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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

서울시의 신형 장애인 휠체어리프트 시승행사가 무산됐다. 서울시는 5일 오후 3시 5호선 광화문역에서 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장애인이동권연대'와의 마찰로 결국 무산됐다.

서울시는 이날 보도폭, 승장강폭 협소, 기존 구조물 특성과 2006년 이후 민간 사업자가 설치하는 곳 등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없는 97곳에 먼저 설치할 신형 휠체어리프트 시승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확장된 정격하중과 카 규격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자 박경석 장애인이동권연대 공동대표는 "이명박 시장이 2002년 '장애인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2004년 12월까지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분명히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시장은 미디어다음에서 특정 장애인 단체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발언을 철회하라"면서 또한 건설본부에 대해서도 "리프트에 사고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를 요구했을 때 돈이 있으면 너희가 직접하라고 했다"며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 신삼수 본부장과 박경석 공동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하성태
또 "여러분이 리프트를 직접 탈 것이냐며 평생 타야하는 우리의 고통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면서 "한 번 타는데 10여분이 넘게 걸리고 자칫 고장나면 꼼짝할 수 없는 저 리프트에 의해 발산역에서 장애인이 죽음을 당했는데도 서울시는 사과한번 하지 않았다"며 일갈을 가했다.

이에 신삼수 지하철 건설본부장은 "보건복지부, 서울시, 전문가 등이 재조사를 지금 벌이고 있지 않느냐"며 "영구히 안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300억 이상을 들여서 공사를 진행 중이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 박경석 장애인이동권연대 공동대표
ⓒ 하성태
박 공동대표는 이에 반박하며 "건설본부의 형식적 설계도면을 보고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의문을 표시했다"며 "서울시와 건설본부 측의 사과를 비롯한 엘리베이터 설치 문제가 전면 해결될때까지 보여주기식 행사는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1시간여의 마찰은 장애인이동권연대 측의 요구, 즉 ▲ 리프트 관련 사고 과실 문제에 대한 답변 ▲ 무책임한 서울시와 건설본부측 발언에 대한 사과 ▲ 승강편의시설 확충 사업에 대한 충실한 재조사에 대한 신 본부장의 공식적인 서면 답변 동의를 얻고서야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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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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