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건설교통부가 관악산과 청계산을 관통해 건설하는 안양-성남간을 잇는 제2경인고속도로 연결 민자도로 등 3개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밝히자 이 문제가 지역현안으로 떠오르며 시민ㆍ사회ㆍ종교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또 과천시 여인국 시장도 지난 6월 14일 기자회견에서 건교부의 제2경인고속도로 연결도로 건설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의왕시도 청계동을 관통하는 도로들로 몸살을 앓고 있어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어 지자체와의 갈등도 예고되는 상황이다.

▲ 제2경인연결(안양-성남)고속도로 건설계획도
ⓒ 건교부
건설교통부는 지난 8일 평택~시흥 고속도로, 송현~불로 고속도로, 제2경인연결(안양~성남 간) 등 3개 민자도로사업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접수, 10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2006년 말 착공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양과 의왕의 허파인 관악산과 청계산이 뚫리면...

우선 협상대상자로는 올 2월 경쟁을 통해 선정된 10개 민자고속도로 사업중 지난 5월 제3자 제안공고한 3개 사업의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결과 평택~시흥은 3개사, 송현~불로는 2개사, 제2경인연결 4개사 등 총 9개 제안사가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2경인고속도로 연결 사업에는 롯데건설외 10개사의 제2경인연결고속도로(주), 현대산업개발외 8개사의 안양성남고속도로(주), 쌍용건설외 10개사의 안양성남간고속도로(주), 경남기업외 7개사의 경기남부고속도로(주) 등 4개사가 사업계획서를 접수했다.

앞서 기획예산처는 지난 4월 27일 수도권 3개 고속도로를 민간자본으로 건설한다고 발표하며 안양 쪽 제2경인고속도로의 안양 삼막골IC와 성남 쪽 국도 3호선을 동서축으로 연결하는 길이 20.9㎞의 고속도로를 총사업비 5813억원 들여 2011년까지 건설한다고 밝혔다.

기획예산처의 발표에 따르면 안양-성남간 고속도로는 4~6차선으로 안양시 석수동과 성남시 여수동 간을 연결하며, 추진방식은 BTO, 5년 건설에 30년 임대하는 조건으로 정부가 988억원(17%)을 보조해 건교부에 의해 추진되며 인덕원IC도 설치한다는 안이다.

특히 이 고속도로는 건교부가 추진하는 안양 관양지구, 의왕 포일2지구 등 국민임대 택지개발지구를 관통해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획예산처가 공개한 자료에는 이미 인덕원IC 건설계획이 포함돼 교통문제, 도심권 변화 등 지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같은 예측은 안양 관양지구 택지개발과 관련 안양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동편마을 보전대책위가 지난 1월 27일 개최한 '동편마을 해법찾기 토론회'에서 건교부 측 관계자가 안양 관양지구, 의왕 포일2지구를 연계하는 광역망도로 건설 계획을 밝힘으로 드러나고 있다.

건교부는 제2경인 연결도로의 경우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시 삼막IC에서 성남시를 연결하는 20㎞(4~6차선)로, 제2경인고속도로와 성남~장호원 간 도로를 연결해 정체가 심한 수도권 남부의 지역간 접근성을 향상시켜 물류비용 절감에 기여토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양에서 성남까지 연결하는 안양-성남(제2경인연결) 고속도로는 안양과 의왕지역의 허파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관악산과 청계산을 관통하는 노선으로 계획되어 있어 대규모의 환경파괴와 함께 생태계에 심각한 혼란이 초래될 것임은 상식에 속한다.

"꼭 필요한 고속도로라면 먼저 주민들을 설득하라"

더군다나 이 노선에 인접하여 의왕시 구간부터 의왕-용인간 민자고속도로 건설계획이 이미 제안되어 있어 과천ㆍ안양ㆍ의왕의 시민환경단체들은 5월 11일 '무분별한 건설계획을 구상한 정부의 몰지각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백지화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양권 34개 시민ㆍ사회ㆍ종교단체들은 이미 2003년 10월 30일 '석수∼용인∼판교, 제2과천∼의왕 민자고속도로계획 백지화 대책위원회'(광역도로 대책위)를 발족해 정부가 이를 추진할 경우 반대운동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대책위원회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정부가 2020년까지 건설하고자 하는 남북종단 고속도로 7개, 동서횡단 고속도로 9개 중 12개가 경기도를 관통하게 되는 계획이 얼마나 반환경적이며 모순투성인지는 정부가 오히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며 우려했다.

안양-성남간 제2경인 연결도로는 기획예산처가 '사업자 모집공고'에서 밝히고 있듯이 '서쪽으로는 제2경인 고속도로와 동쪽으로 성남-이천-장호원을 지나는 국도 3호선과 연결하여 수도권 남부를 관통하는 동서축을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이 도로는 그 주요 관통지역인 안양과 의왕, 그리고 과천시의 원활한 교통소통과는 무관한 관통도로일 뿐이며, 건설계획인 인덕원IC로 인하여 인덕원 사거리 일대에 초래될 교통혼잡 등 가볍게 간과할 사안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안양 인덕원과 성남간에는 계획노선과 거의 평행하게 342번 국도가 지나가고 있으며 이 도로에 대한 확장계획까지 진행중이고 수도권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안양 평촌에서 성남 간을 지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중복투자로 인한 경제적 손실 또한 매우 크다.

이와함께 의왕시의 경우 수도권 서부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호남고속철도 건설 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도시가 사분오열되고 환경이 파괴하는 등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며 "광역도로 건설계획과 호남고속철도 통과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더욱이 의왕∼과천간 도로와 수도권 외곽순환고속도로의 분기점과 국지도 57호선이 위치한 청계동 지역의 경우 이미 주민 생활공동체가 파괴되고 있음은 물론 소음과 분진 등 최악의 생활환경에 처해 해당 자치단체와 시민들의 반발 또한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책위는 "연필로 마구 그어 댐으로써 땅을 조각내지 말" 것과 "동의없이 절대로 이 땅을 파괴하지 말라"며 "정말로 필요한 고속도로라면 합리적이고 절실한 근거를 들어 우리를 설득하라"며 그것이 국민의 공복으로서 취해야 할 마땅한 소임을 강조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석수-판교-용인 민자고속도로 계획백지화를 위한 대책위원회에 참여하는 시민ㆍ사회ㆍ종교계는 다음과 같다.

21C녹색의왕만들기실천협의회 / 안양군포의왕KYC / 과천녹색가게 / 과천환경운동연합 / 교육시민모임 / 디딤돌문화원 / 민예총 과천지부 / 민주노총 경기중부지역본부 / 불성사 / 서광사 / 성공회안양교회 / 안민교회 /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 안양노동자회 / 안양사랑청년회 / 안양시민권리찾기운동본부 / 안양시민대학 / 안양여성의전화 / 안양의왕경실련 / 안양전진상복지관 / 안양지역시민연대 / 안양YMCA / 안양YWCA / 연주암 / 원불교 과천교당 / 의왕시 가정성폭력상담소 / 의왕시기독교연합회 / 의왕시민의모임/ 전교조안양과천지회/ 청계민회/ 청계사/ 학교폭력근절을위한시민모임 / 학의동주민대책위원회 / 안양불교연합회 

또 상임대표단에는 이종만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상임고문, 이상재 의왕시민모임 대표, 송학선 과천환경운동연합 대표, 윤경일 원불교 과천교당 교무, 최상석 성공회 안양교회 신부, 안양불교연합회 회장 일광스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