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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매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23일 제천문화회관 대강당은 노익장들의 열기로 넘쳐 흘렀다. 제천시 노인종합복지관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그동안 제천시 일원에 계신 어르신들이 그간 갈고 딲은 실력을 서로간에 보이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동료들의 장기를 보기 위해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청중석은 넘쳐 흘렀고 행사가 진행될 때마다 보이는 반응이 젊은이들 못지 않게 활기가 있었고 이에 따라 열기가 더해 갔다.

 

현관로비와 그 옆에 마련된 작품 전시실은 한글교실,영어교실,일본어교실,수지침,서예,중국어교실 등 여러 분야에서 배우고 익힌 솜씨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시 작품을 관람하던 한 어르신은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다 좋지 뭐"하며 짧지만 좋다는 감정이 그대로 실린 대답을 해준다.  
   
 


정규 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었던 경우가 태반이었을 우리들의 어머니,아버지 세대들의 비뚤비뚤하지만 정성과 노력이 묻어나는 그것도 외국어인 영어를 공부한 흔적들에서 젊은이들에게 결코 뒤지지않을 배움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고난의 인생길을 살아오시면서 알지 못해 겪었을 어려움들을 생각하니 저절로 고개가 숙연해진다.  
   
 


1부에 마련된 각부의 수고한 강사들의 소개에 이어 있었던 스피노웰빙요가원의 6명의 학생들로 이루어진 귀엽고 깜직한 밸리댄스로 손녀들과 같은 재롱으로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으며 어르신들이 직접 출연한 노래,댄스,민요,장구,합창 등의 순서가 진행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오랜 세월을 살아 오시면서 느끼신 삶의 애환들이 어르신들의 목소리와 몸짓에서 그대로 스며들어 표현되었다. 대기실에서는 소풍가기 전의 설레임처럼 순서를 기다리면서 더 잘하기 위해 최종 연습에 한창이신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난 순수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보는 입장에서도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고령화시대에 맞게 이러한 노인들의 여가활동들이 더욱 다양해짐으로 여생을 편안하고 즐겁게 보내시기를 바라며 행사장을 떠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minchoshinmoon.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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