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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운하추진운동본부'는 10일 오후 대전 서구 사학연금회관에서 발기인대회를 갖고, 창립을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침체된 대전충남의 경기를 되살리고, 백제문화권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금강운하'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민간단체가 꾸려져, 금강운하의 타당성 홍보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가 대전을 방문, '금강운하' 건설을 공약으로 발표한 지 불과 1주일 밖에 안 된 시점이어서 이 후보의 선거를 돕는 외곽조직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가칭)대전충남 경제살리기 금강운하추진운동본부(준비위원장 정동채)'는 10일 오후 대전 서구 사학연금회관 세미나실에서 '발기인대회'를 갖고, 오는 9월 창립을 목표로 조직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50여명의 지역인사 및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발기인으로 참여한 회원은 모두 8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열림, 화합, 혁신의 시대정신을 살리고, 지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혁신적 계기가 제시되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대전충남의 경제위기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금강운하추진운동본부를 출범, 국가와 지역의 경제발전의 성장 동력의 장을 마련코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울러 ▲강력한 조직적 힘으로 대전충남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다한다 ▲지역 각계각층이 광범하게 참여하고, 광범한 대중의 역량이 결집되는 시민운동을 전개한다 ▲지역주민간의 연대와 협력의 틀을 구축, 지역을 뛰어넘는 시민운동을 전개한다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국내 모든 단체 및 사람들과 협력하고 연대한다고 결의했다.

정동채 준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금강운하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금강운하는 대전충남을 환황해경제권 시대의 주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9월 공식조직을 출범시킨 뒤, 지역을 순회하며 세미나와 토론회 등을 열어 금강운하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지역주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돕는 또 하나의 외곽조직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일 이 후보가 대전을 방문, 대전충남 7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금강운하건설'을 제1공약으로 내걸은 지 1주일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인데다가, 이 후보 대전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인 김영관 대전시의회 의장과 청년위원장인 김태훈 대전시의원 등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기 때문.

또한 이날 행사 식전행사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설명하는 영상물이 상영되기도 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정동채 준비위원장은 "우리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오래전부터 금강운하의 필요성에 공감해 오던 분들이 뜻을 같이해 준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금강운하연구회 류병로(한밭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금강운하의 필요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행사의 마지막에는 '금강운하연구회' 소속 류병로(한밭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금강운하의 필요성과 기대효과, 기술적인 문제, 환경적 측면 등을 연구한 결과를 약 30분 동안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설명했다.

류 교수는 "금강운하는 중부권을 환황해권의 중심 거점으로 육성시키고, 백제문화권의 역사와 문화, 생태, 과학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관광중심지로 개발시켜 지역발전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며 "특히, 운하준설을 통해 세종시 건설로 인한 중부권 골재 공급이 용이하게 되고, 내륙에 항구가 생겨 경부·호남·대진 고속도로 등 내륙교통과 연계, 물류의 거점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술적으로도 장항과 대전(신탄진)까지는 수위차가 18~20m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갑문 3개와 10m 정도의 '수위 유지보'만 만들면 충북 오송까지도 배가 올라갈 수 있어서 큰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또 금강운하의 문제점과 관련 "수량부족은 대청댐과 용담댐이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수질생태계 파괴 우려도 종합적인 수질관리에 만전을 기할 경우, 전혀 염려할 것이 없다"며 "오히려 이를 통한 지천의 수질오염 감소가 예상되고, 슈퍼제방 등 친환경적 하천관리가 강화되어 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류 교수는 현재 대전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과 대전시민환경기술센터 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오랫동안 환경운동에 앞장서 온 인사로서 한반도대운하 등 운하건설에 부정적인 환경단체와 다른 입장을 보였다.

태그:#금강운하추진운동본부, #류병로, #정동채, #금강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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