각 지역언론사 사장, 김양수 국회의원, 각 시도의원, 오근섭 양산시장에 이르기까지 어지간한 지역 정재계인사들이 총집합해 양산시의 도시철도시대 개막을 축하했다.

 

 

이날 공창석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축사를 통해 "부산이 양산을 흡수한 건지 양산이 부산을 끌어들인 건지 모르겠다"며 지하철 개통으로 인해 부양통합문제가 불거져 나올까봐 시샘는 듯한 발언을 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모든 식순이 끝난 뒤 양산역 개찰구 앞에서 테이프컷팅식을 가졌다. 오랜 세월 기다려온 양산시민들의 염원이 이뤄지는 순간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양산선 연장구간은 현재 2호선 종점인 양산시 동면 호포역에서 증산역, 부산대 양산캠퍼스역, 남양산역을 거쳐 양산역까지 5개 역, 8㎞로 지난 1997년 2월 공사를 시작해 3615억원이 투입됐고 11개월 만에 개통됐다.

 

 

"양산역이 개통되었음을 보고합니다." 

 

정재권 양산역장은 "양산선 개통으로 양산에서 부산 도심인 서면까지 52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며 "앞으로 양산 신도시 개발로 체증을 빚는 부산∼양산 간 차량흐름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산역 개통직후 첫 운행을 맡게된 승무원들과 내빈들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역사에 기록될 순간 아닌가? 대도시나 광역권의 지하철 개통식과는 그 의미와 비중이 다르다. 이제 부산과 양산은 둘로 나눌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된 것이다.
 
 
버튼을 누르니 드디어 지하철의 문이 열렸다. 부산과 양산 시민들의 마음의 문도 열리는 순간이다. 양산은 유달리 텃새가 심한 지역이었다. 부산에 대한 지나친 동경이 어쩌면 마음의 문을 닫게 했는지도 모른다. 부산사람들에게 텃새를 부리면서도 자식들을 부산으로 보냈고, 곱디 고운 양산천의 모래도 부산을 건축하는데 보냈다. 그래서 부산 속에 양산이 있고 양산 속에 부산이 있다는 말을 한다. 길이 열렸으니 이제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양산선 개통으로 부산권역을 벗어나 양산까지 지하철로 연결되는 광역교통망이 구축돼 부산과 양산시민의 교통편익 증진은 물론 부산과 양산의 공동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근섭 양산시장이 지하철에 탑승해 활짝 웃는다. 부산교통공단 측과 예산문제로 티격태격 오랜 기간 노심초사해왔지만 개통이 현실로 다가오니 그간의 시름을 잊은 모양이다.
 
오 시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건교부에 남은 예산이 있으면 양산선 나머지 구간을 조속히 완공하기 위해 화끈하게 지원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하기도 했다. 임기 내에 완전 개통도 보고 싶은 모양이다. 하기야 욕심낼만한 일이 아니던가.
 
 
전문기관의 분석에 의하면 양산신도시 조성이 아직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고, 부산대 양산캠퍼스도 마찬가지라 당분간 하루 이용객이 3천명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한다. 계산상으로는 엄청난 적자가 예상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
 
양산선 노선이 개통되면서 부산과 양산시민들의 생활에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부산과 양산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여 교통문제는 물론 교육, 의료, 문화 등 각종 분야에서 긍정적인 예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양산선 개통으로 교통경제적 효과 40억원을 포함, 사회적 비용 절감효과가 연간 51억원에 이른다. 특히 광역시대가 열리면서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가 예고된다.
 
이날 개통식에는 양산지역의 어르신들이 시승하기 위해 많이들 오셨는데 적적하고 무료할 때 지하철 무료 여행을 즐기실 수 있게 됐다(교통공단 분들에게는 도움이 안 될 말이지만…).

태그:#양산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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