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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부제운행 아빠만 출근…여성은 집안일만? 2. 안전시설 아동보호는 여성만의 몫인가? 3. 화장실 男화장실엔 없는 ‘기저귀 받침대’
ⓒ 우먼타임스
호주제 폐지, 딸의 종중원 인정 판결, 산전후 휴가 90일 완전 사회보험화 추진 등 여성문제와 관련해 법제도는 크게 변화해 왔지만 우리 일상 속에서의 성차별 문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생활 속에 평등이 생동하는 도시 만들기’, 이른바 ‘생생 프로젝트’를 통해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성차별적인 문화를 다시 바라보고 성 평등한 문화의 필요성을 함께 나누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은 표지판의 성차별적 픽토그램(pictog ram) 바꾸기 운동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픽토그램은 그림을 뜻하는 픽토(picto)와 전보를 뜻하는 텔레그램(telegram)의 합성어로 화장실·관광안내소·지하철·교통표지판 등 우리 주변의 공공시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승용차 10부제 운행을 알리는 서울특별시 안내 표지판은 아버지는 가방을 들고 일하러 나가는 모습이고 어머니는 딸과 함께 아버지를 배웅하는 전업주부로 그려져 있다. 엘리베이터 안내문에도 아동 보호자는 모두 치마를 입은 여성으로 묘사되어 있다. 또 아기 기저귀 받침대 표시는 여성용 화장실에만 표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성 역할을 구분하고 있는 픽토그램은 색깔에서 다시 한 번 불평등한 안내판으로 거듭난다.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화장실 픽토그램이 대표적 예다. 대부분 남성은 파란색, 여성은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국제표준화기구와 세계관광기구에서 제시한 개발지침에 따르면 공공 안내 그림표지는 남녀 구분 없이 검은색과 흰색만 사용하게 되어 있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민우회 김선화 활동가는 “성차별적인 여성정책, 법 제도 등은 개정되고 있지만 오히려 일상의 세세한 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생생도시 캠페인은 우리 일상의 성차별적인 문화에 문제를 제기하고 개정, 삭제해야 할 문화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생도시 사이트(http://sangsang .womenlink.or.kr)에서 진행되고 있는 온라인 캠페인에는 네티즌들의 다양한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사이트에 남녀가 색으로 구분되어 있는 지자체 캐릭터, 화장실 앞에 쓰여 있는 ‘엄마랑아가랑’ 문구 등을 디지털카메라나 휴대전화로 직접 촬영한 사진을 활발하게 올리고 있다.

허성우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한국의 법, 제도 변화는 유엔에서 모범 사례로 꼽을 정도로 성 평등한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일상생활에서는 남녀 평등한 문화로 적용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런 캠페인을 통해 일상에서 남녀 불평등한 지점을 찾아내고 변화를 꾀하는 것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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