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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두부를 만들기 위하여 두부틀에 만들어진 두부를 넣고 물을 짜낸다
▲ 두부 만들기 단단한 두부를 만들기 위하여 두부틀에 만들어진 두부를 넣고 물을 짜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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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제주도에는 노란 겨울유채꽃이 짙푸른 바다가 검은 돌담과 조화를 이루면서 여행 온 사람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사로잡고 있다. 제주도의 남쪽 표선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는 제주민속촌박물관에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제주의 독특한 역사와 민속을 보기 위해 찾는 여행객들로 활기찬 분위기이다. 또한 제주민속촌박물관에서는 제주의 독특한 멋을 보여주기 위해 독특한 겨울철 민속음식 행사를 하여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은 가정에서 두부를 직접 만드는 집은 거의 없다. 두부 만드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도 문제이거니와, 두부 만드는 방법을 아예 모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예전에 집에서 전해져 내려오던 비법들이 이제는 남아있지 않다. 제주민속촌박물관에서는 바닷물을 이용한 두부 만들기를 재현하여 사라져가는 생활민속을 되살리고  있다.

두부를 만들려면 콩을 갈고, 헝겁자루에 넣어서 짜서 건더기와 콩물을 분리한다. 이 때 건더기는 일명 ‘비지’라고 하는데 김치와 돼지고기를 넣어서 비지찌개를 끓여 먹는데 사용했다. 콩물을 가마솥에 넣고 1시간 동안 끓이면 서서히 뭉치기 시작하는데, 두부 냄새가 나면 다 끓여진 상태이며 이 때 간수를 넣어서 굳게 만든다. 삶는 과정과 방법은 집집마다 다르며, 만들어지는 두부와 맛도 집집마다 다 달랐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여 맷돌로 콩을 갈고 있다.
▲ 맷돌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여 맷돌로 콩을 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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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수는 예전에는 소금가마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서 사용하기도 했으며, 제주도에서는 해안 마을에서는 바닷물을 떠다가 직접 사용했다. 제주민속촌이 있는 표선리 바다는 제주도에서도 알아주는 청정해역이다.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바다이며, 조류의 흐름으로 항상 맑고 깨끗한 오염되지 않은 바다이다. 바람이 불지 않는 맑은 날에 바닷가 멀리 나아가 깊은 곳에서 떠온 바닷물은 두부의 영양가치를 더 높이는 역할을 한다.

간수를 넣어서 솥두껑을 닫고 5분 정도 지나면 덩어리가 만들어진다. 이것을 나무로 만든 틀에 넣고 맷돌이나 무거운 돌을 올려 놓고 눌러서 물을 빼면 단단한 두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과정이 1~2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지금은 집에서 두부를 직접 만드는 집은 거의 사라지고 없으며, 또한 방법도 전수되지 않아서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된 두부가 식탁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민속촌에서는 옛날 집에서 하던 방식 그대로 두부만들기 행사를 하고 있다. 내년 1월 2일까지 동지 팥죽, 호박죽, 찐고구마, 인절미 등 직접 만든 민속음식 무료 체험 및 시식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제주의 초가집은 난방과 취사가 분리되어 있다.  돌로 솥덕을 만들고 그 위에 가마솥을 걸었다. 초가집 부엌에서 가마솥으로 호박을 삶는 모습
▲ 호박 삶기 제주의 초가집은 난방과 취사가 분리되어 있다. 돌로 솥덕을 만들고 그 위에 가마솥을 걸었다. 초가집 부엌에서 가마솥으로 호박을 삶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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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속촌박물관은 100여년 전의 초가집으로 제주의 옛 역사와 민속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는 곳이다. 초가집 뒤 우영밭에서 직접 재배한 호박, 고구마, 콩을 이용하여 초가집 정지(부엌)에서 가마솥에 장작불을 때면서 음식 만드는 과정을 재현하여 관람객들에게 옛날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또한 옛날의 생활을 생생하게 되살려서 어린이들에게 좋은 학습의 기회가 되고 있다.

관람객들도 직접 맷돌을 돌리고, 떡메를 치고, 절구를 찧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매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제주민속촌박물관 내 농기구전시관 앞 잔디밭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주민속촌박물관은 1월에는 제주도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오메기술’ 만들기 체험 및 시식행사, 2월에는 옛날 제주도에 흉년이 들어서 먹을것이 없었던 시절에 백성들을 살렸던 구황식량과 음식 재현 등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음식 체험 행사를 계속 개최할 계획이다.

개다리 소반위에 사기그릇에 담긴 호박죽과 김치. 따뜻한 겨울 햇살 아래 초가집 마당에서 여유있게 한그룻 먹으며 여행을 흥을 돋군다.
▲ 호박죽 개다리 소반위에 사기그릇에 담긴 호박죽과 김치. 따뜻한 겨울 햇살 아래 초가집 마당에서 여유있게 한그룻 먹으며 여행을 흥을 돋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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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정희종 기자는 제주민속촌박물관(www.jejufolk.com)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태그:#제주도, #제주민속촌박물관, #여행, #겨울,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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