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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민언련은 지난 4월 24일 저녁 창원대에서 열린 진중권씨 강연회를 방해한 황우석 박사 지지자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8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사진은 당일 황 박사 지지자가 강단에 올라가 진중권씨의 강연을 방해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김애리 강창덕)이 황우석 박사(전 서울대 교수) 지지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4일 강창덕 대표는 "2일 이사회에서 고발하기로 최종 결정했으며, 변호사와 상의하면서 고발장을 작성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경남민언련은 8일경 창원중부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시킬 예정이다.

경남민언련은 지난 4월 24일 저녁 시사평론가 진중권씨의 강연을 방해한 황우석 박사 지지자들의 행동은 업무방해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황 박사 지지자 3여명이 강의장소에 몰려와 진중권씨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벌였다.

이날 진중권씨는 경남민언련이 마련한 '언론학교' 강사로 초청되었다. 진씨는 황 박사 지지자들에 의해 3시간 가량 감금되기도 했으며, 경찰이 출동한 뒤 겨우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경남민언련은 강의실 안에 들어와서 강연을 방해한 3명을 우선 고발하기로 했다. 승려 1명과 40대 남성과 여성이 각각 1명씩 강의실 안에 들어와 있었다. 승려는 강연 도중에 목탁을 두드리고 강단까지 올라가 강연을 방해했으며, 다른 2명은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강창덕 대표는 "자신들과 뜻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물리력을 동원하는 행동은 분명히 잘못이며, 황 박사 지지자들은 폭언에다 감금까지 했다"면서 "더군다나 대학은 어떤 논쟁이든지 가능한 곳인데도 그런 장소에서 물리력을 동원해 대답을 강요했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기에, 차후에라도 이런 일이 일어날 개연성이 높아 고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남민언련은 당일 강의실 안에 있었던 3명에 대해 우선 고발하고, 복도 등에서 강연을 방해했던 다른 황 박사 지지자들은 추후 검토 뒤 고발할 방침이다. 또 경남민언련은 진중권씨가 감금되어 있을 때 창원대 학생 1명이 황 박사 지지자한테 맞아 전치 2주의 진단서를 발급받았다며 함께 고발한다고 밝혔다.

경남민언련은 최진용 MBC < PD수첩 > 국장을 초청해 4월 11일 강연을 할 예정이었으나 황 박사 지지자들의 항의가 예상되어 강사를 대체한 바 있다. 경남민언련은 이번 고발장에 최 국장의 강연이 대체된 것에 대해서도 함께 기술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민언련은 당일 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을 증거자료로 제출할 예정이다. 당일 황 박사 지지자들로부터 폭언과 감금을 당했던 진중권씨는 고소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창원중부경찰서는 당일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 등을 입수해 조사를 벌여오고 있다. 창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당일 사건과 관련해 우선 신원 파악이 중요하기에, 당일 주차장에 세워놓았던 승용차 등을 통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경남민언련에서 고발할 경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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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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