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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개화산에서 일제 혈침으로 추정되는 쇠말뚝 19개가 한꺼번에 발견됐다.

일제점령기 시절 박힌 쇠말뚝을 찾아서 뽑고 있는 '한배달 쇠말뚝뽑기산행모임'(이하 한배달)이 지난 9월 현장 답사 이후 최근 확인한 성과다.

쇠말뚝을 발견하게 된 과정은 다음과 같다.

▲ 처음 발견한 쇠말뚝 2개
ⓒ 박정학
소윤하 산행모임복원위원장과 한배달 회장인 기자는 9월 15일 몇 년 전(2001년 8월 16일) 제보를 받은 곳을 찾아갔다. 신고 장소는 서울시 강서구 개화산 부근. 일행은 방화역에서 내려 약사사 옆길로 올라가다가 우연히 만난 개화동 성사마을 거주 차영수(74세 추정)씨에게 쇠말뚝 이야기를 건넸다.

마침 차씨는 자신이 박힌 곳을 안다며 안내를 했다. 작은 낭떠러지가 있는 바위엔 쇠말뚝 4개가 박혀 있었다. 일제 혈침이라는 느낌이 순간 들었다. 하지만 이 곳이 과거 군부대 훈련장이었기 때문에 군인들이 훈련을 위해 박았을 수도 있다. 먼저 검증을 하기로 했다.

구전 확보, 군부대 확인...4단계 검증 작업

▲ 지역주민과 함께(왼쪽이 이낙원씨, 빨간 모자가 통장)
ⓒ 박정학
나이 많은 주민들의 구전(口傳)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차씨에게 그런 사람을 찾아봐 달라는 부탁을 하고 난 얼마 뒤, 부석마을의 이낙원(82)시와 연락이 닿았다.

9월 26일 기자와 사무국장, 쇠말뚝뽑기산행모임 운영위원장과 함께 현장을 방문, 유기문 통장(72) 등과 만나 얘기를 들었다. 유 통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옛날 어른들의 말씀으로는 개화산 봉오리와 봉화뚝에 일본놈들이 큰 인물이나 장수가 못 나게 하기 위해서 쇠말뚝을 박았다고 했으며, 정상에 있는 군부대 군인들이 쇠말뚝을 뽑았다고 하더라. 그리고 그곳이 지금에야 사람들이 다닐 수 있지만 옛날에는 통제구역이여서 일반인들은 접근을 못했었기 때문에 그 쇠말뚝이 박힌 것도 몰랐다."

▲ 1특전여단 주임원사와 함께 확인
ⓒ 박정학
2단계는 군부대에 확인하기. 9월 29일 이 곳이 유격훈련장일 때 근무했던 특전1여단 주임원사(장지호 원사)와 함께 현장을 방문하여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일단 장지호 원사는 그 쇠말뚝을 절벽 오르기와 3줄타기 훈련시설 고정용에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원래 있던 것을 사용했는지 군부대에서 박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정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60년대 근무자까지 전임 주임원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 10월 9일 최종 통보를 받았는데, 군부대가 설치했을 가능성은 없다는 내용이었다.

▲ 군부대 안에 있는 산신단과 쇠말뚝뽑은 흔적
ⓒ 박정학
다른 지역의 훈련장 설치 시에 자연적인 나무나 큰 나무를 땅에 박아 활용하거나 시멘트로 쇠말뚝을 고정시켜서 활용하는 경우는 있어도 힘들게 바위를 파서 쇠말뚝을 박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일반 군부대에는 그럴 장비도 없으며 쉽게 시멘트 콘크리트로 설치한다고 함).

일행은 원래부터 있던 것을 벽돌과 시멘트로 보강하여 이용했을 것이라는 추리에 이르렀다.

3단계 작업에 들어갔다. 정상에 있는 군부대를 방문하는 것. 과거에 쇠말뚝을 뽑고 뽑은 자리 앞에 '개화산 산신단'이라는 제단을 만들어 놓은 것을 확인했다.

