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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돌연사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회사를 방문한 '대통합민주신당 한국타이어 진상조사단(단장 우원식, 이하 조사단)'이 "회사가 너무 비협조적"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내며 "감추고 덮어서 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은 19일 오후 대전지방노동청과 한국타이어대전공장을 방문, 최근 일어난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연쇄 돌연사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대전지방노동청으로부터 노동자들의 사망 현황과 역학조사실시 과정, 특별근로감독 실시 계획 등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이어 조사단은 김맹룡 대전지방노동청장과 함께 한국타이어대전공장을 방문, 사측 입장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이 비공개를 요구해 취재진들에게는 면담과정과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사측과의 면담을 마친 조사단은 면회실에서 사망 노동자 유족들과의 면담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한국타이어의 열악한 노동 환경 ▲사측의 산재 처리 은폐 의혹 ▲사측의 유족들과의 협상 거부 ▲노동청의 소극적 대응 ▲역학조사과정의 사측 개입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우 단장은 "사측과 노동청, 유족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많은 문제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노동청에 의해 징계를 받은 업체에 다시 건강검진을 맡긴 점이나 노사자율점검 결과 40여건의 근골격계 질환 위험요인이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산재신청 건수가 동종업계 금호타이어에 비해 1/10도 안 되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산재은폐의혹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가족이 요구하고 있는 유족측이 추천한 전문가가 역학조사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을 노동부와 산업안전관리공단과 협의 해 적극 추진해 보겠다"며 "특히 노동청의 특별근로감독이 철저하고도 객관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예의 주시 하겠다"고 말했다.

 

우 단장은 한국타이어 사측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회사가 너무 비협조적인 것 같다, 노동자가 연쇄적으로 죽어나가는 큰 문제가 있는 회사를 국민을 대표한 국회의원들이 방문해도 성실하게 면담에 나서지 않고, 20분을 넘게 기다리게 했다"며 "국회의원들에게까지 이러는데 유족이나 노동자들에게는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는 감추고 덮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투명하게 원인을 밝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국회차원에서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진상조사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타이어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시민단체 등의 한국타이어 소속 근로자 사망사건 진상조사 참여요청과 관련, 우선 관심과 우려에 감사드린다"며 "노동청 감독 하에 이미 여러 전문기관에서 총체적이고 강도 높은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진상조사단 방문은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보하고 회사 전 임직원이 기업 본연의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밝혔다.


태그:#한국타이어 돌연사, #한국타이어, #우원식, #김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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