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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림만 조력 반대투쟁위 회의에 참석한 어촌계장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향후 대책을 논의해고 있다.
ⓒ 신문웅

"평생의 업으로 삼아 아들과 딸들을 가르키고 키운 갯벌을 사수하기 위해 온 몸을 불사르겠습니다"

9일 오후 2시 충남 태안군 서산수협 회의실에서 열린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반대투쟁위원회(위원장 박정섭 도성어촌계장) 회의는 참석자가 던진 절규로 시작되었다.

서산수협 내 어촌계장들이 모인 대책회의에서 "조력댐 건설로 저조기에 4m 가까이 해수면이 높아지면 갯벌과 양식장 등은 모두 황폐화될 것"이라며 생존권 보장차원에서 앞으로 주민설명회에 참가해 적극적으로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한 어촌계장은 특히 "갯벌에서 낙지잡이와 맨손어업을 한 3000여명의 주민들이 하루하루 갯벌에 나가 잡아 번 돈으로 생활했다"면서 "조금씩 잡은 낙지와 바지락을 수협공판장을 통해 거래했으면 근거가 남는데 개별적으로 식당이나 관광객들에게 팔아 아무런 근거가 없어 보상도 불가해 살길이 막막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서부발전(주)과 용역회사 관계자는 이번 환경영향평가서 초안과는 별도로 피해용역조사를 통해 어민들의 주장을 수용할 것이라는 것도 "일단 통과하고 보자는 조삼모사식의 사탕발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정섭 반대투쟁 위원장은 "용역회사의 조사는 어민과 주민들이 입장이 배제되고 용역을 주는 회사인 한국서부발전의 의도에 맞게 이루어 진다"며 "어민들의 생존권 보호차원에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0일 개최되는 한국서부발전(주) 태안화력본부 7·8호기 준공식이 열리는 시간을 첫 반대 투쟁의 포문을 열기로 결정하고 이날 아침 8시에 서산 수협에서 모여 가로림만 조력 절대 반대 의견이 담긴 현수막 5개를 제작 서산시와 태안군 주요 도로변에 계시하는 등 본격 반대 투장에 나서기로 결의해 마찰도 우려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가로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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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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