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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여바위와 펠리컨바위
 삼여바위와 펠리컨바위
ⓒ 최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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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는 새에덴동산 윤지영씨가 지은 욕지섬의 찬가에서 말한 것처럼 “첫사랑처럼 아름다운 섬, 정다운 섬, 사랑의 섬”이다. 욕지(欲知)란 알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사슴이 많아 녹도(鹿島)라고도 불리웠다 한다.

욕지도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32km 거리의 남해상에 떠 있으며 본섬 욕지도와 두미도, 노대도, 용머리 바위로 유명한 연화도 등 크고 작은 서른아홉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 통영에서 푸른 바닷길을 1시간여 헤치고 들어서면 차 한 대 간신히 지나가는 작은 마을길을 경계로 수협이나 식당, 살림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선다.

골목길이 교차하는 사거리에 있는 이발관의 모습에서 7-80년대 내 고향을 추억한다. ‘바리깡’이라 불리던 이발기로 머리를 짧게 밀고, 면도붓으로 면도거품을 휘휘 저어 얼굴에 철퍼덕 바르고, 면도칼을 가죽에 쓰윽쓱 문질러 날을 세운 후 면도를 해주던 그 추억 속 이발관의 모습이다. 어디 이발관뿐인가 골목길에 알알이 들어찬 작고 오래된 욕지면의 모습은 지금을 잊고 추억을 걷기에 충분하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화랑 이용원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화랑 이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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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섬에 섬은 바다에 안겨있는 욕지의 풍경
 바다는 섬에 섬은 바다에 안겨있는 욕지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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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밀잣밤나무

여객선터미널에서 오른쪽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모퉁이 동뫼산에 모밀잣밤나무숲이 있다. 모밀잣밤나무 100여 그루 외에 사스레피나무, 보리밥나무, 팔손이, 생달나무, 모람, 자금우, 마삭줄, 광나무 등의 상록수와 개서어나무, 굴피나무, 예덕나무 등의 난대성 낙엽수가 섞여 숲을 이루고 있다.

모밀잣밤나무는 잎은 뻣뻣하고 동그스름한 것이 사철나무와 생김이 같고 열매는 여물지 않은 포도알이 맺힌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의 모밀잣밤나무숲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록수림 중의 하나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숲을 오르다 보면 중간중간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동항마을 앞 바닷가를 바라보며 바람을 맞이할 수 있다. 바닷가의 섬은 사람에게는 자연을 안고 마음을 놓아두는 휴식의 공간이지만 바닷속 생물에게는 유기물을 공급하는 어부림(漁府林)의 역할을 하므로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자연의 섭리가 표현된 숲이라 하겠다.

해안도로

배가 오가는 시간에 맞춰 운행되는 욕지 공용버스를 타도 좋고, 자전거를 타도 좋고, 자가용을 이용해 드라이브를 해도 좋은 것이 욕지의 해안도로 일주이다. 해안도로의 모퉁이를 돌 때마다 푸르고 맑은 바다의 모습, 깎아지른 듯 웅장한 기암절벽의 모습, 욕지도 주변에 딸린 작고 앙증맞은 섬, 땅에 기대고 바다를 안은 하늘색 혹은 주황색으로 예쁘게 색칠을 한 지붕의 촌가 등이 쉴 새 없이 감동을 선사한다.

어디 그뿐인가 아름다운 자갈해변과 파도를 보여주는 흰작살해수욕장, 도동해수욕장, 덕동해수욕장, 유동해수욕장 등에 있다 보면, 한 해를 살아가며 찌든 마음을 씻어주고 남은 한 해를 다지는 차분함을 느낄 수 있다.

