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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의 한 자전거 주차장에 자전거들이 주차되어 있다
 광진구의 한 자전거 주차장에 자전거들이 주차되어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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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거리는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 특히 서울에선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돌아 다니기가 여간 위험한 것이 아니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마련된 곳도 그다지 많지 않다. 때문에 어쩌다 자전거를 타게 되면 인도와 차도 사이를 어정쩡하게 돌아 다닐수 밖에 없다.

다행히도 살고 있는 곳이 한강에서 가까운 곳이라면 그나마 형편이 나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엔 인도와 도로를 번갈아 가며 마치 곡예를 하듯이 아슬아슬 하게 자전거를 타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렇다고 가뜩이나 자동차로 붐비는 서울의 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대폭 신설하자고 주장하는 것도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여러모로 생각해 봐도 자전거를 탈수 있는 환경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그나마 필자의 경우엔 다행스러운 축에 속한다. 이따금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필자는 한강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 자전거 타기가 한층 수월한 편이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은 그것을 위안 삼아 살고 있다. (물론 전셋집을 옮기면 이런 호사도 끝날 수 있다.)

한강으로 가는 길, 가깝고도 멀다

위> 강변역 3번출구로 나와 좌측으로 곧장 올라가면 넓은 자전거 도로가 펼쳐져 있다. 아래> 자전거 도로입구에 다가서야 자전거 도로 표지판을 만날수 있다.
 위> 강변역 3번출구로 나와 좌측으로 곧장 올라가면 넓은 자전거 도로가 펼쳐져 있다. 아래> 자전거 도로입구에 다가서야 자전거 도로 표지판을 만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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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강이 가깝다고 해도 문제는 있다. 물론 한강 변에는 강변북로 주변과 올림픽 대로 인근에 자전거 도로망이 잘 확충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한강변에 있는 자전거도로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찾기가 수월치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필자의 경우도 그랬다. 필자가 동대문구에서 광진구로 이사온 것도 이제 2년이 다 지나가고 있다. 어림짐작으로 결국 한강변 자전거 도로로 진입하는 길을 찾아내긴 했지만, 그길 하나를 찾아 내기까지 며칠이 걸린 적도 있었다.

의외로 "저기요, 실례지만 한강 가는 길이 어딘지 아세요?"라고 묻는 말에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는 데요"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진입로를 제외하고는 한강변의 자전거 도로로 가는 길이 잘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설령 표지판이 있더라도 진입로 입구에 도착해서야 발견할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서 3번출구로 나와 좌측 방향으로 곧장 올라가면, 한강 자전거 도로가 나온 다는 사실도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 한강 잠실철교 옆으로 나 있는 이 길은 불과 얼마전까지도 자전거 도로나 인도가 아닌 차도였다고 한다. 

광진구, 주민증 보관 문제는 개선 필요

안내문에는 '신분확인 후 무료대여'로 되어있지 신분증을 맡겨야 한다는 언급은 없다.
 안내문에는 '신분확인 후 무료대여'로 되어있지 신분증을 맡겨야 한다는 언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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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필자가 사는 곳 주변엔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 주는 무료대여소가 있어서 굳이 자전거를 살 필요가 없다. 이사 문제도 있고, 당분간 필요할 때마다 빌려서 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가끔 그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곤 한다.

필자가 자주 애용하는 곳은 광진구청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무료대여소이다. 이곳은 동절기나, 현충일, 광복절 같은 특별한 국경일을 제외한 주말(일요일 포함)에도 자전거를 빌릴 수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이용이 편리한 곳이다. 그러나 이곳에도 문제는 있다.

자전거를 빌리기 위해선 주민등록증을 맡겨야 한다. 자전거 대여기간은 하루(24시간)인데, 자전거를 빌린 순간부터 반납시까지는 주민증을 대여소측에 맡겨야 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심각한 세상에 그곳이 비록 구청에서 관리하는 곳이라 할지라도 꼬박 하루동안 주민증을 맡겨 놓는 것은 꺼림칙할 수 밖에 없다.

물론 구청이 그렇게 한 이유는 자전거 분실을 막기 위함일 것이다. 그러나 신분증은 자전거를 빌릴 때 신분확인용으로만 쓰고, 곧바로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개인정보 유출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도 바람직할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길거리 취재기]는 길거리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 생각해 볼만한 것이나 특이한 일, 알리고 싶은 일 등을 주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디지털카메라에 담은 사진과 함께 기사화해서 올리는 것이지요. 물론, 일이 바쁘면 [길거리 취재기]는 한동안 '잠수'를 타기도합니다.



태그:#자전거 , #자전거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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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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