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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전두환`역을 맡은 탤런트 이덕화씨. 왼쪽은 `노태우`역을 맡은 서인석씨. 제작진은 28일부터, 29일, 6월 1일 등 본격적으로 80년 5월 광주 재현에 들어간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MBC 특별기획 드라마 <제5공화국>(연출 임태우·극본 유정수)이 28일부터 5·18 민중항쟁 재현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5·18이 어떻게 재현될까'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12·12와 5·18 주역인 장세동·이학봉·허화평 등 일명 '5공 핵심인사'들은 <제5공화국> 제작진에게 보낸 소견서에서 "5·18은 시위에 대한 정상적 진압이었다. 표현에 조심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어 이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5공화국> 제작진은 28일 밤 11시부터 전남도청 앞 '횃불 시위' 재현을 시작으로 다음날에는 80년 5월 17일 전국 계엄령 이후 계엄군과 전남대 학생들의 투석전 등을 촬영할 예정이다.

제작진 국립 5·18묘지 참배... 80년 시민군 활동 광주시민도 출연

제작진과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6월1일, 5일∼7일에는 구 광주시청과 전남도청 일대에서 80년 당시 광주시 금남로 일대에서 피로 물들여진 5·18을 재현할 예정이다. 광주 현지 촬영분은 오는 6월 11일부터 2주 동안 15회분∼18회분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광주 현지 촬영을 통해 광주 학살을 통해 정권을 장악해 가는 쿠데타 세력과 총을 들고 저항하는 광주시민의 모습을 통해 처절했던 5월을 표현한다. 또 가해자 입장이면서 결국에는 피해자일 수 밖에 없었던 계엄군 부대원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5월 당시를 재연하기 위해 광주시청에 광주시민들을 상대로 엑스트라를 모집해 달라고 요청한 결과, 80년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당사자들이 출연을 신청해와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고등학생으로 시민군에 참여해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마지막 진압 당시 전남도청에서 끝까지 남아 저항했던 박하성(42)씨도 출연할 예정이다. 박하성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드라마가 인기가 상승하면서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어떻게 재연되는지도 궁금하고, 직접 촬영에 참여해서 그날을 다시 되새기고 싶어서 출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5·18구속자동지회 전 사무처장을 지낸 김호동(50), 5·18유공자 황성진(49)씨 등 3명도 출연할 예정이다.

한편 <제5공화국> 제작진은 광주 현지 촬영에 앞서 28일 오후 4시경에 국립5·18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또 전두환 역할을 맡은 배우 이덕화씨는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 달 1일쯤에 광주를 방문, 국립 5·18묘지를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5공화국> 제작진 관계자는 28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6월 초에 방문할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박석무 5·18기념재단 이사장 "5공인사들 주장, 말문이 막힌다"

5·18기념재단 박석무 이사장은 26일 P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장세동, 허화평씨 등 5공인사들에게 "말문이 막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장세동, 허화평씨 등 5공 핵심인사 17명은 MBC 드라마 <제5공화국> 제작진에게 "5·18은 시위에 대한 어찌할 수 없는 정상적 진압이었다. 표현을 조심해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박석무 이사장은 "그동안 5·18이 어떻게 일어났고 어떻게 됐는지 다 드러난 일인데 이제 와서 그따위 소리를 한다면 말문이 막히고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5공 인사들이 드라마 내용에 대해 항의하면서 명예가 실추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그런 사람들의 생각이 5·18가해자들의 입장이라면 5·18화해 문제나, 동서화합의 문제는 거론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27일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은 "학살책임자들은 경거망동 하지말라"고 힐난했다.

민주노동당은 "4반세기가 지난 오늘이지만 여전히 광주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진정 그들이 사람이기를 포기했단 말이냐, 아니면 용서와 화해라는 단어 앞에서 그들이 80년 5월에 자행했던 학살의 그 잔인성이 되살아나기라도 한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학살자와 피해자, 도둑과 주인이 뒤바뀌는 왜곡된 역사를 만들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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