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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진이 나기시작한 1일차에 가슴에 수포가 나기 시작하였다
▲ 가슴난 수포 발진이 나기시작한 1일차에 가슴에 수포가 나기 시작하였다
ⓒ 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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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우리딸이 '수두' 라고?!

퇴근을 준비하는 부산한 시간에 부인으로부터 다급한 전화 한통이 왔다.

"여보! 어제 저녁 현아 뭐 먹었어? 혹시 이상한 행동은 안했어?"

어제는 부인이 직장일로 늦게 퇴근하여 내가 저녁을 먹이고 목욕시킨 날이다. 요리솜씨가 별로 없어 계란탕을 끓이고, 마트에서 사온 물만두를 삶아 먹었는데 혹시 그게 잘못됐나 하는 생각이 불길하게 들었다.

"만두 삶아먹고, 계란탕 해먹었는데, 왜 뭐 잘못됐어"하고 물으니, "그럼 다른 이상한 행동은 없었어?" 하고 되묻는다. "좋아하는 초코파이를 반만 먹고 나 먹으라고 주던데!"

"그럼, 그렇지"하면서 부인은 "수두가 발진하려고 하니 식욕이 감퇴되고, 열이 났겠지!" 하며 유치원에서 수두가 의심스러워 병원에 간다고 전화가 왔다고 한다.

헉, 수두라고 ! 우리 큰아이는 어려서 수두백신을 접종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항체가 이미 생겨서 수두가 안걸리는 줄 알았다.

 명랑한 성격이라 그런지 혼자서 약바르겠다고 한다.
▲ 혼자 약바르는 우리아이 명랑한 성격이라 그런지 혼자서 약바르겠다고 한다.
ⓒ 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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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 과연 어떤병일까 (작은마마, 왜마마, 앞세기, chicken pox, varicella)
- '수두'란
   1. 물방울 모양의 수포성 발진이 온몸에 생기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으로 홍역, 백일해와 함께 전염력이 매우 강한 질환이다.
   2. 건강한 소아에서는 특별한 문제없이 회복되나, 면역 결핍이 있는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3.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발진, 물방울 모양의 수포와 딱지가 온 몸에 생기는 감염성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 감염 질환으로 대개 유행성으로 발생하며,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2~6세에 많이 나타난고 늦가을에서 초봄사이에 발생한다.
   4. 발진이 있기 24시간 전에 약간의 발열이 있을 수도 있으나, 눈에 띄는 전구증상은 없고 잠복기는 적어도 2주일 정도이다.

-  증 상 
   1. 발진이 나타나기 전 1∼2일 간 열, 식욕 부진, 두통, 권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 처음에는 등과 가슴에 가려운 홍반성구진(紅斑性丘疹)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 구진은 12-24시간 사이에 맑은 용액이 가득찬 수포로 변했다가, 다시 36시간 더 지나면 우윳빛을 띠게 된다.
   3. 4일째에는 수포가 오그라들고 가피(痂皮 scabs)가 떨어지며 통상적으로 흉터는 남지 않는다.
   4. 첫 3일 동안에는 새로운 반점들이 계속 나타나나, 그뒤로는 나타나지 않으므로 같은 곳에서 성장·사멸하는 모든 시기의 발진을 관찰할 수 있다.
   5. 발진은 주로 옷으로 가릴 수 있는 부위에 생기나, 얼굴·사지·구강점막·입천장에도 생긴다. 
   6. 체온은 좀처럼 39℃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 경과 / 예후
  1. 소아는 감염 1주 후면 회복되나, 백혈병, 림프종양, 면역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심하게 앓으며, 사망률도 높다.
2. 딱지가 앉을 때까지는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유아원이나 학교에 보내서는 안된다
    * 치료 초기 격리시키고, 긁는 것을 방지하여야만 2차감염과 흉터가 안남을 수 있다.

