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사보강 : 19일 오후 5시 55분]

▲ 19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 진행되는 도중 증인석에 앉아있던 윤영월 광주 서부교육장이 "쌍놈의 XX"라는 말을 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윤 교육장(오른쪽)은 이후 김원본 광주시 교육감이 보는 가운에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광주드림 임문철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피감기관 공무원이 욕설을 내뱉어 정회 소동을 빚는 등 한바탕 소란이 발생했다.

욕설을 한 주인공은 윤영월 광주 서부교육장(55·여). 19일 오전 광주시와 전남도 교육청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 진행되는 도중 증인석에 앉아있던 윤 교육장이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의 질의 도중 "쌍놈의 XX"라는 말을 하면서 파문이 시작됐다.

윤 교육장은 최근 광주 신설학교에서 발생한 학습기자재 납품비리와 관련해 김교흥 열린우리당 의원으로부터 호된 추궁과 질책을 받은 뒤 자리로 돌아가 앉아있던 상태였다.

윤 교육장 "욕설 아니었고, 의원들에게 한 말도 아니다"

ⓒ 광주드림 임문철
감사장에서 느닷없이 터져나온 욕설에 국회의원들은 정회를 한 뒤 입장을 정리했다. 감사반장을 맡고 있는 유기홍 열린우리당 의원은 "욕설이 나온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며 용납할 수 없다"며 "누구인지 파악은 했지만 본인이 자진해서 (경위를) 밝힐 기회를 주겠다"며 '자수'를 권했다.

그러나 증인석에 앉아있던 윤 교육장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정봉주 열린우리당 의원이 윤 교육장을 지목했다.

윤 교육장은 증언대로 나와 "'쌍놈의 XX라'는 욕은 하지 않았고 납품비리를 제보한 한 사람에 대해 '못된 사람들'이라고 한 것"이라며 "의원들에게 한 말이 아니다"고 사실을 부정했다.

의원들은 목격자와 속기록을 점검하는 한편 전남도 교육감실에서 김원본 광주시 교육감과 취재기자들을 불러모아 문제의 욕설이 녹음된 테이프를 공개했다.

욕설이 윤 교육장의 입에서 나온 사실을 확인한 의원들은 "(윤 교육장은) 자신이 한 말조차 부인하는 위증을 했다"며 "교육공무원의 품위를 훼손한 것이기 때문에 교육청 차원의 중징계가 있어야 하며 위원회의 이름으로 검찰에 형사 고발해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정봉주 의원은 오는 23일 실시되는 민선 제4기 광주시 교육감 선거에 윤 교육장이 출마한 것과 관련 "교육장과 교육감 후보 사퇴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원본 광주시 교육감은 "의원들과 함께 녹음 내용을 확인했다”며 "즉시 진상조사를 시작해서 교육부에 (윤 교육장의) 징계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끄러워) 얼굴을 못 들겠다"고 덧붙였다.

"신설학교 비리 인지하고도 조치 않았다"

욕설을 하기 전 윤 교육장은 김교흥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부터 '신설학교 납품비리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추궁을 들었다.

김 의원은 "내부 고발한 ㅅ중학교 박 교장의 경우 직위해제되었다"면서 "사실은 행정실장의 비리사실을 파악한 교장이 비리 사실을 고발한 것에 대한 꽤씸죄가 적용된 것 아니냐"면서 "윤 교육장은 박 교장이 행정실장(비리)의 문제와 구매물품과 관련 윤 교육장과 여러번 상의하고 행정실장의 직권내신을 요청했는데 이 묵살한 것"이라고 추궁했다.

특히 김 의원은 검찰수사 이전에 ㅅ중학교 박아무개 교장과 윤 교육장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거론하면서 "녹취록을 보면 분명 교육장은 비리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사건의 본질과는 상관없다'는 이유로 감사나 수사 의뢰를 하지 않았다"면서 문제의 행정실장을 비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이 "교육장으로서 임무를 방기했으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자 윤 교육장은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짧게 답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