해안도로 곳곳에 풍경화처럼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해안도로 곳곳에 풍경화처럼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 최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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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에 있는 한 벤치에서 촬영한 모습
 >해안도로에 있는 한 벤치에서 촬영한 모습
ⓒ 최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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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기념공원

욕지도의 남쪽 일주도로변에 위치한 새천년기념공원은 2000년 1월 1일 욕지주민의 염원을 담아 세운 공원으로 매년 정월 초하룻날 섬주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해맞이 축제를 개최하는 곳입니다.

새천년기념공원 맞은편으로 대기봉이나 욕지섬 중심에 있는 천왕봉을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있는데 천왕봉에 오르면 욕지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섬의 모습과 바다의 모습까지 한눈에 들어와 그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또한 굳이 등산을 하지 않더라도 멀리 건너편으로 길게 펼쳐진 옥동쪽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어둔골(혼곡)의 거북바위, 펠리컨바위 등 하얗고 높은 기암절벽이 바다를 맞대고 있는 모습을, 섬 주변을 감싸안은 남해의 맑은 바다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끝 난간에 기대서서 바다를 보고, 욕지섬의 아름다운 기암들을 감상하며 저 멀리 태평양으로부터 찾아온 바람을 온몸으로 맞이하다 보면 세상 모든 걱정을 버리고 깨끗하고 청정한 마음을 갖게 된다. 11월이면 바람이 무척 차가우니 두툼한 옷을 준비해 마음껏 바닷바람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새천년공원 근처에서 바라본 옥동쪽 욕지의 모습
 새천년공원 근처에서 바라본 옥동쪽 욕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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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공원 전경
 새천년공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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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동산

유동해수욕장이 있는 유동은 세 개의 기암이 바다 위에 떠 있는 삼여도가 아름다운 곳이다. 기와집처럼 생긴 삼여전망대가 있고, 그 옆 수직으로 절벽이 있고, 절벽 아래 작은 바위 서넛이 바다 위에 삐죽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유동마을 풍경
 유동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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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마을 안쪽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계속 가다 보면 언덕 너머 새에덴 동산이 작은 산허리 품에 포근히 안겨 있다. 하얗고 고운 지붕과 돌로 만든 아름다운 작품들은 작은 욕지섬에서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유동마을 끝단에 위치한 이곳은 최숙자, 윤지영 두 모녀의 땀방울로 조성되고 있는, 믿음과 소망의 동산이다. 이미 여러 곳의 방송에도 소개되어 욕지의 명소가 되고 있는 이곳은 욕지를 찾는 사람이라면 거의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처음 두 모녀가 이곳에 왔을 때는 먹을 것, 누울 곳 하나 없이 천막을 치고, 수확한 후 밭에 남겨진 고구마 부스러기를 하루에 3개씩 먹으며 근근이 생활하였다고 한다. ‘야곱의 우물’이라고 이름 붙여진 우물을 시작으로 최후의 만찬석, 쌍무지개 대문, 하나님의 제단, 새에덴의 십자가, 건강의 뿌리, 7층 별탑, 실로암, 신의 면류관, 모닥불 등 오로지 마음과 맨손과 주위에 널린 돌만으로 그녀들이 이룩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동산을 만들어가고 있다.

누구에게나 무엇에라도 마음을 열고 따뜻이 맞아주는 두 모녀의 모습은 새에덴 동산 앞으로 펼쳐진 넓은 바다와 같고, 돌로 만든 아름다운 작품들에서는 두 모녀의 소망과 세상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남해의 끝 작은 섬에 이렇게 신기하고 소중한 동산이 두 모녀에 의해 맨손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하다.

소망과 사랑의 새에덴 동산
 소망과 사랑의 새에덴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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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동산의 쌍무지개문
 에덴동산의 쌍무지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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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여행지

<미륵산>
미륵산은 한려수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국내 최고의 일출을 볼 수 있는 명소이다. 미륵산을 오르는 중에 만나는 경치도 아름답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바다와 조각조각 떠 있는 섬은 풍경은 미륵산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풍경이다.

