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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동장님도 계시다니

 

10월 18일 오후6시,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2동 주민센터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하나 열렸다. 마을 동장이 마련한 '주민과 함께 하는 시낭송의 밤' 행사가 열린 것.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시인을 특별히 배려하는 모습을 선보여,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행사를 주최한 홍은2동 권중은 동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동에 사시는 이경화 시인이 등단을 하고 시인 활동을 하시면서도, 외부와 단절된 환경에서 잦아드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이 자리를 마련하였다"며, "이경화 시인이 너른 세상으로 나와서 활발한 활동을 하도록 해드리고 싶었다"고 이날 자리를 마련한 뜻을 밝혔다.

 

이어 행사에 참여한 서대문문인협회 회원에게 감사를 올리며, "우리 동네 이경화 시인도 서대문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부탁을 했다.

 

시낭송회 행사는 원로 황금찬 시인의 문학 강연으로 시작됐다. 황 시인은 30여분간 이어진 문학강연을 통해 시와 소설의 기능을 쉽게 설명하면서 주민들이 읽을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이어서 14명의 서대문문인협회 회원들의 낭송과 네 명의 현지 주민의 낭송 그리고 문인협회 회원들의 악기연주, 가곡, 민요창까지 이어지고 주민이 민요창으로 화답하는 등 낭송회장은 활기가 넘쳤다. 노래에 맞추어 박수와 추임새가 흘러나오는 등 가을밤이 흥취에 젖었다. 특히 오늘 주인공인 이경화 시인의 경우 행사 앞부분과 뒤에 두 번씩이나 낭송을 하게하고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꽃다발을 증정하여 격려를 해주는 등 배려를 해주었다.

 

사회를 맡은 서대문문인협회 강병남 사무국장은 시낭송과 악기연주, 주민과 문협 회원의 낭송 등을 알맞게 잘 엮어가면서 진행하여서 지루하지 않으면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었다. 시낭송회라면 좀 딱딱하다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간간이 음악이 곁들여져 흥겹고 신나는 시낭송회가 됐다.


낭송회가 끝나고 주민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마당에서 주민들은 "이런 행사가 매년 있었으면 좋겠어요. 동장님 계속 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한 여성 주민은 "석 달에 한번씩만 있었으면 좋겠는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몇몇 주민들은 지역에 이렇게 훌륭한 시인 작가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고, 몇 명 어린이들은 사인을 부탁해 분위기를 흥겹게 만들기도 했다.


동이 주최가 되어서 진행된 시낭송회라는 게 이루어지기도 쉽지 않겠지만, 그것이 불우한 한 시인을 양지로 끌어내기 위한 동장님의 배려였다는 것이 더 뜻 깊고 고마운 행사였다는 문인들의 공통된 평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디지털특파원,녹원환경뉴스,개인 블로그 등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서대문구홍은2동, #서대문문인협회, #시낭송, #황금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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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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