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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문을 열고 장기를 들고 막 나가려는데 중간에 '너 언제 적당히 내릴 거냐'고 묻는 거 같은데요. 하하."

 

26일 대선 후보등록을 한 이회창 무소속 대통령 후보는 이런 말로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막판 단일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다.

 

그동안 여러 차례 '러브콜'을 보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같이 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번 출마가 마지막... 이회창이 정권교체 하겠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 단암빌딩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사표를 던졌다. 이 후보는 "이회창이 정권교체를 하겠다"며 "정말 진실하고 겸손한 정부를 만들겠다. 평범한 서민이 행복한 사회, 땀 흘려 열심히 사는 사람이 보상받는 나라, 억울하게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없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후보를 겨냥, "매일 터져 나오는 불법과 탈법, 도를 넘은 천민자본주의에 온 국민이 신음하고 있다"며 "청와대 주인만 바뀌는 정권교체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계 은퇴 선언을 번복한 이번 도전이 "마지막"이라고 표현했다. 이 후보는 "저는 제1정당의 후보로 거대한 조직을 거느리며 두 번의 대선을 치렀지만 실패했다"며 "세번째이자 마지막인 이번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지금 조직도, 세력도, 돈도 없지만 두 번의 선거에서 없었던 것이 지금 내게 있다. 바로 국민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대선 출마선언을 할 때와 같이 그는 이날도 '혈혈단신'이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기존 정당이나 국회의원들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간에 이 후보 측과 국민중심당과 물밑 접촉이 있다는 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 후보는 "비좌파 연합의 필요는 분명 있고 또 (연대의) 움직임도 있다"면서도 "아직은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박근혜, 저와 생각 같으리라고 믿는다"

 

박근혜 전 대표가 조만간 이명박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설 것이란 보도에 대해서는 "정말 그렇게(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를 돕기로)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간 이회창 후보는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박 전 대표에게 연대 요청을 보낸 바 있다.

 

이회창 후보는 "얼굴만 바꾸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말 이 나라를 살리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박 전 대표도 그렇게 생각하리라고 믿는다"며 여전히 문을 열어놨다.

 

검찰의 BBK 사건 수사 결과 발표와 맞물려, 이명박 후보의 완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것은 (이명박 후보) 본인의 의사(에 달린 것) 아니겠느냐"고 되물으면서 즉답을 피했다.

 

선거 전략은 "돈 안드는 선거"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는 "솔직히 무소속이 이렇게 돈이 많이 들고 힘든 줄 몰랐다. 가급적 돈 안드는 방법으로 (운동을) 하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후보는 "참 어리석게도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는 높은 데서 내려다보면서 국민께 호소를 드렸다"며 "이제 정말로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앞에 다시 태어나고자 한다"고 '대선 3수'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선거전략은 '돈 안드는 선거'... 첫 공략지는 서울"

 

이 후보는 27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유세에 들어간다. 첫 공략지는 지지율 취약지역인 서울이다. 이날 이 후보는 남대문시장, 가락동 농수산시장, 잠실역 지하상가, 동서울터미널, 경동시장, 동대문시장을 돌며 거리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후보 캠프의 메인 슬로건은 '바로서는 대한민국', 캐치프레이즈는 '반듯한 이회창, 바로서는 대한민국'이다.

 

주요 공약·정책으로는 ▲10조원 감세 ▲중소기업의 나라 ▲노인, 장애인, 소외계층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자치의 시대의 개막 ▲5년 내 모든 이산가족 상봉 ▲상호주의·국제공조로 북한 핵문제 해결을 내세웠다.


태그:#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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