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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핵추진 항공모함 '레이건호'가 RSOI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 3함대에 도착하고 있다.
ⓒ 김보성

▲ 3함대에 정박중인 레이건호의 모습. 밑으로 접안을 유도하는 선박이 보이고 앞으로는 뒤따오는 구축함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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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훈련에 따라 22일 오전 9시경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부산 3함대에 입항했다. 길이만도 300여m에 달하고 F-18을 비롯 공중조기경보 항공기인 E-2C, SH-60F 등 85대의 항공기를 탑재한 '니미츠함급' 핵항공모함인 레이건호는 25일부터 31일까지 1주일 동안 RSOI훈련에 참가한다.

부산 시민사회단체 "핵항공모함 레이건호 입항 안돼"

▲ 22일 오전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핵항모 입항에 맞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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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항모 '레이건호'가 부산에 들어오자 615남측위 부산본부와 여성단체연합, 부산민중연대, 부산시민연대는 3함대 입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핵항공모함 레이건호 입항 반대 ▲RSOI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서상권 범민련 부산경남연합 의장은 "이곳에서 수많은 전쟁연습 반대 기자회견을 했지만 다시 핵항공모함이 들어왔다"며 "핵항모가 참가하는 RSOI훈련은 전쟁연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수철 부산청년회 대표도 "2·13합의라는 반가운 소식에 한반도 평화무드가 펼쳐지고 있는데 전쟁연습이 웬말이냐"며 "핵항공모함까지 동원한 역대 최대 군사훈련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겉으로는 평화와 회담을 주장하면서 안으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라고 덧붙여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13합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를 역행하는 대규모 전쟁연습 단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특히 22일 도착한 핵항공모함 레이건호 부산입항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들은 "레이건호는 미국 항모중 가장 최신형으로 강력한 전쟁무기"라면서 "부산시민들의 사전동의 없이 마음대로 입항하는 것은 부산시민들의 안전과 생존을 철저히 무시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핵항공모함 부산입항 반대', 'RSOI훈련 즉각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뒤에 한반도 지도 위에 붙여진 RSOI훈련에 동원되는 핵항모와 무기 등을 떼고 '전쟁반대 평화수호' 비둘기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24일 부산서 영남권대회, 26일부터는 황령산 산상문화제 연다

▲ RSOI훈련을 풍자하는 퍼포먼스 중인 한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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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2일 저녁에 부산지역 곳곳에 30만여장의 '핵항모 입항과 RSOI반대' 유인물을 배포하는 한편 24일에는 영남권 차원으로 'RSOI훈련반대 반전평화대회'를 개최한다. 또한 26일부터는 매일 저녁 8시 황령산 봉수대에서 '전쟁연습 반대, 한반도 평화실현 황령산 산상문화제’를 연다. RSOI훈련 기간동안 황령산 일대에는 미군의 레이더통신기지가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민중연대 관계자는 "이날 핵항모의 입항을 시작으로 RSOI훈련이 본격 진행될 것"이라며 "전쟁훈련이 지금 평화시기에 맞지 않다는 여론을 모아내는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군 5000여명이 3일 동안 부산시내 관광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혹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핵항공모함 레이건호가 부산 3함대에 입항하자 주한미군은 22일 6시 30분께 250여명 규모의 축하리셉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허남식 부산시장도 이 행사에 참석한다. 또한 레이건호 승무원 5000여명은 22일부터 24일 동안 3교대로 부산시내 관광을 즐기게 된다.

핵추진항모 레이건호는 최신예 항공모함으로 승무원만 5680명이며 갑판 폭 78m에 길이만 332m로 축구장 3배 크기에 달한다. 게다가 원자로 2기 동력추진으로 움직여 20년 동안 연료공급 없이 임무수행이 가능해 바다 위 도시로도 불린다.

▲ 22일부터 24일까지 레이건호 미군 승무원 5000여명은 3교대로 부산시내 관광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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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핵항공모함, #레이건호, #RSOI, #황령산,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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