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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재단이 주최한 국토순례단에 참가한 어린 여학생 10여 명이 주최쪽에서 고용한 총대장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육영재단이 성추행 피해 어린이 부모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육영재단의 한 관계자는 4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도 아니고 사건도 아닌데 학부모들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언론에 제보하는 바람에 육영재단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내일(5일) 국토순례단 해단식이 끝난 뒤 학부모들의 기존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고용한 총대장이 아이들 엉덩이를 만졌겠느냐, 허벅지를 더듬었겠느냐"며 "총대장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성희롱을 저지를 리 없다"고 성희롱 피해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하루 종일 힘들게 걷다보면 격려 차원에서 엉덩이도 두들길 수 있고, 등과 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런 것을 성희롱이라 주장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이번 사건은 기존 사회에서 성인이 성인에게 행하는 성추행과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국토순례단 행사의 숙소와 식사가 매우 부실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국토순례단에 참가한 아이들이 부실한 식사를 하고 좁은 텐트에서 수십 명씩 끼어 잔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며 "이것은 우리 육영재단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로써 역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이들이 좋은 밥 먹고 편하게 쉴 수 있길 바란다면 왜 극기훈련인 국토순례에 보냈냐"며 "학부모들이 극기 훈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좁은 텐트에서 아이들을 재운 적도, 밥을 부실하게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총대장 황모씨는 육영재단의 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이기 때문에 재단과는 별도로 법적 대응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육영재단 주최의 국토순례단은 초·중학생 100여명이 참가했으며, 지난 7월 23일 시작해 13박 14일 일정을 끝으로 오는 5일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에서 마감된다. 지난 2일 국토순례단 총대장이 여학생 10여 명을 성희롱 했다는 주장에 이어, 3일에는 조대장을 맡은 여대생들도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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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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