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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2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 응모기사입니다. 손기영 시민기자는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중입니다. <편집자주>
▲ ‘휘리릭~ 빵빵’... 일요일이면 교회주변은 주차장?
ⓒ 손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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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 휘리릭~'

'빵빵~ 빵빵….'

 

지난 11일 일요일 오후 1시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 도로는 주차요원들의 요란한 호루라기 소리와 차량들의 경적 소리가 뒤섞여 매우 번잡스러웠다. 3부 예배(11시~12시 반)가 막 끝난 시점이라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4차선 도로(왕복 8차선)의 1차선과 4차선은 주차된 교회신도들의 승용차와 버스가 차지해 이 곳을 지나는 다른 시내버스와 차들은 나머지 두 개 차선으로만 통행할 수 있었다.

 

교회 앞 사거리 신호등은 아예 작동하지 않았다. 빨간불과 파란불 대신 황색등만 깜빡거렸다. 신호등이 제구실을 못하자 교회에서 나온 주차요원들이 주변교통을 담당하고 있었지만 주말을 맞아 여의도를 찾은 차량의 흐름을 감당하기에는 벅차 보였다.

 

 매주 일요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오전 7시부터 총 7차례의 예배가 진행된다. 예배시간이 되면 '주차문제' 때문에 주변교통은 마비된다.

 

교회 앞 도로를 지나가던 이옥재(50)씨는 "차가 너무 밀린다. 도로가 좁은데도 이중 삼중으로 주차를 해놓으니까 차가 다닐 수가 없다"며 "단속을 해서 (이곳을 지나는) 차들이 막히지 않게 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일요일과 공휴일엔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 도로주차가 허용됐다. 도로 양 옆에 주차된 차들로 인해 교통체증이 발생되고 있었지만, 여기에 주차된 차들은 불법주차가 아닌 것이다.

 

교회 앞 주차된 차들로 '가득'... 주변교통은 '북새통'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한 한 교회 주차요원은 "현재 순복음교회 대성전·선교센터에 지하주차장,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주변에 옥외주차장이 있지만, 늘어나는 신도들의 차량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부족하다"면서 "주일이면 교회 앞 그리고 주변도로가 교회신도들의 차들로 가득찬 지 이미 오래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회 신도들이 가급적 차를 가져오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은데, 교회에 예배드리러 올 때 차들을 많이 가져온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도보로 15분 정도거리에는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이 있고, 여의도 공원만 지나면 바로 여의도 버스환승센터가 있어 교통편은 나쁘지 않다. 지하철 등 특정 구간에서 교회까지 신도들을 실어나르는 교회 셔틀버스도 보였지만 그 곳에 탄 사람은 많지 않았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은 아예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주차 허용 구역이다.

 

 예배를 마친 일부 교회신도들이 1차선에 주차되어 있는 교회버스를 타기위해 도로를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

 

이 뿐 아니다. 교회 주변골목(국민일보 옆 길)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길 양옆 좌우 2줄씩 '4중 주차'가 되어있었다. 차들이 양방향으로 다닐 수 있는 이면도로였지만, 차량의 흐름은 '한 방향'이었다. 무분별하게 주차된 차들로 인해 길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차량을 몰고 온 시민들의 승강이도 벌어졌다. 골목으로 진입하려는 차량과 밖으로 나가려는 차량의 흐름이 서로 뒤엉키면서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요란한 경적소리와 날카로운 고함소리가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했다.

 

또 교회 주변 골목길 바로 앞에는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많이 찾는 여의도공원이 있어 사고위험이 높았다. 주부 유선희(33)씨는 "처음으로 아이들과 여의도공원에 자전거 타러 왔는데, (주변도로에) 주차된 차가 너무 많아 위험했다"고 말했다.

 

주변골목까지 점령한 차량들... 주차단속은 없었다 

 

문제는 여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여의도공원쪽으로 가봤다. 이쪽도 마찬가지다. 주차를 할 수 없는 여의도 공원 주변도로에 까지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었다. 여기에는 교회 앞 도로처럼 일요일과 공휴일에 한시주차가 허용된다는 표지판도 없었다. 엄연한 '불법주차'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근무하지 않은 일요일이서 그런지, 취재시간 동안 불법주차를 단속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교회 앞 도로 뿐만 아니라 주변 골목길에도 차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다.

 

휴일을 맞아 여의도를 찾은 박치원(29)씨는 "일요일이라도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회 주변에서 2년 동안 노점을 운영해온 장민순(48)씨도 "이 곳이 일반도로인지, 교회 주차장인지 구분이 잘 안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주일 뒤 다시 찾은 '현장'

 

이 정도면 거의 '전쟁' 수준인데, 순복음교회 앞은 일요일만 되면 늘 이러는 것일까. 아니면 이 날(11일)에만 무슨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걸까? 기사화를 잠시 미루고 일주일 뒤 다시 한번 '현장'을 가보기로 했다.

