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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6일 여성환경연대 주관으로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그린리본 캠페인이 열렸다. 세계 각국의 환경전문가들이 참석해 퍼포먼스를 열어 여성의 유방 건강을 해치는 각종 유해물질을 보여주었다.
ⓒ 우먼타임스
[권미선 기자] 벌레를 잡는다고 살충제를 함부로 썼다가는 유방암에 걸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살충제에 들어 있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인 페놀이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살충제뿐만이 아니다. 경구용 피임약, 세제, 헤어스프레이, 방향제, 플라스틱, 살균제 등 일상적으로 쓰는 생활용품이 여성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7월 5일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환경과 여성건강' 국제회의에서는 '환경호르몬이 유방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제 전문가들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유방암과 환경 원인을 연구하는 미국의 비영리 연구기관 '침묵의 봄 연구소(Silent Spring Institute)'에서는 '유방암은 환경병'이라는 다양한 증거를 발표했다. 유방암의 유전적 요소는 10∼15%에 불과하고 50%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이 환경호르몬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1940년대 이전에 태어난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은 24%였지만, 그 이후 태어난 여성의 발병률은 67%에 달했다. 이는 환경과 생활습관의 변화가 유방암 발병을 촉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소는 유방암을 일으키는 위험 물질로 방사능, 석유화학물질, 자동차 배출가스, 오염된 공기, 페인트 제거제, 솔벤트, 내연제, 살충제를 꼽았다. 이것들에는 모두 내분비계 이상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플라스틱 제품은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넣는 프탈레이트 등은 내분비계 교란물질이다. 세제에 들어 있는 페놀, 화장품과 세정제에 들어가는 방부제 파라벤 역시 내분비계 교란물질이므로 라벨을 꼼꼼하게 확인한 후 사용해야 한다.

드라이클리닝 불안전 "사용 줄이도록"

드라이클리닝도 안전하지 않다. 때를 빼는 데 이용되는 에틸렌계 약품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이다. 화장품에 첨가된 합성 계면활성제도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꼭 확인한 후 써야 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건강을 위협하는 발암물질이 일단 실내에 들어오면 없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실내는 차단된 환경이므로 화학물질로 오염되면 바깥보다 훨씬 느리게 없어진다는 것.

미국의 조사 자료에 의하면, 120가정 중 100가구에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안전기준을 넘는 화학물질이 검출되었으며, 1972년 판매가 금지된 유해 화학물질 DDT까지 검출됐다. 사용을 줄이는 것을 떠나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철저한 '사용 금지' 지침이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침묵의 봄 연구소' 캐들린 앳필드 연구원은 "일상생활에서 환경호르몬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제품의 라벨을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소비자가 의식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구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환경연대는 일상용품 속 유해 화학물질 사용과 유방암의 관계를 알리는 다양한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7월 6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그린 리본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필리핀,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 세계 각국 여성들과 함께 사회적 차원의 예방책을 촉구하는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단체는 올해 하반기에는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생활용품에 들어 있는 유해 화학물질의 독성을 조사하고 이 물질들의 사용 금지를 촉구하는 '유방암 다운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유방암 예방 이렇게 실천하세요

첫째, 살충제를 쓰지 말 것.
둘째,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용기를 넣지 말 것.
셋째, 드라이클리닝을 자주 하지 말 것. 드라이클리닝 세제에 들어 있는 퍼크(PERK)라는 물질이 혈액암을 유발한다.
넷째, 탄 음식은 먹지 말 것.

태그:#여성, #우먼, #환경, #유방암, #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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