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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작년 11월 15일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거, 당신들은 아는가?>라는 기사를 올린 지 벌써 일 년이 됐습니다. 일 년을 보내고 나니 깊은 상념에 빠지게 됩니다. '지금의 경제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뉴스를 보면서 답답한 마음으로 기사를 작성해 올렸고 그 기사가 여러 포털사이트를 통해 전해지면서 평범하던 속옷 가게 아줌마가 순식간에 유명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인터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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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힘들게 사는 거, 당신들은 아는가?

일 년이란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그저 대한민국 아줌마 중 한 명에 불과했던 내가 부족하나마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고 세상 밖으로 한 발 내딛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사가 나가고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카페에 수많은 회원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대부분 같은 현실에 처한 자영업자들이었습니다. 그들과 카페라는 작은 공간에서 서로 위로하고 도와주고 살아온 것도 일 년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영세업자들이 작년 이맘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달라진 것은 나름대로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에 제 글에 댓글을 달거나 또는 메일로 보내온 내용들 대부분이 '나도 힘들어요!' '우리도 그래요!' 등 절망적 메일이 참 많았습니다. 그들의 메일에 일일이 답변을 해주면서 글로서도 용기를 줄 수 있음에 감사하였고 더불어 함께 위로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은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나름대로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회원들끼리 서로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카페에 아나바다를 열어 상부상조하는 곳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우리 회원들 것을 사주고 또는 나눠주고 바꿔쓰고 서로 도움을 주면서 돈독한 정을 나누다보니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누가 새롭게 일을 시작하면 정보를 나눠주고 직접 찾아가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있고 아무도 모르게 선행을 베풀어 주시는 분들도 있고 먹고 있는 빵 한 조각을 반으로 떼어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힘을 모아주기도 하고 개인적인 고민은 정성껏 상담도 해주는 회원들의 모습은 정말 꽃보다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오마이뉴스>로 인해 많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힘들지만 함께 어울려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 년이 된 오늘, 일 년 동안 물질적인 것보다 마음이 풍요로워졌음에 그때 관심을 가져 주셨던 수많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님들과 독자님들께 다시 한번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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