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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단 성추행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일 육영재단 주최 국토순례단에 참가한 초·중생들이 총대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이어, 3일에는 조대장으로 참여했던 여대생 2명도 성추행 대상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이번 파문과 관련해 육영재단 관계자가 "창피한 일을 어떻게 언론에 공개할 수 있느냐"며 피해학생의 학부모들을 되레 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인터넷판(한국아이닷컴) 3일 보도에 따르면, 피해 학생 어머니는 성추행을 당한 조대장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라며 "화장실에 가던 중 총대장이 잠자리에 든 조대장의 몸을 더듬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대생 조대장의 수는 모두 5명이며 이중 2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는 "피해를 당한 조대장 중 한 명은 충격을 이기지 못해 국토순례를 포기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면서 "한 조대장으로부터 '도보순례가 끝나는 5일 서울 어린이회관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또 "물의를 일으킨 총대장 황아무개씨는 모 고등학교 현직 교사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는 정아무개 단장과의 친분으로 국토순례에 참가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사이 여학생 13∼14명을 성추행을 했다"고 밝혔다.

▲ 2일 새벽 국토순례단 새 단장이 육영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

지금까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생이 15명 이상에 이르고 있지만 주최측은 단장과 총대장을 해임하는 선에서 수습하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물의를 일으킨 황 총대장과 육영재단에 대해 공동 명의로 형사 고발할 방침이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육영재단 관계자는 "(성추행 같은) 창피한 일을 어떻게 외부에 밝힐 수가 있느냐", "이번 사건으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당신들 때문에 열린우리당 찍겠다"는 등 피해학생의 학부모에게 불만을 터뜨리는가 하면 "기자들이 방방 떠서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기사를 쓰고 있다"며 언론을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일 새벽 새로 임명된 단장은 육영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시간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부모님들의 많은 노여움이 있겠지만 현재 이곳에 있는 순례단원들은 완주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오늘(2일) 저녁 모 방송국에서 취재 요청을 하였으나 지금은 방송을 내보낼 때가 아님을 강력히 주장했다"며 "그렇게 되면 순례단 모두가 어른들로 인해 두 번의 상처를 받기 때문에 말렸다"고 말했다.

초·중학생 100여명이 참가한 이번 육영재단 국토순례는 지난 23일 시작해 13박 14일 일정을 끝으로 오는 5일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에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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