- 합병증
  1. 수포성 발진이 터지면서 2차적 세균 감염이 가장 많다.
  2. 소아에게는 흔하지 않으나, 폐렴, 패혈증,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뇌염, 라이(Reye) 증후군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매우 드물게 뇌염(1명/1,000∼10,000명)이 발생할 수 있다.

- 치 료
1.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다.
2. 2차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손톱을 짧게 깎아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게 한다.
세균 감염이 있으면 항생제를 투여하여야 한다.
3. 가려움증이 심하면 칼라민 로숀을 발라 가려움증을 덜하게 한다.
4. 해열제는 라이(Reye) 증후군 때문에 아스피린을 사용해서는 안되며, 대신 타이레놀과 같은 해열제를 사용한다.
5. 폐렴에 걸리거나 면역이 떨어진 아이들에게는 항바이러스제(acyclovior)를 투여한다.
6. 발열과 가려움증은 찬물찜짐을 자주해준다.

- 이럴땐 의사에게
1. 면역력이 떨어진 소아나 암성 종양이 있는 소아가 수두에 걸렸을 때
2. 열이 심하게 날 때
3. 수두 발진 부위에 세균 감염이 있을 때 <다음 백과사전에서 발췌>


갑작스러운 일이라, 우선 인터넷 검색창에 수두를 검색해보니 위와 같은 내용이 검색되었다.

원래 수두는 감기와 같이 약도 없다고 한다. 또한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한번씩 걸리는 병이고, 한번 걸리면 항체가 생겨 다시는 안걸린다고 한다.

어른이 되기 위해 당연히 거쳐야 하는 행사인가 보다. 2년 전쯤인가는 유치원에서 수적구도 걸려서 며칠동안 못간적이 있다.

 등까지 번진 수두
▲ 등까지 번진 수두 등까지 번진 수두
ⓒ 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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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아이도 아마 며칠 후면 수두에 걸릴 것 같다. 항상 같이 목욕하고 같이 자는 자매사이라 전염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번은 앓고 낫는 병이라면 둘 다 걸려서 한번에 나으면 좋겠다. 참 수두 걸렸을때 너무 가려워 손톱으로 긁으면 흉터가 남는다고 한다. 특히 여자아이인데 걱정이다.

걱정하며 퇴근하니 큰아이가 웃으며 달려나와 뽀뽀한다. "현아야! 안간지러워?"하고 물으니 "아빠! 엄마가 절대 긁으면 안됀데!, 그래서 참고 있어!"하며 특유의 해맑은 웃음을 짓는다.

"현아야 ! 현아가 TV속에 나오는 저 언니처럼 예쁜 언니가 되려면 절대로 긁으면 안돼, 얼굴에 상처생기면 못생겨져. 그리고 가려우면 꼭 이야기해. 아빠가 찬물로 찜질해줄 테니. 알겠지?"

현아가 "알겠어"라고 힘차게 대답하고, 다시 동생과 함께 놀러 방으로 들어간다.

두 딸아이를 키워면서 항상 신경이 쓰인다. 공부를 좀 못하면 어떻고, 개구쟁이면 어떻습니까? 건강하고, 착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평범한 성격이면 되지 .....

아직 아빠의 생각이 어린지 모르겠다. 요즈음 맞벌이를 하느라 아이들에게 신경써주지 못했다. 나는 나대로 집사람은 집사람대로 바쁘게 살아가느라 딸아이가 열이 나고, 발진이 있었는데도 모르고 지나간 것 같다. 아마도 열이 나고 이야기했는데 아빠, 엄마가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다.

미안한 마음에 딸아이들과 함께 목욕하며 딸아이 몸을 유심히 살펴봤다. 수포가 완전히 번진 것은 아닌 것 같다. 오늘 아침 일어나서 보니 가려운지 긁는 모습이 너무 애처롭고 미안하다.

사랑하는 우리 딸 ! 미안하다. 며칠만 있으면 다 나을 거야!
사랑하는 우리 딸이 수두를 조금만 앓고 가볍게 넘어갔으면 좋겠다.


태그:#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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