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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조 시설

요즘은 신축에는 어느 곳이나 합병정화조를 써야 한다. 건축물 준공검사를 받으려면 2002년부터 전국적으로 오폐수 합병정화조를 설치해야 한다. 이런 부대비용은 수질대책 1권역에 속하는 지역에서는 400만에서 500만원 정도이고 일반지역에서는 130만원에서 170만원 정도 한다.

얼마 전, 우리 동네 어떤 집에서 신축을 하다 이름 없는 싸구려 정화조를 묻었다가 허가가 나지 않아 파내는 일이 벌어졌다. 인증 필증이 없고 유사품인데 싼 맛으로 시골 양반들이 묻었다가 준공이 안 떨어져 걱정하는 모습을 보았다. 합병정화조란 변기에서 나오는 오수와 폐수가 합해져서 폭기식의 정화작업을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정화조 설치방법

정화조는 우선 집이 앉힐 자리와 하수물이 빠질 곳을 미리 알아두고 그 중간쯤에 묻는다. 건물에서 나와 하수처리가 되는 곳으로 내려 가다 건물에서 빠져 나와 있는 파이프 보다 높이가 낮게 위치를 정한다. 우선 바닥을 포크레인으로 파고 바닥에 시멘트 공구리를 비벼 사진과 같이 바닥에 버림 공구리를 친다.

그 다음에 정화조를 앉히고 물을 받는다. 흙을 메우기 전에 물부터 정화조에 받아놓고 집에서 나오는 배관과 정화조 앞에서 맨홀을 하나 묻어 거꾸로 냄새가 올라가지 않도록 방지한다. 그 전에 정화조 근처에는 전기 선을 뽑아놓아야 폭기를 돌릴 수가 있다. 정화조를 앉혀 놓은 다음에는 나중에 정화조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폭기가 잘 일어나는지 점검해야 한다.

▲ 정화조 바닥 사진
ⓒ 장승현

▲ 정화조 설치하는 모습
ⓒ 장승현

▲ 정화조 상판 공구리 작업
ⓒ 장승현
외부 사이딩은 무엇으로 할까?

건물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건 집의 모양과 외부 마감재료이다. 지붕이야 거의 슁글을 작업하지만 외부 사이딩 작업은 자기의 취향에 따라 이루어진다. 보통 사이딩은 흰색이나 원색을 느끼려고 하는 비닐과 시멘트 사이딩과 원목 느낌이 나게 하는 반통나무 사이딩과 베벨사이딩으로 나뉜다.

그렇지만 목조주택 하면 베벨 사이딩이야말로 목조주택의 느낌을 제일 받게 만든다. 베벨사이딩이 외벽 마감 재료 중 제일 비싸고 부담되는 목조주택 재료이지만 아무래도 목조주택 하면 시멘트 사이딩이나 비닐 사이딩 보다 나무 느낌이 나고 향기도 좋아 집 전체에서 느끼는 정서는 베벨사이딩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목조주택의 장점을 살리는 친환경적인 면에서도 그렇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건축업자들은 내부는 고급으로 하고 창호도 천 만원이 넘는 자재를 쓰면서도 제일 중요한(외관으로 볼때) 집의 전체 모양을 좌지우지 하는 사이딩을 몇 백 만원 절약하자고 시멘트나 비닐 사이딩을 붙이는 건 전체적인 건축비 배려로도 맞지 않는 일이다. 그리고 베벨사이딩이나 나무의 느낌은 세월이 흐르수록 잔잔하고 은은한 고풍적인 느낌을 준다.

그래서 나는 집을 지을 때 평당 200만원이든 300만원이든 무조건 사이딩은 베벨사이딩을 권하고 시작한다. 경량목구조에 베벨사이딩을 붙이고 살아야지 목조주택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지, 비닐사이딩이나 시멘트 사이딩을 붙이고 목조주택이라고 하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 베벨사이딩 작업
ⓒ 장승현
한국형 목조주택이란?

끝으로 한국형 목조주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요즘은 목조주택이 한국에도 많이 보급되기 때문에 전문가들 중에 한국형 목조주택이라는 말들을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나는 이 한국형 목조주택이란 용어를 많은 사람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본다. 목조주택이란 원래 미국이나 북미쪽에서 시작되어 정착된 건축방법이다.

그렇지만 미국이나 북미와 우리와는 환경의 차이가 많이 난다. 제일 먼저 건식과 습식의 차이가 있다. 우리는 난방을 온돌난방으로 하고 있고, 그쪽 사람들은 스팀을 중심으로 난방을 하고 있다. 화장실도 우리는 바닥에 몰탈 방수를 하고 방안에 신발을 벗고 바닥에 누워 생활을 해야 한다. 요즘은 침대를 많이 사용하기도 하지만 침대를 사용하더라도 신발을 벗은 채 방처럼 침실을 사용한다.

어떤 사람은 우리 나라 목재 재료를 사용한다고 한국형 목조주택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나라에도 목재가 많이 나와 우리 산하에서 나오는 목재를 사용하면 좋겠지만, 아직은 가공기술이나 단가 면에서 보면 수입품 나무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이처럼 목조주택은 한국으로 상륙하면서 이미 여러 가지 공정들이 한국형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온돌을 접합시키고, 습식구조를 만들고 방문화를 만들고, 이런 것들이 한국형 목조주택으로 굳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예를 들어 창호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들어올리는 시스템 창호보다 그냥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국내 브랜드 창호들이 우리 지형에 맞는 게 아닐까?

벽난로도 마찬가지이다. 온돌이 있는 집에 굳이 멋을 위해 비싼 벽난로를 설치하는 건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10만원이면 갈탄 나무난로를 설치할 수 있는데 굳이 목조주택에는 몇 백만원 하는 페치카를 설치해야 폼이 난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고 자체가 한국형 목조주택을 생각하는 사고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다음편에 계속...

덧붙이는 글 | 문의하실 내용은 제 메일 startjsm@hanmail.net 이나 홈페이지 http://www.moksune.com 게시판에 글을 남겨 주시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이 기사는 전원주택 전문잡지 월간 <전원속의 내 집>에도 연재합니다.
기사를 오랜만에 올립니다. 기사가 많이 늦어진 점 독자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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