▲ 처음 발견장소에서 뽑은 쇠말뚝
ⓒ 박정학

▲ 뽑은 쇠말뚝 밑둥의 나선형 홈
ⓒ 박정학
현재 박힌 것 중에서 한 개를 뽑았다. 뽑은 쇠말뚝 밑 통에 나선형 홈이 파져 있고, 쇠의 재질이 일반무쇠와 다른 강쇠이며 소리가 맑게 나는 점 등이 다른 곳에서 뽑은 일제 쇠말뚝과 비슷했다. 일제 시절 박힌 쇠말뚝이 기가 흐르는 중간에 박는 경우와도 비슷했다.

마지막으로 기(氣)풍수전문가인 함주식씨를 불러 쇠말뚝이 기의 흐름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확인했다. 함씨는 원격투시를 통해 "기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군부대가 아닌 일제가 박은 것"이라고 조언했다.

모든 증언과 증거를 통해 일행은 일제 혈침으로 결론을 내고 뽑기로 결정했다. 10월 14일 한배달 쇠말뚝뽑기산행모임과 마을주민, 방화2동장 등이 참석하여 쇠말뚝 뽑기를 고하는 고유제를 지내고 뽑기 시작했다.

군부대가 사용했을 가능성 전무

▲ 추가발견 4개 중 가운데(3곳의 쇠말뚝으로 쇠줄로 연결됨 모습)
ⓒ 박정학
10월 23일까지 뽑은 쇠말뚝 숫자는 2개.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23일 우연히 도토리를 줍는 아주머니에게 제보를 받아 기존 위치에서 북쪽 능선에 추가로 15개 쇠말뚝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후 검증작업을 진행했다.

25일 풍수전문가와 답사한 결과 '매화만개형'의 주요혈에 정확하게 박힌 점으로 보아 군부대에서 박은 것은 아닐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다.

▲ 추가발견 둘째장소 6개 중 3개
ⓒ 박정학
28일 쇠말뚝뽑기산행모임 간부들이 확인한 결과 쇠밧줄로 연결해놓은 점이나 박힌 모습과 위치 등으로 보아 군부대가 일부 사용을 했을망정 박았을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11월 첫째주에 1특전여단 주임원사와 다시 답사를 하고 기풍수의 조언을 받은 후, 비록 일제 혈침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뽑아버려야 할 만큼 요점에 박혀있으므로 뽑기로 결정했다.

뽑기 전에 많은 시민들에게 현장에 와서 그 박힌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11월 4일 오전 10시 방화역 3번 출구에 모여서 함께 올라가 확인을 한 후, 강서구청의 지원을 받아 그 다음주에 바로 뽑을 예정이다.

▲ 추가발견 둘째장소 6개 중 절벽의 3개
ⓒ 박정학
개화산은 비록 낮은 산이긴 하나 평야지대에 있으므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이라는 것이 군사적으로나 풍수적으로 확인되면서 '여기에도 이렇게 많은 쇠말뚝을 박은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점을 다 알았을까?'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런 것을 제보했겠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덧붙이는 글 |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을 한 결과 일제의 쇠말뚝으로 판명되었으며, 추가 확인된 것은 다음주까지 검증을 마칠 계획이며, 다 뽑은 후 11월 23일(음력 개천절)에 정안제와 천제를 올릴 계획이다. 내용확인 및 문의 : http://cafe.daum.net/malpo, 전화 02-747-8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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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강의를 하였으며, 우리나라 정치이념으로 홍익민주주의를 처음으로 제창하였습니다. 우리의 역사, 문화, 정신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가 많이 잘못되어 있는 것 같아 이를 바로잡는 것과 관련된 기사를 많이 쓸 것입니다. 사)한배달이 그런 단체이며, 그런 분야에서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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