 

11월 18일 다시 여의도로 향했다. 아침기온 영하 4도, 바람까지 불어 몸으로 느끼는 추위는 더했다. 사람들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 채, 종종걸음으로 발길을 옮겼다. 오전 9시 15분 교회 주변에 도착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2부 예배(9시~10시 반까지)시간이었다.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4차선 도로 양쪽은 교회신도 차량과 버스가 차지하고 있었다. 또 교회 앞 도로에 주차하지 못한 차들은 인도까지 점령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교회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인도에 주차된 차들을 이리저리 피해 다녀야만 했다.

 

교회 맞은편에는 렉싱턴호텔이 있었다. 호텔 뒷길도 돌아들어가봤더니 역시 이중삼중으로 주차된 차들이 많았다. 주변에는 '십자가 장식'이 붙은 차를 쉽게 볼 수 있었다.

 

 교회 앞 인도에 까지 주차된 차들.

 

오전 10시 반, 교회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2부 예배를 마친 신도들이 한꺼번에 교회 앞 횡단보도로 쏟아졌기 때문이다. 교회주차요원들은 차량정리보다 길을 건너려는 신도들을 통제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이러는 사이에 교회 앞 도로를 지나는 차들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또 대성전 주차장에서 나오는 신도들의 차량이 주변 차량들과 뒤섞이면서 교회 앞 도로는 큰 혼잡을 빚었다. 예배를 마친 일부 신도들은 1차선에 주차되어 있는 교회버스에 타기 위해 집단으로 도로를 무단횡단하기도 했다. 보기에도 아찔한 모습이었다.

 

주변엔 대선후보 선거 사무실... 취재차량과 신도들 차량 뒤엉켜

 

렉싱턴 호텔 뒤편 사정은 더욱 심했다. 주변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용산빌딩)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세실빌딩)의 선거사무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2부 예배를 마치고 이곳에 주차한 차를 가져가려는 신도들과 대선후보 선거사무실을 취재하러 온 언론사 차량들이 서로 뒤섞이면서 북새통을 이루었다.

 

렉싱턴호텔 뒷편 길은 주차를 할 수 없는 곳이다. 오전 10시 45분 때마침 이곳에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단속이 이뤄졌다. 지난주에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2부 예배를 마친 신도들의 차량이 조금씩 빠지고, 3부 예배(11시~12시 반)를 보기 위한 신도들이 이곳에 주차하려는 시점이었다.

 

곳곳에서 이중삼중으로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견인돼 갔다. 미리 이곳에 주차를 한 사람들은 차를 서둘러 빼기에 바빴다. 한 교회신도는 "용산빌딩 주변에 차를 주차했는데, 오늘 같은 날은 (예배를 보는 신도들을 위해) 좀 봐줘야 되는 거 아니냐"며 오히려 주차단속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취재를 하면서 만난 신도들은 교회건물 안에 있는 주차시설들이 부족해, 주변도로에 주차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주차시설 확충이 시급해 보였다.

 

주차단속으로 잠시 소동이 있은 뒤, 여의도순복음교회 주변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교회 앞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의 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3부 예배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던 오전 11시 반의 풍경이었다.

 

하지만 잠깐의 평온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깨졌다. 오후 12시 반 여의도순복음교회의 3부 예배가 끝난 것이다. 횡단보도를 가득 메운 사람들, 차량들의 경적소리 그리고 주차요원의 요란한 호루라기 소리…. 3부 예배가 끝난 교회주변 풍경은 2부 예배가 끝났을 때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2주에 걸쳐 여의도순복음교회 주변을 취재했다. 취재를 하며 만난 신도들은 교회주차장이 좁기 때문에 주변에 차를 주차할 수밖에 없고, 이를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또 일부 구역에서 한시적인 단속은 있었지만, 교회주변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관계기관의 단속은 미온적이었다. 

 

관할 영등포구청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 뿐이었다. 주차단속을 할 경우 신도들이 구청까지 몰려와 항의한다는 것이다. 영등포구청 주차문화관리과 신이범 씨는 "교회주변에 주차단속이 이루어지면, 신도들이 구청까지 와서 항의한다"며 "주차요원들이 주변도로에까지 주차를 권유한다" 했다. 또 "교회주변에 이중삼중으로 불법 주차된 차들은 많지만, 현재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주변에 있는 모두 차량을 단속하기는 힘든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매주 일요일, 여의도 한 편에서는 주차문제로 벌어지는 교통대란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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