<달아공원>
통영 시내에서 달아공원행 버스를 이용(39번 버스 30분 간격 운행)하면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일몰이 아름다워 통영 8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통영의 미륵산이 최고의 일출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라면 달아공원은 국내 최고의 일몰을 자랑하는 곳이다. ‘달아’라는 이름은 이곳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는데 지금은 ‘달 구경하기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사량도>
깍아지른 바위벼랑 사이로 해풍에 시달리 노송이 아슬하게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바위능선을 싸고 있는 숲은 기암괴석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무엇보다 높디높은 옥녀봉 바위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통영의 섬과 바다의 모습은 최고의 풍경을 보여준다.

<연화도>
연화도란 바다에 핀 연꽃이란 뜻으로 북쪽 바다에서 바라보는 섬의 모습이 꽃잎이 하나하나 겹겹이 봉오리진 모습을 떠올리게 해준다. 매끄러운 구석이라곤 없지만 그만큼 풍성한 입체감을 자아내게 하는데 이 섬에서 용이 바다를 향해 헤엄쳐 나가는 형상의 용머리 바위들의 모습은 정말 특별하다.

여행정보

<찾아가는 길>
서울 >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 대전-통영고속도로 > 통영나들목 > 여객선터미널, 삼덕항 > 욕지도 여객선터미널

<문의전화>
통영시청 문화관광과 055-645-0101, 욕지면사무소 055-642-3007, 통영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gnty.net, 욕지버스 055-644-4381
통영여객선터미널 : 055-641-6181, 삼덕항 : 055-641-3560, 욕지여객선터미널 : 055-641-6183, 연화여객선터미널 : 055-641-6184

<배 운항시간표>
욕지고속카페리호(통영-연화/욕지) : 소요시간 1시간 15분 정도, 차량 운송
통영출항↔연화출항욕지출항
06:50↔08:3008:10
11:00↔13:2013:00
15:00↔16:5016:30

샹그리라호((통영-연화/욕지) : 소요시간 1시간 10분 정도
통영출항↔연화출항욕지출항
09:30↔10:4510:30
13:00↔15:4515:30

욕지호(삼덕-연화/욕지) : 소요시간 55분 정도
통영출항↔연화출항욕지출항
06:00↔-07:30
09:00↔-11:00
12:30↔14:3014:00
16:00↔-17:30

<먹거리>
부부식당 : 푸짐한 밑반찬에 생선구이가 함께 나오는 구수한 된장찌개가 일품이다. 여객선터미널에서 내려 마을 안쪽 농협 골목 안에 있다. 부부가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055-641-1474)

한양식당 : 면사무소 쪽 골목길에 있는 오래된 중국음식점으로 수협 옆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해물을 듬뿍 넣은 짬봉이 맛이 있다(055-642-5146).

욕지도 고구마 : 흔히 ‘고메’로 불리는 욕지도 고구마는 비탈진 황토밭에서 풍부한 일조량과 해풍을 머금고 자라 그 어느 지역 고구마보다 당도가 높아 인기가 높다.

통영중앙활어시장 : 남해안 근해에서 잡아온 싱싱한 횟감을 값싸게 구입해 근처 식당에서 회초장과 매운탕 등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통영 여객선터미널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가 쉽다(055-643-0597).

오미사 : ‘오미사’라는 세탁소 옆의 집 앞 가판에서 배급받은 밀가루로 빵을 만들어 팔았는데 맛을 보고 입소문이 나면서 세탁소 이름인 ‘오미사’가 꿀빵집을 칭하게 되었다. 세탁소가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꿀빵집에서 ‘오미사’라는 간판을 걸게 되었다. 인터넷 주문 가능(www.omisa.co.kr, 055-646-3230).

덧붙이는 글 | 통영 욕지도에는 지난 10월 20일경 다녀왔습니다.
이 기사는 본인의 블로그(www.yundol.com)에 함께 게재됩니다.



태그:#통영, #욕지도, #새에덴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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